2024-08-07(수) 수요기도회
제목: [히브리서강해(18)] 배교에 대한 히브리서 기자의 다섯 번째 경고와 권면의 말씀(히12:14~29)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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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히브리서에는 배도에 관한 다섯 번의 경고가 나온다. 그것드 중에 마지막이자 가장 강력한 경고의 말씀을 이번 시간에 마주하고자 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로마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 믿음을 저버리려는 유혹에 빠진 성도들을 향해, 그들이 받은 은혜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이며, 그것을 저버리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엄중하게 선포한다.
히브리서 11장이 구름같이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의 삶을 통해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면, 히브리서 12장 전반부에서는 그 믿음의 경주를 인내로써 달려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징계는 우리 성도들을 아들로 삼으시는 사랑의 훈련인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히브리서 12장의 후반부인 이번 말씀은 이 모든 권면에 대한 결론으로서, 이 위대한 구원의 여정에서 결코 탈선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 성도들인 받은 새 언약의 축복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두려움에 떨며 받았던 옛 언약과는 비교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그 영광이 그만큼 큰 만큼, 그 은혜를 저버린 자에게 임할 심판 또한 더욱 무섭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히브리서 기자의 마지막 경고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받은 장자권의 가치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발견하고, 팥죽 한 그릇에 그 영원한 기업을 팔아넘긴 에서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우리의 신앙을 굳게 세우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2. 히브리서 12장 14절부터 29절까지의 말씀은 히브리서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히브리서 12장 14절에서 29절의 말씀은 히브리서에 나오는 다섯 번의 경고 중 마지막 다섯 번째 경고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것은 책 전체의 신학적 논증을 마무리하고 최종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매우 중요한 말씀이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교리적인 부분(1~10장)과, 그 교리를 바탕으로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권면하는 실천적인 부분(11~13장)으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 이번의 본문은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진들 이야기와 12장 전반부의 신앙 경주에 대한 권면을 이어받아서, 그 경주에서 탈락하여 배교하게 될 경우 어떤 무서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즉, 앞선 모든 교리와 권면의 결론으로서, “그러므로 너희는 결코 배교해서는 안 된다”는 최종적인 경고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고는 단순히 우리에게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존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세상의 어떤 핍박과 유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굳게 지키도록 격려하기 위함인 것이다. 따라서 이 마지막 경고는 히브리서 전체의 메시지를 성도들의 삶에 깊이 새기는 인장(印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3. 히브리서에 나타난 배교에 대한 다섯 번째 경고는 무엇인가?
히브리서 기자가 전하는 다섯 번째 경고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린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히 12:15-17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고 16 [어떤 자가]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자기자신의] 장자의 명분(장자권)[들]을 판(돌려준)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있지 않도록) 살피라 17 [왜냐하면]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그가 그 후에 축복을 이어받으려고(상속받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찾아내었지만)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발견하지) 못하였느니라
여기서 히브리서 기자는 배교의 구체적인 예로 두 사람을 지목한다. 하나는 음행을 통해 장자권을 잃어버린 '르우벤'과 팥죽 한 그릇 때문에 장자권을 팔아버린 ‘에서’를 지목한다. 먼저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였지만 일시적인 육체의 욕구를 이기지 못해 아비의 첩이었던 서모 빟라와 근친상간의 죄를 범하고 만다(창 35:22). 그리하여 르우벤은 이 죄로 인하여 장자권 중에서 왕권은 넷째동생인 유다에게 넘겨주었으며(대상 5:1-2, 창 49:8), 기업을 두 몫을 차지할 수 있는 장자의 상속권(신 21:17)을 요셉에게 넘겨주어야 했다(창 49:3-4, 대상 5:1).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 '에서'는 이삭의 장자로서 엄청난 축복을 받을 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기업을 받을 권리(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과 맞바꾸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창 25:27-34). 성경은 이러한 에서의 행동을 ‘망령된 행실’이라고 규정한다(히 12:16). ‘망령되다’는 것은 ‘거룩한 것을 속되게 여기는 것’, 즉 영원하고 신령한 가치를 하찮게 여기고, 일시적이고 육적인 쾌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당시 로마의 핍박 속에서 많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눈앞의 불어닥친 고난을 피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받고 있었다. 이는 마치 에서가 팥죽 한 그릇을 위해 장자권을 팔아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였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얻은 영원한 하늘의 기업을, 이 땅에서의 잠시 잠깐의 평안과 맞바꾸려 했던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경고한다. 에서는 나중에 눈물을 흘리며 그 축복을 다시 얻으려 했지만,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처럼 한번 은혜를 저버리고 고의적으로 배교의 길을 선택한 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이 임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이다.
4. 구약의 이스라엘 총회(시내산)와 신약 교회(시온산)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히브리서 기자는 배교가 왜 그토록 무서운 죄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구약의 성도들이 섰던 시내산과 신약의 성도들이 서 있는 시온산을 극적으로 대조한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받기 위해 모였던 시내산은 두려움과 심판의 장소였다. 그곳에는 불이 붙는 산과 캄캄함과 흑암과 폭풍이 있었고, 나팔 소리와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얼마나 두려웠던지, 백성들은 더 이상 말씀하시지 말기를 구할 정도였다. 심지어 짐승이라도 그 산에 닿으면 돌로 침을 당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가 있었다(히 12:18-21). 이는 죄인 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감히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이 얼마나 두려운 심판 아래 놓여있는지를 상징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른 곳은 그러한 두려움의 산이 아니다. 우리가 속한 신약 교회는 은혜와 영광의 장소인 하늘의 시온산이다.
히 12:22-24 그러나 너희가 이른(나아간)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무수한) 천사[들]와 23 하늘[들 안]에 기록된 [채 있는] 장자[권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들]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채 있는] 의인[들]의 영들과 24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우수한) 것을 말하는(발언하고 있는) 뿌린 피니라
우리 성도들이 장차 들어갈 곳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이며, 그곳에는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총회, 그리고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이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님과, 우리를 위해 흘리신 그분의 보배로운 피가 거기에 있다. 고로 구약시대 모세가 율법을 받은 시내산이 땅에 속한 영역이라면, 이러한 새 예루살렘 도성과 천사들과 의인들의 영들과 예수님과 그분의 거룩한 피가 있는 시온산은 하늘에 속한 것이다. 고로 시내산이 율법과 정죄의 장소라면, 시온산은 은혜와 구원의 장소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구약의 성도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언약 공동체에 속하여 있다. 그러므로 이 엄청난 은혜를 받고도 배교한다는 것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거역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심판을 자초하는 행위가 되고 마는 것이다.
5. 에서가 팔아버린 장자권(장자의 권리)의 3가지 축복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팔아버린 ‘장자권’은 단순히 명예나 서열의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오늘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상속받게 될 세 가지 엄청난 영적 축복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두 배의 기업 상속권이다. 고대 사회에서 장자는 아버지의 재산을 다른 형제들보다 두 배로 상속받을 권리가 있었다(신 21:17). 이는 영적으로, 우리가 장차 새 예루살렘 성에서 하나님 나라의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에서는 당장의 배고픔 때문에 이 영원한 기업을 잃어버렸다. 그리하여 예표로서, 야곱의 장자였던 르우벤이 받을 수 있었던 두 배의 기업 상속권은 요셉에게 돌아갔으니, 요셉의 아들이었던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이스라엘의 12아들들에 포함되어 두 배의 땅을 축복으로 받게 된다.
둘째는 제사장직 수행권으로 축복권이다. 율법이 주어지기 전, 족장 시대에는 각 가정의 장자가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했다. 그는 가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가족을 위해 중보하는 거룩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예표로서 야곱의 장자 르우벤이 범죄함으로 인하여 제사장직은 자신의 셋째 동생인 레위에게 돌아갔다. 그리하여 모세시대부터는 레위지파 사람으로서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했다. 그런데 신약시대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다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특권을 얻게 되었다(벧전 2:9). 그렇다고 해서 천국에 모든 성도들이 다 왕같은 제사장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직분은 이기는 자들 중에 특별한 분깃을 차지하는 자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셋째는 통치권(왕권)이다. 장자는 아버지를 이어 가문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계승했다. 예표로서, 야곱의 장자였던 르우벤이 받을 수있었던 왕권은 그의 넷째 동생인 유다가 받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후손 가운데 최초로 왕이 탄생하게 되었으니 그가 바로 다윗이다. 그리고 다윗의 후손은 무려 20대가 왕이 된다. 그리고 신약시대에는 성도들 중에서 악한 영들과 싸워서 이기는 자가 결국 왕이 된다. 이들은 천국에서 왕적 신분을 소유하게 될 것인데, 이들이 다스릴 영토는 성밖에 있다. 이것은 성도들 중에는 천년왕국과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주님과 함께 왕 노릇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계 20:6, 22:5).
그런데 에서는 이삭의 장자였던 이러한 세 가지 놀라운 축복, 즉 두 배의 기업과 제사장직과 왕권을 잃어버렸다. 그것들을 썩어 없어질 팥죽 한 그릇과 맞바꾸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교는 단순히 믿음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영원하고 영광스러운 장자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내팽개쳐버리는 망령된 행위와 같은 것이다.
6. 나오며 :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붙잡으라
이번 시간에 우리는 히브리서 12장의 마지막 경고를 통해, 배교의 심각성과 우리가 받은 은혜의 존귀함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두려움의 시내산에 오른 자들이 아니라, 은혜의 시온산에 오른 자들이다. 우리는 팥죽 한 그릇이 아닌, 영원한 장자권을 약속받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같이 받은 이 커다란 은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권면한다.
히 12:28-29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왕국)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갖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29 [왜냐하면]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기 때문이]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흔들리고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하나님 나라(왕국)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나라(왕국)다. 이 놀라운 나라(왕국)를 기업으로 받았으니, 우리는 마땅히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겨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거역하는 자를 심판하시는 ‘소멸하는 불’이심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된다.
믿음이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미봉책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오늘을 인내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에서와 같이 잠시의 쾌락과 안위를 위해 영원한 장자권을 팔아넘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오직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굳게 붙들고,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소망하며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설교요약]
본 설교는 히브리서 12장 14-29절에 나타난 배교에 대한 다섯 번째 경고를 통해, 성도가 받은 은혜의 존귀함과 그것을 저버렸을 때의 심판을 다룬다. 첫째, 히브리서 12장의 경고는 믿음의 경주(11장)를 이어받아 배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결론적 위치에 있다. 둘째, 다섯 번째 경고의 핵심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 ‘망령된’ 에서와 같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히 12:16). 이는 눈앞의 안위를 위해 영원한 기업을 포기하는 배교 행위를 의미한다. 셋째, 신약의 성도들은 두려움의 시내산 언약이 아닌, 은혜와 영광의 시온산, 즉 새 언약에 참여한 자들이다(히 12:22-24). 넷째, 에서가 버린 장자권은 오늘날 성도가 받을 ‘기업 상속권’, ‘제사장직 수행권’, ‘통치권’이라는 세 가지 영광스러운 축복을 예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으니, 소멸하는 불이신 하나님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섬기며(히 12:28-29) 믿음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2024년 08월 07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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