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목) 새벽기도회
제목: [빌립보서 강해(01)] 빌립보서, 대체 어떤 책인가? - 개요, 배경, 특징 - (빌1:1~11)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https://youtu.be/Pi8i2ZBbuEc
1. 들어가며
빌립보서는 바울이 옥중에 있을 때 쓴 편지다. 왜 바울은 옥중에 있을 때에 빌립보 교회에게 편지를 써보내야 했는가? 그리고 우리가 빌립보서 강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영적인 유익은 무엇인가? 이번 시간은 빌립보서 강해의 첫 번째 시간으로서, 빌립보서가 과연 어어떤 책인지에 대해 개요와 배경과 그리고 그 특징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동안 성경을 강해오면서 마태복음을 ‘왕의 복음서’요 ‘천국 복음서’라고 정의했고, 누가복음을 ‘여자의 복음서’요 ‘회개 복음서’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마가복음을 ‘종의 복음서’, 요한복음을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서’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바울 서신들 중에는 교리적인 서신이 꽤 많다. 예를 들어, 에베소서는 '기독론' 내지는 '하나님의 경륜'의 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골로새서는 '그리스도론(기독론)'의 책이라고 말하고, 데살로니가 전후서는 '재림론'의 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히브리서는 '구원탈락 가능성을 제기한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바울 서신 중 빌립보서는 어떤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그리고 바울은 왜 빌립보서를 쓰게 되었으며,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대체 무엇인가?
2. 빌립보서는 누가 언제 누구에게 쓴 책(편지)인가?
빌립보서는 과연 어떤 책인가?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빌립보서는 누가 쓴 책인가? 빌립보서의 저자는 빌립보서 1:1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이 책의 저자는 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항상 "내가"라는 말을 계속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복음을 위해서 수고하고 있는 디모데를 속히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것을 주 안에서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빌2:19). 그러므로 이 책의 저자는 '바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빌립보서는 언제 쓴 책인가?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쓴 책이다. 왜냐하면 '나의 매임(속박)'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으며(빌 1:7, 13, 14, 17), 자신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이 로마의 '시위대 안'도 명백하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빌 1:13). 그러므로 이 책이 언제 쓰여졌는지를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언제 갇혀있었는지를 파악하면 된다. 역사적인 자료들에 따르면 그때는 A.D.61~63년경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갇혀 있은지 조금 지난 시기이기 때문에 A.D.62~63년경이 아니었겠나 추측할 수 있다.
참고로 빌립보서는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함께 ‘옥중 서신’으로 불리는 책들 중 하나이다. 바울은 1차, 2차, 3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가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그는 로마 시민권자였기에 황제에게 상소했고, 결국 로마로 이송되어 미결수로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아직 사형 판결을 받지 않은 임시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쓴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어서 잠시 풀려나 서바나(스페인)로 선교 여행을 갔다가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데, 돌아고는 길에, 로마에 있는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의 핍박을 피해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는 소식(배교)을 듣고는 히브리서를 기록하여 보낸다. 고로 히브리서는 구원 탈락 가능성에 대한 다섯 번의 강력한 경고가 그 핵심주제를 이루고 있다. 고로 이러한 빌립보서는 이 히브리서를 쓰기 직전에 기록된 것이다.
셋째, 빌립보서는 누구에게 쓴 책인가? 빌립보서는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게 쓴 편지인데, 그 대상에 대해서는 3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대상을 지목한다(빌 1;1). 첫째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 안에서 있는 모든 성도들'이락 언급한다. 빌립보의 성도들을 언급하는 말이다. 그리고 둘째는 이 교회 안에 있는 '감독들'이라고 언급한다. 빌립보서 4장에 가면 이러한 감독들 가운데 한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가 바로 '글레멘드'다(롬 4:2). 그는 훗날 로마교회의 3개 감독에 오른 자이다. 그리가 그가 쓴 편지가 남아있는데, 그것이 바로 '클레멘트의 서신'이라는 책이다. 셋째는 그 교회의 '집사들'이다. 그 교회의 일꾼들에게 이 편지를 써 보낸 것이다. 그러한 일꾼들에는 여인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두 사람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나오는데, 그들이 바로 '유오디아'와 '순두게'이다(롬 4:2). 그리고 바울은 이들 외에는 '나의 동역자들'이라는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언급한다(빌 4:3).
3. 빌립보서는 왜 쓰게 되었는가?
바울인 빌립보서를 쓰게 된 배경은 4~5가지 정도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그들이 보내었던 사람 '에바브로디도'를 되돌려 보내면서 그를 보고 기뻐하게 하기 위해서다. 사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교비를 '에바브로디더' 편에 보낸다. 그런데 그는 선교비만 전달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바울 곁에 남아서 그의 형제가 되어주었고, 그와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로써 싸워 준 자가 되었으며, 그들이 파송한 자로서 바울이 쓸 것을 공급하는 자가 되어 주었다(빌 2:25). 그런데 그러다가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외지생활이 힘들었는지 그만 그가 병이 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실이 빌립보 교회에게 알려진 관계로 계속해서 근심하고 있을까봐 이제는 그가 병들어 죽을 뻔 했지만 한님께서 그를 긍휼히 여기셔서 깨끗히 나았다는 것을 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고 자신의 근심도 덜기 위하여 이 편지를 써서 그의 편에 부치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자신을 위해 물질과 사람과 기도로 헌신하고 있는 빌립보 교회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한 마디로 바울은 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매우 기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지고 있으나 없으나 주 안에서 자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갇혀있음으로 인하여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가져오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빌립보 교회에게 특히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조금 있다가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빌립보 교회만이 바울에게 꾸준히 선교자금을 보내온 교회였을 뿐만 아니라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게 되었을 때에는 사람까지 보내 자신의 사역을 도와주었기 땜에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전달하려고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이다.
넷째는 빌립보 교회 안에 있는 몇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함이다. 그것은 성도들의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것에 의한 문제가 있었다. 왜냐하면 빌립보 교회에서 ‘율법주의자들’(할례주의자들)과 ‘반도덕주의자들’이 들어와 교회를 흔들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이 고스란히 빌립보서 3장에 나온다. 이때 빌립보 교회에 들어온 율법주의자들은 할례와 율법 행위를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웠고, 반도덕주의자들은 믿음만 있으면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방종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바울은 빌립보서를 써 보낸 것이다.
다섯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보이는데, 그것은 성도들끼리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고 권면하기 위해서다.
4. 빌립보서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빌립보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첫째, 이 책은 교리적인 책도 아니라 '일상적인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사실 어떤 교리적인 주제를 쓰고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문제가 많이 생겨서 그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보낸 지침서도 아니다. 이 책은 매우 개인적으로 따뜻한 온정과 느낌이 가득한 책으로서, 어떠한 특정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고 일상 생활 전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둘째, 이 책은 '기쁨의 책'이요, '감사의 책'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로 이 책은 계속해서 계속해서 바울의 기쁨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립보서는 다른 바울 서신들과 달리 바울이 쓴 서신 중 분량이 짧은 편에 속한 편지이지만 이 안에 담긴 사랑과 따뜻함 때문에 ‘기쁨의 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쁨을 소개하면서 빌립보 교회도 기뻐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이 갖고 있던 기쁨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것은 단순히 어떤 감정적인 즐거움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 곧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고난의 상황 속에서도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고 고백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말한 기쁨은 더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첫째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통해 일하고 계심을 확신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가져왔음을 보며 기뻐하였기 때문이다. 둘째로, 빌립보 교회의 변치 않는 헌신과 사랑에 대한 감사에서 오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선교 초기부터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그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바울을 물질과 사람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셋째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어지는 자족과 소망에서 오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랬다. 바울은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으며,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빌 1:20, 4:11). 이처럼 빌립보서의 기쁨은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영적인 기쁨이며,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사명에서 비롯된 깊은 신학적 의미를 가진다.
빌 1: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빌 4:11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떤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셋째, 이 책은 바울의 초기중기 서신과 히브리서를 연결해주는 '중간단계의 책'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빌립보서는 그의 이름이 이미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늘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성도라고 할지라도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한 번 구원 영원 구원’이라는 안일한 믿음에 빠져있어서 구원 탈락 가능성을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바로 뒤에 바울이 기록한 책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바로 히브리서인데, 이러한 히브리서에는 다섯 번에 걸쳐 구원 탈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히브리서는 이미 구원을 받았으나 그 구원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경주라는 것을 역설한다(히 12:1). 그런데 바로 빌립보서가 구원 탈락의 가능성을 희미하게 제시하면서 구원을 한 순간으로 보지 않고 과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늘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힘껏 달려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이이 받은 구원이지만 그 구원을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야 하며, 복음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5. 빌립보 교회가 사도 바울에게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이라는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가?
빌립보 교회는 바울에게서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빌 4:1)라고 하는 극찬을 받은 유일한 교회이다. 이는 그들이 “첫날부터 그때까지 약 10년간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 (빌 1:5)이었다. 그렇다면 바울이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파여 교회를 개척했던 시기부터(A.D.52년경) 바울이 현재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때(A.D.62~63)까지 그들이 '복음에 참여'한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가? 그것은 3가지였다.
첫째,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선교 사역을 위해 처음부터 계속해서 물질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하였기 때문이다(물질적 지원). 바울은 2차 전도 여행 중(A.D.49~52) 선교비가 떨어져 에게 해를 건너와서 마게도냐에서 고난을 겪고 있을 때, 빌립보 교회로부터 끊임없이 선교비를 지원받았다.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라 두 번씩이나 선교비를 보냈었고, 고린도에 있을 때에도 계속해서 물질적으로 도왔던 것이 (빌 4:15-16). 심지어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까지도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헌금을 보내온 교회가 바로 빌립보 교회였다 (빌 4:18).
둘째, 빌립보 교회가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일꾼을 보내 아낌없이 헌신적으로 바울을 지원했기 때문이다(인적 지원). 빌립보 교회는 단순히 물질만 보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바울을 돕기 위해 에바브로디도와 같은 교회의 일꾼을 로마 감옥으로 보냈다. 아까도 살펴보았지만 에바브로디도는 바울을 섬기다가 병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기도 했지만(빌 2:25-27), 빌립보 교회는 끝까지 바울의 사역을 도왔던 것이다.
셋째,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복음 전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었기 때문이다(기도 지원). 비록 성경에 직접적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해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빌 1:3-4)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되돌아 보았을 때,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 왔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빌립보 교회는 그들이 복음을 받았던 그 시초부터, 바울이 영어의 몸으로 갇혀있는 로마 감옥에 이르기까지 바울의 선교 사역을 물질과 사람 그리고 기도로 끊임없이 동역한 유일한 교회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그들에 베풀었던 헌신적인 사랑과 변치 않는 충성에 대해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이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빌4:1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6. 사도 바울이 이루었던 '복음의 진보(진전)'란 대체 무엇이며, 그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어떤 영적 교훈을 주는가?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매임이 복음의 진보를 가져왔음을 기뻐하고 감사하였다.
빌 1:12-14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그렇다면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이룰 수 있었던 ‘복음의 진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것이었다.
첫째, 바울의 매임이 오히려 복음전파의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울이 감옥에 갇히자, 로마 황제 근위대의 시위대 병사들이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게 되어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빌 1:12-13). 또한 바울이 갇힌 이유가 복음 때문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로마 제국 전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전파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성도들이 더욱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다. 바울이 감옥에 갇히자, 다른 형제들이 바울의 매임으로 인해 주 안에서 더욱 신뢰함을 얻어,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 담대하게 전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했지만, 바울은 “그리스도만 전파되면 무엇이든지 기뻐한다”고 고백하며 기뻐했다(빌1:14~18).
이처럼 바울은 자신의 개인적인 고난이 복음 전파의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통로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준다. 우리의 삶에 닥치는 고난과 역경이 때로는 하나님께서 복음을 진보시키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오히려 복음을 더욱 담대하게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7.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내적 문제(다툼, 허영, 불화)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해결책은 무엇이었는가?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외적으로는 칭찬받을 만한 헌신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내부적인 문제로 그들 사이에 ‘다툼’과 ‘허영’, ‘분쟁’이 있었기 때문다. 특히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여성 지도자(집사로 추정됨)가 서로 다투고 있었는데(빌 4:2), 이는 교회 전체의 화목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들은 바울과 함께 복음을 위해 힘썼던 동역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한 영과 시기 질투의 영 때문에 서로를 자기보다 높게 여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한 마음 한 뜻으로 합라하고 하였다. 바울은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한 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라” (빌 1:27)고 권면하며, 교회의 화목과 일치가 복음 전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둘째,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였다.
빌 2:5-8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그랬다.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 겸손과 희생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한다. 이 마음을 품을 때, 우리는 다툼과 허영을 버리고 서로를 자기보다 낫게 여기며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할 수 있다. 율법주의나 반도덕주의와 같은 극단적인 사상에도 미혹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서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결국, 빌립보 교회 내부의 성도들 문제를 해결하고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바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겸손으로 섬기는 것에 있었던 것이다.
8. 나오며: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라
이처럼 바울은 비록 감옥에 갇혀 지내는 신세였지만 그는 결코 그것에 대해 낙시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복음전파의 진보를 이루고 있음에 감사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하여 헌신하는 빌립보 교회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고 그들 때문에 역시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들을 위해 신앙을 위한 권면 곧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가지라고 하였고, 그리스도의 예수의 마음을 본받아 자신을 낮추어 겸손히 섬기며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라고 권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이미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채 있는 사람들이자 하늘에 시민권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어가라”고 권면한 것이다. 이는 구원이 단순히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끝까지 인내하며 달려가야 할 과정이라는 것을 드디어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 우리는 빌립보서의 개요말씀을 통해,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힌 상황 속에서도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전했던 감사와 기쁨, 그리고 엄중한 권면의 메시지까지를 살펴보았다. 이처럼 빌립보 교회는 바울에게 있어서 자랑이었고 면류관이었지만, 그들 안에도 내적인 다툼과 외적인 도전들도 있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교회에게도 동일한 도전과 경고를 준다. 우리도 구원받은 자이지만 과연 빌립보 교회 만큼이나 하나님과 복음을 위해 꾸준히 헌신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바울의 경우처럼 환경에 상관없이 기뻐하고 겸손히 남을 위해 섬길 수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았지만, 그 구원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은 지금도 ‘경주’ 가운데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빌 2:12).
빌 2: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3:12-13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도 빌립보 성도들에 대한 바울의 당부처럼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어가야’ 한다. 그래서 ‘한 번 구원 영원 구원’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지 말고, 죄를 지었으면 즉시 회개하고 악한 영들을 제거해야 한다. 바울의 시대만 해도 회개가 싸움 다툼의 영, 시기 질투의 영, 미움의 영, 혈기와 분노의 영이 사람의 육체 속에 들어있는 죄된 본성의 실체라는 것을 몰랐던 시대였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그것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그것들이 우리 몸 속에 들어있는 귀신들이자 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울이 권면했던 권면들 외에도 회개를 더해야 한다. 그래서 마침내 죽을 때에는 생명책에서 자신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하늘의 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섰을 때에는 주께서 우리를 불러내신 목적을 따라 살아왔음을 증거하는 기쁨과 자랑과 충성의 면류관을 받으며, 하늘나라의 영원한 기업을 물려받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설교요약] 본 설교는 빌립보서 1장 1-11절을 중심으로 빌립보서의 개요, 배경, 특징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삶을 다룬다. 첫째,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빌립보 교회를 향해 감사와 기쁨,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위한 권면을 전달했다. 둘째, 빌립보서는 교리보다 권면과 감사, 기쁨, 사랑이 강조된 독특한 서신이며, 바울의 역설적인 기쁨은 환경을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오는 것이다. 셋째,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선교 초기부터 로마 감옥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물질적, 인적 지원으로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여(빌 1:5) 바울에게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넷째, 바울은 자신의 매임이 오히려 시위대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른 성도들을 담대하게 한 '복음의 진보'(빌 1:12-14)로 이어진 것을 기뻐했다. 다섯째,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내적 다툼과 외적 율법주의/반도덕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빌 2:5) 한마음 한뜻으로 겸손히 섬길 것을 촉구한다. 결국 성도는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빌 2:12) 가며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
2025년 10월 16일(목)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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