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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8-06
본문말씀 요한복음 19:17-42(신약 181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예수께서는 왜 죽으실 때 유대인 법이 아닌 로마의 법대로 십자가 형틀에서 죽으셨을까?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과 장사지냄은 왜 그리 빨리 진행되어야 했을까? 그리고 아리마대 요셉은 왜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야 자신의 정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을까?
  분명한 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까지 십자가는 저주의 형틀이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예수께서 그곳에서 죽으신 이후 십자가는 고귀한 희생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법에 의해서 참람죄로 고소되었지만 죽을 때에는 로마의 반역죄인처럼 취급받고 사형에 처해지셨다. 유대인들은 자신이 주장했던 참람죄(신성모독죄)라는 죄목을 가지고서 예수님을 죽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거짓 고소했다. 예수께서 유대인의 왕이시니 반역죄인이라고. 사실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시다. 왜냐하면 그분은 다윗왕의 혈통에서 나셨을 뿐만 아니라 하늘의 왕으로 이 세상에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께서 세우시고자 했던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었다(요18:36-37, 요1:11). 그러므로 반역죄는 성립될 수 없었다. 몇 번의 심문을 통해 이것을 알아차린 로마총독은 예수님을 석방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민란을 걱정한 나머지 결국 그는 예수님을 유대인들에게 내 주고 말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시에 유월절을 지키러 올라온 1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처형되셨다. 죄없으신 분이 죄인처럼 취급받으신 것이다.
  왜 예수님은 십자가형의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셨나?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들을 시켜 그들을 쓸어버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인간이 되어 오신 목적이었기 때문이다(막10:45, 요10:11, 요12:24). 그 방법이 인간이 가진 저주를 끝내는 방법이요 율법이었기 때문이다(신21:22-23, 민21:8-9, 갈3:13)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오신 하나님 자신이시다. 당시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이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을 통해 자신들이 죄인임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찾고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종교법으로 예수님을 정죄했고, 로마법까지 동원하여 예수님을 죽인 것이다.
  하지만 거대한 안목으로 보면,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은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으니, 오직 흠없는 어린양되신 예수님만이 속죄제물이 되실 수 있었기에, 죄없으신 예수님께서 속죄양이 되시어 골고다 제단에서 죽으신 것이다(갈1:4).
  예수께서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온 인류의 죄를 속했으며, 더불어 가난과 목마름의 저주를 속량했다(신28:48). 그리고 질병까지도 대신 담당하셨다(사53:5, 벧전2:24). 이것이 사53장과 시22편에서 말하는 고난받는 종의 길이었다. 오직 예수님은 이 일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그 일을 이루고 가셨다. 그러므로 그분의 마지막 외마디 외침은 "다 이루었다"이다. 다 지불하신 것이다. 다 성취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유대인의 유월절의 예비일인 13일 금요일이었다. 예수께서는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매달리셨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으며, 12시가 될 때 아버지부터도 버림을 받으셨다. 그리고 오후3시에 운명하셨다. 곧 3시간 후면 유대인의 큰 안식일이 시작된다. 니산월 14일은 안식일이자 유월절의 첫날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부정을 염려하여 유대인들은 시체를 빨리 치우길 원했다. 그래서 단 3시간만에 장례가 치러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주님께서는 예수의 시체를 내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산헤드린공회원 두 사람을 준비해두셨다. 아리마대요셉과 니고데모였다. 아리마데 요셉은 자신을 드러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자신의 부요함을 언제 써야 하는 지도 알았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시대마다 숨겨둔 당신의 사람들이 있다. 아리마대 요셉은 시신을 옮겨 장사지내기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고 가까운 곳에 무덤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그리 옮길 수 있었고 장례법대로 니고데모와 함께 씻고 몰약과 향품과 침향을 바른 다음, 세마포에 싸서 그곳에 뉘여 놓았다.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은 그 몸을 가지고 그대로 부활해야 했기 때문에, 뼈가 하나도 상해서는 아니 되었으며, 장례 때에도 화형이나 매장을 해서는 아니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로마군병은 예수님의 다리를 꺾지 않았다. 그리고 B.C.20년에서 A.D.70년까지만 있었던 장례풍습대로 예수님은 빈 무덤 안에 그냥 뉘어있었던 것이다. 사암을 파고 그 안에 시체를 넣어두는 장례풍습은 그 시대 전후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3일 뒤에 그 몸을 가지고 그대로 부활하신다. 
 
2014-08-06 수요기도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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