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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5-21
본문말씀 요한복음 13:1-20(신약 169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죽음을 하루 앞 둔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과연 12명의 제자들에게 무엇을 해 주고 싶으셨을까? 이제 하나님께서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서 있을 시간은 딱 하루다. 하나님께서 육체를 입으신 일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육체를 입으신 하나님께서 그때 선택한 최종적인 것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려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땀과 먼지에 뒤범범이 되어있는 12명의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주려 하신 것이다. 특히 다음날 새벽이면 예수님을 넘겨줄 가룟유다의 발과 예수님을 맹세하며 부인하며 도망칠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시려 하신다. 우리는 이것을 일컬어 주님의 끝없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자신을 넘겨줄 제자의 발과 자신을 저주하고 떠나버릴 제자의 발을 씻어주려고 하나님께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셨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 아래에 무릎을 꿇으셨다. 그리고는 제자들의 발을 하나씩 하나씩 씻겨주신다. 음식을 먹기 위해 왁자지껄했던 마가다락방은 금새 숙연해졌을 것이다.
  우리는 평생 우리 주님의 이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내가 거기에 있어 12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었다면, 주님께서는 어김없이 내게도 그렇게 해 주셨을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신 주님께서 육신을 입고서 제자들에게 해 주셨던 마지막 모습은 그러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의 리더십을 겸손의 리더십이라 부르고 혹은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그분은 이 우주 가운데 만왕의 왕이자 만주의 주로서 충분히 섬김을 받으실만 하다. 그리고 높이 여김을 받으실만 하다. 하지만 그분은 육신을 입고 계신느 마지막 그 순간, 제자들을 위해 고민끝에 선택한 것은 제자들의 무릎 아래에 내려가서 냄새나는 그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이 선생이나 주인된 스승이신 예수께서 종된 제자들에게 절대 해서는 아니 될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분은 그렇게 하셨다. 우리는 그분을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배워야 한다. 또한 그분의 마음까지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본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가룟유다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 놀랍게도 그는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넘겨주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 그 일을 실행에 옮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주님은 그의 마음을 읽고 있었지만 어김없이 그의 발을 직접 씻어주신다. 아마 그때 맨 처음으로 가룟유다의 발을 씻어주었으리라...
  사람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아 무려 3년 반동안이나 기켜보았던 자신의 스승을 팔아버리려고 하다니... 특히 가룟유다는 누구보다도 많이 배운 제자로서 수리계산에 밝은 사람이었는데, 어찌 스승을 넘겨줄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지만 가룟유다는 서슴치 않고 그의 생각을 사탄이 던진 생각으로 가득채우고 만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여, 사람은 누구든지 악한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계속 품고 있지는 말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마귀가 우리의 생각을 그대로 써버리니까 말이다. 그리고 마귀가 그 사람의 생각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이 마귀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요6:70,13:2,26-27, 마16:23). 마귀는 결코 뿔달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는 항상 우리에게 생각을 던지면서 우리의 생각인량 다가온다. 곡식을 뿌려놓은 밭에 가라지를 살짝 뿌리고 가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귀나 사탄이 되지 않으려면 사탄이 던지는 생각을 분별하고는 그 생각을 꾸짖고 그것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것을 일평생 명심하라.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비록 자신이 넘어진다해도 범한 죄를 자백하기만 하면 다 용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믿지 않은 사람 같다. 왜냐하면 스승을 넘겨준 죄에 대해 자신을 학대하다가 자살로 그의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하지만 주님을 배반하고 도망친 베드로는 자신의 죄를 자백함으로 용서를 받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평소 심중에 주님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그리고 그분을 어떻게 믿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임을 파악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당신의 삶 속에 주 예수님은 어떤 존재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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