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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5. 23. (토) · 「회개와 천국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교회」 동탄명성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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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s://youtu.be/iDOMukBz658
날짜 2026-05-17
본문말씀 사무엘상
설교자 정보배목사

2026-05-17(주일) 1부예배

제목:[기독론(93)] 하나님께서 세우시고자 했던 진정한 왕 다윗, 그는 누구인가?(사무엘상 13:13~14)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https://youtu.be/iDOMukBz658

 

1. 들어가며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누리도록 우리 인생에게 베푸셨다. 그렇다면 그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진정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분명한 세 단계의 부르심이 자리잡고 있다.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부르심, 그 자녀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속자'가 되는 부르심, 그리고 상속자의 자리에서 다시 한 단계 더 나아가 '왕 노릇 하는 자'의 반열에 서는 부르심이 그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 단계의 흐름을 명료하게 정리했다(롬 8:17, 딤후 2:11-12).

롬 8: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딤후 2:11-12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12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이 세 단계의 부르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왕 노릇 하는 자의 자리이다(계 3:21). 구약 성경은 이 왕직의 자리를 누가 어떻게 차지하게 되는지를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하여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으니, 그 인물이 바로 '다윗'이다. 그러나 다윗에 앞서 한 왕이 있었으니 그는 '사울'이다. 사울은 인격적으로 결코 부족하지 않았고 전쟁 수행 능력에 있어서도 탁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같은 시대에 한 왕은 세움을 받고 한 왕은 폐위되었으니, 그 차이는 어디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진정 세우시고자 했던 왕은 어떤 자였는가?

  이것은 단순히 한 옛 왕의 전기를 들여다보는 호기심의 문제가 아니다. 천국에서 상속자가 되고 왕 노릇 하는 자가 되기를 사모하는 모든 성도에게, 다윗의 일대기는 자신이 어떤 자리에 서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거울이 된다. 우리가 다윗을 정확히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도 결국 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자 했던 진정한 왕 다윗 그가 누구인지를 살펴보고자 하며, 다윗에 관한 가르침의 그 첫 번째 시간을 갖고자 한다.

 

2. 하나님이 인생에게 바라시는 세 단계의 부르심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베푸시는 부르심에는 분명한 세 단계가 있다. 이 세 단계를 정확히 아는 일은 모든 신앙 여정의 토대가 된다.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고 어디까지 부름받았는지를 알아야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단계는 '하나님의 자녀(아들들)'가 되는 단계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 사함을 받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다. 이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신앙의 출발점이다.

  둘째 단계는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단계이다. 자녀가 되었다고 해서 누구나 자동으로 상속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은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라고 하면서도,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단서를 달았다. 연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자녀는 상속자의 자리에까지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약에서 이 상속자의 예표로 우뚝 선 인물이 바로 '야곱'이다. 야곱은 자기 한 사람만이 아니라 자기의 열두 아들을 모두 상속자가 되게 함으로써 '이긴 자'라는 칭호를 처음 받았고, 그 결과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었다(창 32:28).

  셋째 단계는 '왕 노릇 하는 자'가 되는 단계이다. 상속자의 자리에 머무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왕 노릇 하는 자의 반열에 서는 부르심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계시록에서 이 마지막 단계의 부르심을 분명히 약속하셨다(계 3:21).

계 3:21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이 왕 노릇 하는 자의 자리는 구약의 야곱이 보여 준 상속자의 자리를 다시 한 단계 넘어서는 자리이다. 야곱의 두 아들 유다와 요셉에게 왕직에 관한 예언이 주어졌고, 모세와 여호수아와 사사 시대를 거치며 왕직의 맛이 조금씩 드러났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완전한 성취는 아니었다. 마침내 한 왕이 세워졌는데, 백성의 요구로 세워진 사울왕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선택하여 보내신 다윗이 그 진정한 성취였다. 그러므로 구약의 거대한 영적 서사는 결국 다윗이라는 한 인물을 향해 흘러간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세 단계의 부르심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가? 그것은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모르면 자신에게 합당치 않은 헛된 꿈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0세, 70세가 가까워졌음에도 자기 안의 악한 영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감당하지 못하는 자에게 너는 장차 주의 종이 될 자라는 잘못된 예언이 주어졌다면,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허비하게 된다. 자신의 자리를 분별하지 못한 자의 비극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실 때 각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그릇으로 빚으셨다. 금그릇, 은그릇, 나무 그릇, 질그릇이 모두 한 집안에 있어 각기 쓰임을 받는다(딤후 2:20-21). 중요한 것은 그릇의 종류가 아니라 그 그릇이 깨끗하여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게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부르심의 단계를 정확히 분별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아름답게 보신다.

딤후2:20-21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3. 왕직은 사사·영도자직과 어떻게 구별되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르심의 세 단계를 보이셨다면,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도자들 사이에도 분명한 직분의 구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인도자' 혹은 '영도자'라 불렸고, 사사들은 '재판장'이라 불렸다. 그리고 사울과 다윗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왕'이라는 직분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왕직과 일반 지도자 직분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왕의 제도를 미리 알려 주셨다(삼상 8:11~17). 사무엘은 왕이 백성을 어떻게 다스리게 될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삼상 8:11~17 그가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가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의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되리라

  이 말씀에서 왕의 제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왕은 백성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병거와 말을 부리게 하고, 천부장과 오십부장의 군사 조직을 세우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무기와 병거 장비를 만들게 한다. 또 백성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를 만들고 요리하며 떡을 굽게 한다. 백성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소산을 가져다가 자기 신하들에게 주며,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관리에게 준다. 백성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까지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킨다.

  여기에서 왕직의 본질이 분명히 드러난다. 왕직은 단순한 지도자 직분이 아니라 그 아래에 신하와 백성과 종이라는 신분 구조가 형성되는 통치 직분이라는 점이다. 왕이 있고, 그 아래에 신하가 있으며, 그 아래에 백성이 있고, 또 그 아래에 종이 있다. 이 네 신분의 구조는 하늘나라의 직분 구조와도 정확히 상응한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이십사 장로와 십사만 사천 명, 종려나무 가지 들고 보좌 뒤에 서 있는 큰 무리, 그리고 변두리에 사는 자들의 구조가 곧 그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 것은 이러한 왕직이 잘못 사용되면 권력 남용과 착취의 수단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세 시대(B.C.1407년경)에 왕의 제도에 관한 명령을 미리 알려주셨다(신 17:14~15).

신 17:14~15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여기에서 결정적인 단어가 등장한다.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라는 명령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선택하여 보내신 자를 왕으로 세우지 않으면 백성은 결국 그 왕에게 일평생 착취당하다 끝날 수밖에 없다. 왕직 그 자체가 죄가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자가 아닌 자가 왕직을 수행할 때 그 왕직이 권력 남용의 도구로 변질되는 것이다.

   참고할 것은 히브리어 원문에서 '왕'은 '멜레크'라 부르며, '지도자'는 '나기드'라 부른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주시겠다고 했던 직분은 멜레크가 아니라 나기드였다.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에게 기름을 부으며 했던 표현이 이를 분명히 보여 준다(삼상 9:16). 사울의 본래 사명은 '지도자(나기드)'로서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백성의 요구에 따라 그는 그 본래의 직분을 넘어 '왕(멜레크)'의 자리에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본래 보냄받지 않은 자리에 올라간 자, 그것이 오히려 사울의 비극의 출발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삼상 9:1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로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4. 사울왕은 왜 하나님께 버림받게 되었는가?

  사울은 본래 하나님께서 왕직을 부여하여 이 땅에 보내신 자가 아니었다. 그는 주전 1,090년에 태어났고 40세(B.C.1,050년)에 왕이 되었다. 백성들은 주변 나라들처럼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그 요구 앞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가장 쓸 만한 자를 골라 사울을 세우신 것이다. 그러므로 사울은 백성의 요구에 의해 왕으로 세워진 통치자였을 뿐, 본래의 직분은 '지도자(나기드)'였고 그 사명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데 있었다.

 그렇지만 사울의 초기 모습은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의 인격은 훌륭했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나귀를 찾으러 갔다가 늦어지자 아버지가 걱정하실까 봐 돌아가자고 한 효심 깊은 모습, 함께한 사환의 말을 경청할 줄 알던 겸손, 사무엘을 만나러 갈 때 빈손으로 갈 수 없다며 예물을 챙기던 예의 바름이 그것이다. 또한 그는 제비뽑기로 왕이 결정되었을 때 행구 사이에 숨어 있을 만큼 자신을 낮출 줄도 알았다. 전쟁 수행 능력 또한 탁월하여 암몬 사람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둘 만큼 유능한 자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가지가 사울에게는 결여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를 왕으로 보내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왕직을 감당할 표준에 한참 모자라는 상태에서 이 땅에 태어났고,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서는 다른 자보다 열 배, 스무 배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사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왕직이 과분한 직분임을 깨닫지 못했고, 그 직분을 감당할 합당한 은사와 능력을 하나님께 간구하지도 않았다. 그가 전쟁에서 승리할 때마다 마땅히 했어야 할 것은 즉시 제사장을 불러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일이었으나, 그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도리어 자기를 위한 전승 기념비를 세우는 일에 더 분주했다(삼상 15:12).

  그리고 사울 왕의 결정적인 두 가지 죄가 사무엘상 13장과 15장에 기록되어 있다. 첫째 죄는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일어났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먼저 제사를 드린 후 전쟁에 임하도록 명하셨고, 그 제사를 드릴 자는 당시 사사이자 대제사장직을 수행하던 사무엘이었다. 그러나 사무엘이 일주일이 되도록 오지 않자 사울은 조급함에 휩싸였다. 백성은 흩어지고 있었고 자신의 군사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때 사울은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자기가 직접 번제와 화목 제사를 드린 것이다. 왕직과 제사장직이 본래 구별되어 있음에도 그는 자기 직분의 경계를 넘어 버렸고, 제사를 드리고 나자마자 사무엘이 도착했다. 그러자 사무엘은 그에게 엄중히 선포했다(삼상 13:13~14).

삼상 13:13~14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이는 왕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바를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둘째 죄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일어났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라고 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 주었고, 소 떼와 양 떼 가운데 기름지고 좋은 것을 살려 두었다(삼상 15:9). 사무엘이 그 사실을 책망하자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려고 남겨 둔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사무엘의 응답은 단호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는 것이었다(삼상 15:. 사울이 행한 거역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함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사울의 비극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조급(焦急)'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울은 끝내 조급의 영을 떨쳐 내지 못했다. 일주일을 기다리지 못해 제사를 직접 드린 것도 조급이었고, 자기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 충성스러운 신하 다윗을 삼천 명의 군대를 끌고 다니며 죽이려 한 것도 조급함 때문이었다. 심지어 자기 친아들 요나단이 다윗 편에 서 있다고 여겨 요나단까지 죽이려 한 것 또한 조급이었다. 조급은 영적으로 사람 몸에서 가장 끈질기게 붙어있는 영 가운데 하나로, 회개의 자리에서 끝까지 붙들고 싸워야 할 영이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자기 직분의 합당한 은사를 구하기보다, 자기 손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려 한 그 조급함이 결국 한 왕을 무너뜨렸다.

 

5.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란 진정 어떤 사람인가?

  하나님께서 사울을 폐위하시며 친히 선포하신 한 마디 표현이 있다.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라는 표현이다(삼상 13:14). 이 표현은 사울을 버리시는 자리에서 한 번 사용되었고,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사무엘을 보내실 때 다시 한 번 사용되었다. 단 두 번 사용되었으나 그 무게는 구약 전체의 무게에 맞먹는다. 왕직을 수행할 자, 왕 노릇 하는 자의 반열에 설 자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이 이 한 마디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번역은 원문의 깊이를 다 담아내지 못한다. 히브리어 원문을 살펴보면 '맞는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본래 없다. 직역하면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 혹은 '하나님의 마음을 따른 사람'에 가깝다.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번역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가장 정확한 의미는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실은 사무엘상 16장에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는 장면에서 다시 한 번 확증된다. 사무엘이 이새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아들들을 화목제사에 초대했을 때, 큰아들 엘리압이 들어오자 그 준수한 용모와 큰 키를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분명히 답하셨다(삼상 16:7).

삼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여기에서 우리말로 '중심'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바로 앞서 살펴본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에 사용된 그 '마음'이라는 단어와 동일하다. 히브리어 '레바브(לֵבָב)'이며, 이는 '마음(heart)'을 뜻한다. 그러므로 사무엘상 13:14의 '마음에 맞는 사람'과 사무엘상 16:7의 '중심'은 본래 같은 단어로, 서로 다른 두 본문에서 동일한 영적 진리를 가리키고 있다.

  이 두 본문을 종합하면 하나님께서 왕직을 부여하실 자의 기준이 분명해진다. 그 사람은 외모로 판별되는 자가 아니라 마음으로 판별되는 자이며, 그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사람이 선하거나 도덕적이라는 의미를 훨씬 넘어서는 표현이다.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사랑하시며 무엇을 미워하시는지를 자기 안에 그대로 품고 있는 자, 그래서 자기의 사랑과 미워함이 곧 하나님의 사랑과 미워함과 일치하는 자를 가리킨다.

  사울에게는 바로 이러한 마음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의 인격은 훌륭했고 그의 능력은 탁월했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같지 않았다. 그가 끝까지 자기의 권력을 붙들고자 자기의 군사들로 자기의 충성스러운 신하를 죽이려 쫓아다닌 것이 그 증거이다. 블레셋이 쳐들어왔을 때 하나님께 응답이 없자 금식하며 부르짖어야 마땅했음에도, 그는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갔다.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자라면 결코 그렇게 행하지 못한다.

  반면 다윗에게는 이 마음이 처음부터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십여 년 이상 지켜보신 끝에 더 이상 안 되겠다고 결단하시며 사무엘을 이새의 집으로 보내신 것이다. 이때는 사울왕이 왕위에 오른지 15년이 되는 시점이요, 다윗의 나이가 15세 정도 되었을 때다. 그리고 화목제의 초대자리에서 선택된 다윗이 곧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이었으며, 이 한 마디 표현이 다윗의 일생 전부를 한 줄로 요약하는 표제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천국의 상속자가 되고 왕 노릇 하는 자의 반열에 서기를 사모한다면,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나는 어떤 능력을 가졌는가?'가 아니다. '나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가?'이다. 능력은 부족해도 채워질 수 있으나, 마음이 어긋난 자에게는 그 어떤 능력도 결국 양신의 역사로 흐를 뿐이다.

 

6. 다윗은 어떤 은사와 능력을 가지고 이 땅에 보냄을 받았는가?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자였던 다윗은 단지 마음의 차원에서만 사울과 달랐던 것이 아니다. 그는 태생적으로 사울과 달랐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이 땅에 보내실 때 왕직을 수행하기에 합당한 은사와 능력을 함께 딸려 보내셨다. 반면 사울은 본래 왕직을 부여받고 보냄받은 자가 아니었기에 그러한 은사가 처음부터 결여된 상태로 이 땅에 태어났다.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 그의 나이는 약 15세였다. 그때 사울은 약 65세였으니,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정확히 50년 차이가 난다. 50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비로소 진정한 왕이 등장한 것은 하나님의 인내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등장한 그 소년은 결코 평범한 소년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왕이 갖추어야 할 영적 무기로 무장된 상태로 이 땅에 태어났다.

  다윗이 가지고 태어났던 첫 번째 은사들은 초자연적인 성령의 은사로서 '앎의 은사 계열'이다. 그는 '영분별의 은사', '지식의 말씀의 은사', '지혜의 말씀의 은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세 가지 은사는 하나님께서 왕직을 수행할 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은사들인데, 그 이유는 왕직의 본질적 사명이 주변 우상숭배 세력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지키는 영적 싸움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지 못하게 하는 일, 곧 악한 영을 분별하고 떠나보내는 일은 영분별의 은사 없이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윗에게 영분별의 은사와 능력 행함의 은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의 청소년 시절의 한 장면이 분명히 증명한다. 사울이 악령에 시달릴 때 사람들은 수금을 잘 타는 자를 찾았고, 그 자리에 부름받은 자가 다윗이었다(삼상 16:23).

삼상 16:23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소년 다윗이 수금을 타는 것만으로도 사울을 괴롭히던 악령이 떠나갔다는 사실은, 그 안에 이미 영분별의 은사와 능력 행함의 은사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영을 분별할 줄 모르고 영을 다룰 줄 모르는 자가 단지 음악으로 악령을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윗이 가지고 있던 두 번째 은사들은 일반 은사로서 왕의 성품을 이루는 은사들이다. 그에게는 '겸손의 은사', '열정의 은사', '사랑의 은사', '찬양의 은사'가 있었다. 그가 시편의 절반 가까이를 직접 지을 만큼 찬양에 능했던 것은 단순한 음악적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어 주신 찬양의 은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양 떼 가운데 사자나 곰이 들이닥쳤을 때 입을 벌려 양을 꺼내 올 만큼 용맹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담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열정의 은사 때문이었다.

  세 번째로 다윗에게는 전쟁 수행 능력이 태생적으로 부여되어 있었다. 골리앗 앞에 섰을 때 그가 보여 준 전쟁의 직관과 담력, 군사를 이끌고 사울의 추격을 피하며 광야를 누비던 지혜, 마침내 통일 왕국을 세운 통치력은 모두 하나님께서 왕직 수행자에게 부여하신 은사의 흐름이었다.

  이 모든 것이 다윗에게는 이미 장착되어 있었다. 반면 사울에게는 성령께서 주시는 특별 은사가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사울이 가졌던 은사들은 강한 의지력의 은사, 강한 추진력의 은사, 자신감의 은사, 외모의 빛남 같은 일반 은사들뿐이었다. 그러므로 사울이 왕직을 수행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했던 일은, 자신에게 결여된 성령의 특별 은사들을 하나님께 백 배 더 부르짖어 구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렇게 하지 않았다. 라마나욧에서 성령의 기름이 부어져 예언까지 하게 되었음에도 그 성령의 은사에 끝까지 무관심했다(삼상 19:23).

  이 대비는 오늘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직분으로 부르셨다면,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은사와 능력을 함께 주시거나, 우리가 구할 때 부어 주시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그 직분에 합당한 은사를 끊임없이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직분만 탐하고 은사를 구하지 않는 자는 결국 사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7. 다윗이 하나님을 사랑한 자였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이라 함은 한 마디로 정의하면 두 가지 사랑을 자기 안에 품은 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사랑하는 사랑이다. 이 두 사랑이 한 인격 안에서 흐를 때, 그 사람은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자가 된다. 다윗이 바로 그러한 자였다.

  먼저 다윗이 하나님을 사랑한 자였음은 그의 일대기에 흐르는 일관된 한 가지 신뢰에서 드러난다. 그는 어떤 적 앞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소년의 몸으로 골리앗 앞에 섰을 때 한 말은 그 신뢰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다(삼상 17:45).

삼상 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그렇게 강한 사울왕도 골리앗 앞에서는 벌벌 떨었다. 사울의 군사들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나아갔다.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결코 그렇게 담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자에게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윗의 시편들은 이 신뢰가 결코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정서였음을 증언한다(시 23:1, 4~5).

시 23:1, 4~5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여호와를 자기 목자로 고백하는 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두려움을 모르는 자, 원수의 목전에서도 잔치를 누리는 자, 이것이 다윗이다. 그가 이렇게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머리로 안 자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랑한 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윗이 하나님을 사랑한 자였음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 또 있다. 그는 왕이 된 후 시온 산성에 자리잡고 두로 왕 히람이 보내 준 백향목으로 자신의 왕궁을 짓게 되었다(삼하 5:11). 그런데 왕궁에 들어가 살면서 그의 마음에 깊은 자책이 일어났다. 자기는 백향목 궁에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법궤는 여전히 휘장 안에 있다는 사실이 그의 양심을 찔렀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단 선지자를 찾아가 자기 마음을 털어놓았고, 하나님의 집을 지어 드리고자 하는 그 거룩한 욕망을 표현했다(삼하 7:2).

삼하 7: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 다윗의 마음에 깊이 감동하셨다. 광야 시절부터 그때까지 천막에 다니며 살아오시던 하나님께서 한 번도 누구에게도 당신의 집을 지어 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는데도, 다윗이 스스로 그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결국 다윗의 자손을 통하여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시며, 사울에게서 빼앗은 것처럼 다윗의 왕조에서는 왕직을 빼앗지 않으시겠다고 분명히 선언하셨다. 다윗의 왕직이 영원토록 이어지게 하시는 거대한 약속, 곧 메시아 약속의 출발점이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되었다(삼하 7:8-17).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한 자만이 하나님을 위하여 무엇을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사울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자신을 위한 전승 기념비를 세우는 데 분주했다면, 다윗은 왕궁에서 안락을 누리던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집을 먼저 떠올렸다. 그 한 가지 차이가 두 왕을 갈라놓은 결정적인 영적 분기점이었다.

 

8. 다윗이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한 자였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자의 두 번째 표지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다윗에게는 이 사랑이 자신의 목숨을 능가할 만큼 깊었다. 그는 백성을 자기 양 떼처럼 여기는 목자였고, 자기 부하 한 사람의 목숨도 자기 만족을 위해 가볍게 쓰지 않는 왕이었다.

  이 사랑을 가장 인상 깊게 보여 주는 사건이 다윗의 세 용사 이야기이다.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다윗이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한번 먹어 보았으면 좋겠다고 무심코 말한 적이 있다.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은 당시 블레셋의 영채 안에 있었다.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부하 장수 세 명이 죽음을 무릅쓰고 블레셋 진영을 뚫고 들어가 그 우물물을 길어 왔다. 그들이 물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 다윗이 보인 반응이 그의 인격을 가장 또렷이 드러낸다(삼하 23:16~17).

삼하 23:16~17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다윗은 그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도리어 그것을 하나님께 부어 드리며, 이는 자기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라고 고백했다. 자기를 위해 부하의 피를 마실 수 없다는 그 거룩한 거절, 부하의 헌신을 자기 입맛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리는 그 마음, 그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왕의 마음이다.

  또한 다윗의 백성에 대한 사랑은 인구 조사 사건에서도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드러난다. 다윗은 통치 후반기에 인구 조사를 행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큰 죄를 범했고, 그 결과 전염병으로 칠만 명의 백성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그 비참한 광경을 보던 다윗이 하나님 앞에 부르짖은 기도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바로 그의 진심의 표현이었다(삼하 24:17).

삼하 24:17 다윗이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곧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나는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거니와 이 양 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소서 하니라

  죄는 자기와 자기 집안이 범했는데 왜 백성이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는 그의 절규, 자기와 자기 아버지의 집을 치시고 백성은 살려 달라는 간구는 한 왕이 자기 백성을 어떻게 보았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 준다. 자기 백성을 자기 목숨과 바꿀 만큼 사랑하지 않는 자에게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기도이다.

  그리고 다윗이 백성을 사랑한 자였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므비보셋 이야기이다. 사울은 일평생 다윗을 죽이려 쫓아다녔고, 사울의 아들 요나단조차 본래라면 왕위를 이을 자였다. 인간적 관점으로 보면 사울 가문은 다윗의 가장 무서운 정적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왕이 된 후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찾아내어 자기 왕궁의 식탁에 함께 앉히고 친아들처럼 대했다(삼하 9:13).

삼하 9:13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

  자기를 죽이려 한 자의 손자를 자기 식탁에 앉히는 일은 인간의 사랑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가능했다. 그것은 그가 자기 친구 요나단과의 언약을 끝까지 기억한 자였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같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결국 사람을 살리시는 마음이지 사람을 죽이시는 마음이 아니다.

  이 모든 사건은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킨다. 다윗은 양 떼의 목숨을 자기 목숨처럼 여기는 목자였고, 그 모습이 바로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가리켜 선포하신 선한 목자의 예표였다(요 10:11). 다윗은 그 마음의 그릇 안에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가리켜 내 마음과 같은 사람이라 부르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요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9. 나오며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자 했던 진정한 왕 다윗 그가 누구인지를 살펴보았다. 하나님이 인생에게 베푸시는 자녀와 상속자와 왕 노릇 하는 자의 세 단계 부르심과, 왕직과 사사·영도자직의 신분적 구별과,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은 이유와,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이라는 한 마디 표현에 담긴 영적 진리와, 다윗이 태생적으로 부여받은 은사와 능력과, 그가 하나님을 사랑한 자였다는 사실과, 그가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한 자였다는 사실에 대하여 차례로 살펴본 것이다.

  이 모든 가르침의 결론은 한 가지로 모인다. 우리는 자녀의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녀가 된 자는 마땅히 상속자의 자리를 사모해야 하며, 상속자가 된 자는 다시 왕 노릇 하는 자의 자리를 사모해야 한다. 이는 분에 넘치는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약속하신 부르심이므로, 우리는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자신을 빚어 가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정확히 분별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자리에 부름받은 것이 아니므로, 자신에게 합당하지 않은 헛된 꿈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어떤 그릇으로 빚어졌는지를 알고, 그 그릇이 깨끗하여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게 되는 일에 자기 인생의 무게를 두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사울의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사울처럼 인격과 능력에 부족함이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보내신 자의 자리에 합당한 은사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자기 권력을 지키는 데에 일생을 허비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급의 영을 끝까지 떨쳐 내야 하며, 회개의 자리에서 그 영과 끝까지 붙들고 싸워야 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며,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중심의 문제이다.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사랑하시며 무엇을 미워하시는지를 자기 안에 그대로 품은 자, 그래서 자기의 사랑과 미워함이 곧 하나님의 사랑과 미워함과 일치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다윗처럼 두 사랑을 자기 안에 품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사랑하는 사랑이다. 어떤 적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신뢰하는 그 사랑, 자신의 안락보다 하나님의 집을 먼저 생각하는 그 사랑, 그리고 자기 부하의 피를 자기 입맛에 쓰지 않고 백성의 목숨을 자기 목숨과 바꿀 만큼 아끼는 그 사랑이 우리 안에 흘러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마음과 같은 자로 빚어지며, 자녀의 자리에서 상속자의 자리로, 상속자의 자리에서 왕 노릇 하는 자의 자리로 나아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보좌 곁에 함께 앉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05월 17일(주일)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정한 왕의 자질을 다윗의 생애를 통해 조명하며, 성도가 천국에서 누릴 상속자와 왕 노릇 하는 권세의 자격에 대해 설명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인간의 요구로 세워진 사울 왕이 조급함과 불신앙으로 인해 실패한 사례를 대조하며, 겉모습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과 합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기준을 강조합니다. 다윗은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 분별의 은사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 그리고 양 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희생적 사랑을 통해 진정한 왕의 예표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메시지는 성도들이 자신의 지위와 사명을 깨달아 회개와 연단을 거쳐 주님의 마음에 맞는 준비된 그릇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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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기독론(14)]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번제에 쓸 어린양으로 과연 무엇을 준비하셨는가?(창 22:1~8)_2026-02-01(주일)

    2026-02-01(주일) 주일낮2부예배 제목: [기독론(14)]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번제에 쓸 어린양으로 과연 무엇을 준비하셨는가?(창 22:1~8)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nlmPiuD86jE 1. 들어가며: 왜 우리는 날마다 회개하며 예수를 더 깊이 알아...
    Date2026.02.02 By갈렙 Views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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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방언통역(01)] 어떻게 하면 나도 영을 더 잘 사용할 수 있을까?(고전 14:12~15)_2026-01-25(주일)

    2026-01-25(주일) 주일낮2부예배 제목: [방언통역(01)] 어떻게 하면 나도 영을 더 잘 사용할 수 있을까?(고전 14:12~15)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A1Qbb_tg3c 1. 들어가며: 영권의 분기점을 넘어서라 오늘날 많은 성도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Date2026.01.26 By갈렙 Views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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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기독론(04)]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구약시대 때에도 출현하여 활동하셨는가?(창1:26~27)_2026-01-18(주일)

    2026-01-18(주일) 주일낮1부예배 제목: [기독론(04)]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구약시대 때에도 출현하여 활동하셨는가?(창1:26~27)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EG-L7urksS0 1. 들어가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과연 성경적인가? 오늘날 성도들은 ...
    Date2026.01.19 By갈렙 Views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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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한자와 창세기(10)] 창세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고조선이었으나 그들이 지녔던 한계는?(요4:20~26)_2026-01-11(주일)

    2026-01-11(주일) 주일낮2부예배 제목: [한자와 창세기(10)] 창세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고조선이었으나 그들이 지녔던 한계는?(요4:20~26)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ckIw-fsTgjI 1. 들어가며: 고조선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한계 우리는 지...
    Date2026.01.11 By갈렙 Views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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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 진정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마24:14)_2026-01-04(주일)

    2026-01-04(주일) 주일낮2부예배 제목: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 진정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마24:14)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https://youtu.be/CJK0I6AdY58 1. 들어가며: AI 시대, 편안함인가 종말의 서곡인가? 얼마 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충격적...
    Date2026.01.05 By갈렙 Views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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