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왜 감사하라고 명령하셨을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족한 것인데, 굳이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면서 감사하라고 하신 이유는 또 무엇인가? 감사는 그때그때 하는 것이지 왜 절기가 되면 꼭 감사하라고 명령하셨을까? 좀 더 솔직해보자. 우리가 진짜 감사할 대상은 하늘의 하나님인가 아니면 햇빛을 비춰주는 태양인가?
맥추감사주일을 앞둔 상태에서 오늘 우리 성도들은 과연 누구에게 감사와 찬양을 돌려야하며, 왜 감사해야 할까? 오늘은 이것을 살펴보자.
시편 136편은 할렐시편의 제2편으로서, 제1편(113~118)과 제3편(146-150)과 함께 할렐시편이라 불리운다. 특히 시편136편은 선창과 후창이라는 화답형식의 시편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해마다 맞이하는 3대절기(유월절, 칠칠절, 장막절)에 감사하는 노래로서 사용했던 시편이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해야 할 이유는 2가지 측면에서 말한다. 하나는 그분의 존재 때문에 그렇고, 또 하나는 그분이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들로 인하여 찬양하라고 말한다. 그분은 스스로 존재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약속을 하시고 그 약속을 성취하시는 여호와이시기 때문에(1절), 그리고 그분은 모든 것을 있게 만드시고 창조하신 하나님(엘로힘)이시기에(2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분만이 참된 주들 중의 주(아도나이)가 되시기 때문에 찬양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시편기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해야 할 보다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하신다. 첫째는 창조의 하나님께 찬양하고 감사해야 한다(4-9절)고 말하고, 둘째는 구속의 하나님께 찬양하고 감사해야 한다(9절-22절)고 말한다.
먼저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을 갖다 놓으시고, 땅에는 온갖 종류의 씨맺는 채소와 과일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이 모든 것을 만드신 후에 인간에게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다(사45:18). 하나님께서는 심심해서 천지만물을 정원처럼 꾸며놓고 보기 위해서 만드신 것이 아니다. 만드신 그 모든 것들을 인간에게 선물로 주시기 위해 만드셨던 것이다. 놀랍지 아니한가?
또한 시편기자는 구속하신 하나님을 2가지 측면에서 찬양하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노릇한데서 끄집어내신 뒤, 홍해를 건너게 하시어 자유로운 민족이 되게 하심을 찬양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뛰어난 왕들로부터 빼앗아 그들의 기업으로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런 각도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니 또한 우리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우리 민족에게 1884-1845년경 개신교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비천한 신분적 억압에 시달려야 했다. 남존여비사상과 장자제일주의와 상반문화 때문에 혹 남자들이라도 종으로 태어나면 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으며, 여자들로 태어나면 어린 나이에 팔려가서 평생을 종처럼 일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선하시며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여러 선교사를 보내 우리 민족을 구출해 내셨다. 우리 민족은 선교사들을 통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누구든지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와 달란트대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후 그것을 우리 인간이 누리도록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믿음이란 이스라엘민족처럼 비천한 데에 놓여있는 우리 민족에게까지 선교사들을 보내주시고, 신분차별과 남녀차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시고, 또한 누구든지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신 것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믿는 자들에게는 하늘의 천국집까지도 선물로 주시는 그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