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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0-07
본문말씀 로마서 1:1~7(신약 239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로마서의 위치, 바울서신, 복음과 이신칭의, 인삿말,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자 사도인 바울, 바울의 사명

  로마서 강해 첫 시간이다. 오늘 이 시간에는 신약성경 가운데 로마서의 위치와 로마서를 쓰게 된 배경과 로마서의 저자인 바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로마서는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를 살펴보자. 잘 알다시피 신약성경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복음서와 역사서와 서신서와 묵시서(예언서)가 그것이다. 이것들 중에서 복음서는 예수님의 일대기에 관한 기록이다. 그래서 복음서들인 신약성경의 처음 네 권,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복음의 요체이신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 그리고 공생애 그리고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앞에 있는 3가지 복음서는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같은 관점으로 기록되었다고 하여 '공관복음서'라 불린다. 하지만 마지막 네번째 복음서인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에 대한 기록하고 있어서 앞의 공관복음서와는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이서 역사서인 사도행전이 위치한다. 사도행전은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난 후 마가다락방에 성령께서 오심으로 성령세례를 받은 사도들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1~12장)과 안디옥교회에서 파송받은 바나바와 바울이 밤빌리아와 비시디아와 갈라디아와 루가오니아와 아시아 그리고 마케도니야와 아가야의 여러 지방에 다니며 복음을 전파한 뒤에 이달리야의 로마까지 복음을 전파한 과정(13~28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서신서들 21개가 나온다. 서신서들은 크게 바울서신과 일반서신(공동서신)으로 나뉜다. 서신서는 편지형식을 빌어 각 교회나 개인에게 쓴 교리 및 생활지침서들이다. 그중에서 로마서부터 빌레몬서까지 총 13권을 사도바울이 썼다. 그리고 히브리서부터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일이삼서, 유다서까지는 바울이 아닌 다른 여러 초대교회 사람들 특히 예수님의 사도인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예수님의 친동생인 야고보와 유다가 썼다. 그래서 8권을 '일반서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반서신 중에 히브리서는 지금까지 그 누가 저자인지 가리지 못했다(저는 개인적으로 바울이 썼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이어서 신약에 마지막 책인 묵시서(예언서)가 있다. 이름하여 '요한계시록'이 그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승천후 하늘에 벌어지는 광경과 미래의 일에 대한 환상의 기록이다. 그래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통해 하나님께서 시간을 만드신 창조주이심을 알 수 있다. 거기에 보면 사람들은 이미 천국와 지옥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신약성경 가운데 로마서는 서신서의 맨 앞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 책이 서시선들 중에 맨 앞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 책이 가장 먼저 쓰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로마서는 기록순서상으로 보더라면, 5번째 책에 속한다. 데살로니서전서와 데살로니가후서,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 그리고 갈라디아서가 쓰인 이후에 쓰였기 때문이다. 사실 로마서는 바울의 3차전도여행의 끝무렵인 A.D.57년경 바울이 고린도에서 3개월동만 머물면서 로마교회에게 보낸 편지였다. 그런데 이 편지가 바울서신 가운데서 가장 먼저 위치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서신서가 복음의 핵심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사복음서가 복음의 요체인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고, 사도행전이 그 복음을 제자들이 나가 전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면, 로마서는 죄인이 그 복음의 핵심내용인 어떻게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어떻게 구원에 이를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제는 바울이 어떻게 로마서를 쓰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실 로마교회는 아이러니하게도 바울이 세운 교회가 아니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로마교회는 유대인들 중에서 예루살렘에 절기를 지키러 왔다가 오순절성령강림사건을 통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은 자들이 로마에 돌아가서 세운 교회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므로 바울이 로마서를 쓸 때 많이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다른 12권의 편지들은 자신이 직접적으로 전도했던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쓴 것이지만 로마서 만큼은 자신하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먼저 이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이 누군지를 비교적 소상히 알려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울 자신이 로마교회에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써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로마서 1장은 바울이 자신을 어떤 존재인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로마서 15장에서는 바울이 로마교회에 거는 기대가 씌여 있다.

  이제 세번째로, 로마서의 저자인 바울에 대해 알아보자. 로마서는 바울이 썼다. 하지만 바울이 직접쓴 것이 아니라 대서해주도록 부탁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의 성도인 더디오가 대필하여 로마서가 쓰여지게 된다. 그렇다. 로마서의 친저자는 바울이다. 그렇다면 바울이란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 로마서를 쓰고 있는 것일까? 먼저 그의 과거를 알아보자.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여기고는 주저없이 그 일을 수행한 자였다. 그래서 예수님을 증언하는 스데반집사를 돌로 쳐죽이는 데 앞장서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또한 예루살렘을 벗어나 다른 도시들까지 찾아가서 예수믿는 자들을 잡아다가 채찍질하고 잡아가두려고 애를 썼다. 그것은 자신의 출세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본격적으로 예수믿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을 향하여 말을 타고 가고 있었을 때, 한낮에 햇빛보다 더 강력한 빛을 보았다. 그때 그는 쓰러졌다. 그리고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그때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왜냐하면 이미 죽어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예수께서 자신에게 직접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바울은 예수는 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가 부활했다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그분이 자기 앞에 떡 나타난 것이다. 그러자 그는 물었다.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니라." 강력한 빛과 청천벽력같은 그 소리에 그는 눈이 멀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질질 끌리어 다메섹성의 직가라는 동네거리에 위치한 유다의 0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식음은 전폐한지 3일째 되는 날, 예수님의 보내심을 받은 아나니아가 그에게 찾아왔다. 아나니아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그를 향한 사명을 그에게 전달했다. 바울은 이제 이방인과 임금들과 유대인들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님의 택한 그릇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안수를 받았는데, 그때 다시 눈이 열리고 영적인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그는 그후는 180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곧바로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는 3년동안 자기가 그동안 배운 율법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체 구약성경 곧 모세의 율법(토라)와 선지자들의 글에는 과연 메시야에 대해 어떤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잘못 알고서 예수믿는 자들을 핍박했던 것을 눈물로 회개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자기가 죽인 스데반을 대신하여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겠노라고 결심한다.

  그러므로 로마서의 첫 구절을 쓸 때에 사도바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그는 예수님의 종이기를 자원하였다. 여기서 종이란 단어는 단순히 주인의 집에서 일하는 일꾼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 말은 '노예'라는 뜻이다. 노예는 사람이 아니다. 당시 노예는 돈 주고 사고 파는 존재였다. 때로는 주인이 그를 채찍으로 때려 죽여도 괜찮았던 존재였다. 또한 맘에 안 들면 시장에 내다 팔면 될 존재였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이제 자신을 노예라고 소개한다. 주인이 핥으라면 핥고 죽으라면 죽기를 각오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로마교회에 자신을 소개할 때 "종(노예)"라고 쓴 것이다.

  그리고 이어 그는 자신을 사도라고 소개했다. '사도'란 보냄을 받은 자란 뜻으로서 보낸 자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는 주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였다. 그는 이제 자기자신의 인생을 위해 자신의 일을 힘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보낸 자의 일을 하는 존재인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스스로 사도가 된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사도로 택정함을 입은 자라고 소개한다. '택정함을 입었다'라는 표현은 동사, 분사, 완료, 수동태 형태다. 이 표현에 의하면 그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그를 사도로 쓰실 것을 예정해 두셨던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그를 사도로 쓰실 것을 완료하셨던 것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이처럼 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 사람의 구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사역에 관한 것을 말한다. 성경은 단 한 사람도 개인에게 관한 구원예정을 하나님께서 미리 예정해 놓으셨다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사람에 대한 사역적인 예정만이 있을 뿐이다. 바울은 사도로서 쓰임받기로 예정된 그릇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위해 택정함을 입었던 자였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서다. 그는 복음을  위하여 특히 복음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전하라고 택함받은 자였다. 그래서 A.D.34년 어느날 다메섹도상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다. 그런데 이러한 부르심은 비단 바울에게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이러한 사역적 부르심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6절을 보라. "너희도 또한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을 받은 자들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은 저마다 어떤 쓰임을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택정함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것을 우리는 그 사람을 위한 직무 혹은 사명이라고 말한다. 바울이 자신의 사명을 위해 부름받았듯이 당신도 다 사명을 위해 부름받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당신도 자신의 부름받은 사명에 충성하라. 특히 복음을 전하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하는 사명임을 잊지 말라.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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