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가? 그렇다고 믿고서 오늘날에 들어와서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 가운에서도 안식일을 지키는 무리들이 있다. 그러한 분파에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안식교)와 여호와닉교회와 참예수교회 등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바른 것인가 아니면 오늘날에 주일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예수그리스도 이후부터 오늘까지 안식일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왜 그런가? 그들이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2가지다. 첫째, 예수님께서 안식일폐지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좀 더 크게 보면 성경은 안식일폐지를 말씀하지 않았기에 안식일을 계속해서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회사적으로 안식일을 폐지하고 주일을 지키게 된 데에는 콘스탄틴 대제가 일요일을 공휴일(A.D.321년 3월 7일)로 선포한 것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첫째로, 예수께서 안식일을 완성하심으로 그날을 사실상 폐지하셨기 때문이요, 기독교인들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고 주일을 지키게 된 데에는 콘스탄틴 대제가 일요일을 공휴일로 정한 것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휴일령은 이미 주일을 지키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더 잘 주일을 성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성경은 과연 안식일 폐지를 주장하는지 아니면 안식일준수를 주장하는지부터 살펴보록 하자. 특히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던 사도바울의 주장은 어떤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성경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주신 말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구약 27권의 성경말씀이다. 구약성경은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언약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가리킨다(출31:17). 거기에 보면 안식일 준수는 사실상 영원한 언약이라고 명명되어 있다(출31:16~17). 하지만 그후 하나님께서는 B.C.790년경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안식일을 포함한 절기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호2:11).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다른 길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B.C.740년경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선지자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고 있는 안식일과 월삭과 절기를 싫어하신다고 말씀하셨다(사1:11~14).
그렇다면 대체 이스라엘백성들은 어디에서 안식일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버린 채 다른 길로 갔던 것인가? 그것은 그들에게 처음으로 안식일준수명령을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적용한 것 때문이었다. 사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처음으로 십계명을 통해 제4계명으로서 안식일준수를 명령하셨다. 그런데 안식일계명의 핵심 키워드는 그날에 쉬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다(출20:8, 신5:15). 먼저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모든 것을 누리도록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을 잊지 말고 기억하기 위해 안식일을 주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출20:8~11). 또한 과거에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노릇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그들을 이끌어내어 종의 신분에서 자유자의 신분이 되게 하신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안식일계명을 명령하신 것이다(신5:12~15). 한 마디로 창조의 하나님과 구속의 하나님을 잊지 말고 그분을 기억하라고 안식일을 주신 것이다. 만약 일주일 중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일만 한다면 그 놀라운 축복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일주일 중에서 하루는 쉬면서 그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주신 계명이 안식일준수 계명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에 관하여 정작 중요하게 여겨야 할 명령은 "기억하라"는 명령은 저버린 채, 그날을 지키도록 주신 보조계명 즉 "그 날에는 일하지 말고 쉬어라"는 명령에 촛점을 맟추어버렸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그 날에 쉬지 않고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그러자 그 날 일을 하는 자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고 정죄하기에 바빴던 것이다. 사실 그날에 하나님을 기억하여 그분께 감사하지도 않아도 그 날 쉬었으면 그는 안식일을 지킨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일부러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셨던 것 같다. 안식일에 창조와 구속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께 감사하고 그분을 찬양하도록 병자를 치유해 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참된 안식일 준수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려 하신 것이다. 그와 같은 것은 오직 안식일의 주인이자 그날에 안식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책잡으면서 예수께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고 정죄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정말 안식일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행동하고 있는 그들에게 또다시 안식일계명을 지키라고 명령하시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지킴으로 안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안식을 주셔야 안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병든 자에게 안식을 주시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 예수 그분이 안식일의 주인이자 안식을 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신 것이다. 자, 그분의 외침을 들어보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마12:28)"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에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분에게 직접 나아가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으로 직접 치료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상의 사실을 통해 예수께서는 구약의 안식일을 폐지하셨으며, 당신을 따르는 백성과 새로운 언약을 체결하신 분임을 알 수가 있다. 예수님을 믿고 죄사함을 받아 사탄의 종노릇한데서 해방을 받는 것이야말로 참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이러한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게 된 사도바울도 누구든지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언약 안으로 들어간다고 선언하였다. 그래서 오직 새로운 언약의 체결자인 예수님을 붙드는 것이 곧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 이상 옛 율법의 하나인 안식일계명을 도로 지키지 말라고 권면하였다. 안식을 주시는 실체가 왔는데, 왜 안식일을 또 다시 지키려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구약의 언약 안에 머물려 있으려고 하지 말고, 거기로부터 탈출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그렇다. 안식일준수를 포함한 절기법은 그림자이지 실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실체가 왔으면 그림자를 붙들 것이 아니라 실체를 붙들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규아파트에 살기를 원하는 자는 먼저 모델하우스에 들어가서 그곳에 있는 침대에 누워보기도 하지만 신규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그리로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신규아파트가 다 지어졌는데도, 오직 임시로 지어진 모델하우스에 가서 살겠다고 우기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라는 말인가?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이 아신 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율법)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들에게 종 노릇 하려 하느냐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갈4:9-11)" 여기서 사도바울이 말하는 날과 달과 절기와 해는 유대인들의 절기법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날'은 안식일을 가리키며, '달'은 월삭(초하루)을, '절기'는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 나팔절과 속죄일과 초막절을 가리키며, '해'는 7년째 안식년과 50년째 희년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말한다. 새 언약 안으로 들어온 자가 왜 다시 옛 언약 안으로 기어 들어가려 하느냐고 말이다. 더이상 옛 안약을 지켜서 자신이 경건한 척 흉내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어느 한 가지도 사람을 거룩하게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회개함으로 거룩하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두번째로 살펴볼 것은 과연 콘스탄틴 대제가 일요일공휴령을 통해 안식일을 폐지하고 주일을 지키게 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책만 조사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인데, 안식교와 메시야닉교회에서는 억지주장을 한다. 그것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로마황제의 칙령 때문에 안식일이 폐지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콘스탄틴 대제가 안식일을 폐지한 적이 없다. 서기 321년 3월 7일, 그는 단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재판관과 시민 그리고 기술자들은 존엄한 태양의 날(sunday)에 쉬어야 한다". 그렇다. 그는 당시 태양신을 숭배하는 미트라교의 제사장으로서 일요일을 쉬도록 명령한 것이다. 그동안 기독교인들이 지켜왔던 안식일계명을 페지하고 주일을 지키도록 명령한 것이 아니다.
사실 콘스탄틴 대제가 일요일공휴령을 발표하기 이미 오래 전부터 이방인 기독교인들은 주일날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요일공휴령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날도 일을 나가야 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침에 직장에 나가기 전에 모여 예배를 드렸으며, 직장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오후늦게나 저녁에 예배를 드렸다. 그러다가 콘스탄틴 대제의 일요일공휴령 때문에 그날에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방인 기독교인들은 언제부터 일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렸을까? 다시 말해 안식일계명을 지키지 않고 주일성수를 했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도 역사적 자료만을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처음으로 시작된 예루살렘교회는 유대인들로만 구성된 교회였다. 하지만 점차 사마리아교회가 합류하고 이방인 고넬료의 변화로 인하여 이방인들도 교회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초기에는 안식일에 모여 예배드리는 사람도 있었고 주일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사람도 있었다. 유대교인 중에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안식일에 모여 예배를 드렸고, 이방인 중에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안식후 첫날 즉 주일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정작 안식일은 예수님에 의해 완성되었기에 더이상 계명으로서 안식일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성전이 남아 있으니 성전제사와 더불어 안식일준수를 고수하였다. 그러자 A.D.70년에 성전을 없애버리셨고, A.D.135년 이후에는 유대인들의 안식일 준수와 율법준수마저도 금지케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그 뒤부터는 안식일에 예배드리는 기독교인들이 점차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 시기는 적어도 A.D.150년경이었다. 그러므로 A.D.321년에 콘스탄틴 대제가 안식일계명을 폐지시켰다는 것은 거짓된 주장이다. 그것은 당시 기록된 기독교의 문헌들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적어도 A.D.120년 이전부터 교회가운데 회람되었던 준성경책과 같은 책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12사도의 교훈집 곧 디다케라는 책이었다. 당시 그 책은 거의 모든 교회에서 성령의 영감으로 씌여진 성경책으로서 인정받고 있었는데, 거기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이 들어있었다. 디다케 14장 1절의 말씀이다. "주일 곧 주님의 주일마다 여러분은 모여서 빵을 나누고 감사하십시오. 그러나 그전에 여러분의 범법들을 고백하여 여러분의 희생(성찬식)이 깨끗하게 되도록 하십시오." 어디 그뿐인 줄 아는가? A.D. 70~130년 어간에 기록된 바나바의 서신에도 주일에 대한 언급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8일째 되는 날 즉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셨고 제자들에게 자기자신을 드러내 보인 뒤에 하늘로 올라가신 그날을 기꺼이 지키는 것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A.D. 155년에 기록된 저스틴의 첫번째 사죄 제67장에도 일요일예배준수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요일은 우리 모두가 일반 모임(예배)을 갖는 날이니 그것은 그날이 하나님이 어둠과 물질 속에 변화를 일으키사 세상을 창조하신 그 날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 A.D.321년이 되기 전에 이미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처음부터 안식후 첫날인 주일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드로아교회가 그랬고(행20:7,11), 고린도교회가 그랬다(고전16:2). 그래서 안식후첫날은 곧 주의 날 곧 주일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계1:10).
사실 예수그리스도이후에 모든 날은 다 소중한 날이 되었다. 누구든지 그날에 주 예수님을 영접하여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고 병고침을 받고 안식을 얻게 되면 그날이 소중한 날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바울도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롬14:5-6)" 그럼에 다만 우리가 주일날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은 주일은 8일째되는 날로 부활의 날이요 새 창조의 날로 기억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날에 예수께서 부활하사 부활의 첫열매가 되셨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콘스탄틴대제가 그날을 쉬게 해 주어 더욱 더 그날 모여 예배드리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모든 의로운 요구를 이뤄드린 이후부터 더 이상 음식의 정부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롬14:4, 딤전3:4~5, 행10:15). 또한 거룩한 날과 세속적인 날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롬14:4, 갈4:9~11). 이는 그때부터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사라졌으며(엡2:15~19, 갈3:28) 레위인과 일반인의 구별도 사라지게 되었고(벧전2:5~9), 거룩한 곳(성전)과 부정한 곳(요4:21~24)이 사라지게 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여, 이제는 율법의 규정에서 자유하라. 사도바울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갈5:13-14)."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율법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해 주신 예수님의 새 계명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옛계명은 무익하니 폐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주 예수님으로부터 새 계명을 받았다. 사랑으로 행하라. 그것이 율법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