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사랑스러운 존재이다(사43:4). 왜냐하면 그분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에 처음부터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며(창127~28),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의 목숨의 내놓셨기 때문이다(롬5:8).
2. 제12-2과 보배롭고 존귀하고 사랑스러운 나를 누리라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를 위해 자신을 그토록 희생하신 것일까? 그리고 그분의 말할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우리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첫번째로 살펴볼 것은 하나님께서는 왜 죄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요일3:1에 보면 요한사도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감탄사로서 그 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요일3:1)" 그렇다. 그분은 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셨던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에게 날마다 물어보아야 한다.
그런데 제가 찾아낸 답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성령께서 제 마음 가운데서 떠오르게 한 영화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1998년에 나온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에서다. 거기에 보면, 2차세계대전 중 연합군 소속의 밀러라는 대위가 등장한다. 안타깝게도 그는 2차대전을 치르면서 무려 94명의 부하들의 죽음을 자신의 눈으로 목도한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에 그들의 죽음 앞에 자신의 해답을 찾아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부하 94명의 죽음으로 인하여 20배의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으니 나는 지금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어!" 그런데 어느날 그에게 놀라운 특명이 내려진다. 그것은 2차대전 중에 4명의 아들 중에서 3명의 아들들을 잃어버린 어느 과부의 막내아들을 찾아내어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것이었다. 밀러 대위는 죽음 앞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한 상사와 몇몇의 부하들을 데리고 적진의 한 복판으로 이동한다. 목적은 한 가지다. 제임스 라이언 일병을 찾아내어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시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병을 찾으러가면서 또 부하들을 잃게 된 대위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묻는다. "정말, 다른 대원들을 희생시켜서라고 이 라이언 일병을 구출해 내는 것이 과연 가치있는 일인가?" 천신만고 끝에 라이언 일병을 찾아내지만, 그는 도리어 다른 동료들을 놔둔채 그 전쟁터를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라이얼 일병과 함께 남게된 밀러대위는 적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데, 그때 그는 전사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죽어가면서 라이언 일병에게 남긴 말이 무엇인 줄 아는가? "라이언, 꼭 살아서 돌아가! 그리고 잘 살아야 해! 너를 구하기 위해 나의 생명과 같은 대원들이 희생됐어! 그러니 내 몫과 그들의 몫까지 살아줘!"
그렇다. 왜 주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그토록 희생하신 것일까? 그것은 오직 한 가지다. 그분은 우리로 하여금 당신 목숨을 주고 우리를 구원해 준 만큼 우리가 거기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주기를 바래서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분의 희생에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해서는 아니 된다. 우리 자신을 죄에 방임해서도 아니된다. 주님께서 어떤 목숨을 주고 바꾼 것인데 함부로 써서 되겠는가? 이제부터는 우리 자신을 결코 함부로 내팽개친 상태로 살자 말라. 자신의 인생을 쓰레기처럼 만들지 말라.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죄에게 함부로 자신을 맡기지 말라. 오히려 우리는 거룩하고 흠없는 삶을 통해 그분의 희생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향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신 주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말한다.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범한 우상수애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벧전4:3)"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개가 토한 것을 도로먹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눕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이제는 그렇게 살지 말라. 주님의 목숨을 그렇게 값어치가 없게 만들지 말라. 그분의 희생을 욕되게 하지 말라. 그러라고 주님께서 당신의 고귀한 목숨을 내놓으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이상 방탕한 삶에 자신을 내어맡기지 말라. 깨끗하고 거룩한 삶을 살라. 그분의 목숨에 비례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후 제임스 라이언은 50년이 지난 뒤 밀러 대위의 무덤을 찾아서 이렇게 말한다. "대위님, 대위님께서 하신 말씀을 매일 생각했죠? 최대한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최소한 대위님의 눈에 대위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여보, 나 어떻게 살았지? 훌륭히 살아왔다고 말해줘!" "당신은 훌륭해요" 우리도 이런 말을 주님께 다시 되돌려 드리자.
2014년 04월 06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