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의 문서 "도마복음서"도 과연 복음서라고 말할 수 있는가?(롬1:1~4)_2019-08-05(월)
1. 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Nag Hammadi)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서"는 어떤 책인가요?
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농사를 위해 퇴비를 준비하던 이집트 청년들에 의해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는 총 5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한 권이 바로 '도마복음'입니다. 도마복음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고 기록되어진 114개의 예수님의 어록집입니다.
2. 도마복음의 발견은 왜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까요?
도마복음의 발견은 그동안 말로만 있었다고 전해진 실체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유세비유스는 자신의 책 "유세비우스의 교회사"라는 책에서, 당시 이단자의 책으로서 "도마복음"을 기술해놓았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도 세상에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1945년 이집트에서 그 문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문서는 콥트어로 번역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이 문서에 대한 그리스어 일부가 1898년에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됨에 따라, 이 문서가 원래는 120년~180년 경에 영지주의자들에 의해 그리스어(헬라어)로 기록되었으며, 이것이 A.D.340년경 콥트어(고대 이집트 언어)로 번역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동안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에 하신 말씀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약성경 중 4복음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 말고도 더 많은 예수님의 말씀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라고 판단되었기에 학계에 많은 이슈가 될 수 있었습니다.
3. 도마복음에 나와있는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사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진짜로 예수께서 말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도마복음은 총 114개로의 말씀으로 구별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97번 같은 경우는 진짜 예수님께서 했을 것같은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마13장에 나오는 천국비유와 비슷한 내용이며 구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잠깐 소개합니다.
제97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나라는 밀가루로 가득찬 항아리를 운반하는 어떤 여인과도 같다. 그녀가 도중에 [집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항아지릐 손잡이가 부러져 밀가루가 그녀의 뒤로, 길 [위에] 흘렀다. 그녀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불운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녀가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항아리를 바닥에 내려놓았고 그것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아마도 마13장에 나오는 천국비유들과 같은 비유들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리고 천국비유 가운데 부정적인 비유 쪽에 속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천국비유 중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마13:33)"과 같은 유형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번의 비유를 보면, 처음에는 천국말씀을 들어 그것을 소유했고 자신은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형식(항아리)만 남아있을 뿐 밀가루(내용)을 잃어버려, 결국 헛된 수고만을 하는 그리스도인을 일컫는 말씀 같아보이기 때문입니다.
4. 도마복음에 나와있는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로 보이는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도마복음은 2세기경에 쓰여진 영지주의자들의 책의 하나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영지주의자들의 사상이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바꾼 것들로 보이는 흔적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그러한 말씀 중에는 예수께서 분명 하신 말씀이지만, 순서를 바꾸거나 서로 다른 상황에서 주어진 말씀들이지만 서로 둘을 짜집기하여 하나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는 거짓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씀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은 바로 제13번입니다. 여기서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누구와 같은지를 물어보십니다.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의로운 천사"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태는 "현명한 철학자"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도마는 "내 입은 당신이 누구와 같은지를 감히 말할만 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100% 가짜로 보입니다. 그것은 마16장에 이와 비슷하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는 질문과 더불어 사람들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예수님을 결코 천사나 철학자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서는 선지자 중의 하나, 예레미야, 세례요한 등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없는 말을 만들어서 여기에 넣어둔 것일까요? 그것은 영지주의자들이 우선 자신의 철학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변형 왜곡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영지주의에서 핵심은 "단일자"(모나드)인데(성경에서는 "하나님")인데, 여기에서 맨 처음 밖으로 나온 것을 예수님이라고 하고, 두번째로 나오신 분을 성령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것을 천사로 보며, 한참후에 인간이 나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마를 예수님의 쌍둥이 형제로 묘사하면서, 그를 선각자이자 철학자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무슨 특별한 비밀을 전수받는 자로서 묘사하여, 그에게는 비밀스러운 뭔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며놓았기 때문입니다.
5. 그렇다면, 도마복음은 과연 복음서라고 말할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마복음"은 결코 복음서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영지주의자들의 학습서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예수님의 속죄를 결코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문서는 사실 예수께서 하셨던 모든 말씀들을 다 기록한 책이 아니며, 예수께서 하셨던 말씀 가운데서도 영지주의 사상에 일치하거나 그것을 설명하기에 합당한 말씀들을 추려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그들의 사상에 맞지 않으면 그것을 변형시켰고 왜곡시켰으며, 심지어 없던 말도 추가하여 자기들의 사상전달매체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서 "복음"이란 어떤 철학사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으로서, 예수께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셨다는 소식을 가리킵니다(눅2:10~12). 그것도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할 자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메시야로서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입니다(마1:21). 특별히 사도바울은 예수께서 이미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서 구약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을 따라 오셨으며, 육신적으로는 약속에 따라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영적으로는 죽고 부활하심으로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신 분에 관한 소식을 복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롬1:2~4). 그리고 누구든지 이 소식을 듣고 믿을 때에는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롬1:16). 고로, 예수님의 성육신과 그 목적, 예수님의 죽으심과 그 목적, 예수님의 부활과 그 이유가 빠져있는 소식이란 결코 복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마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속죄사역에 관한 말씀이 단 한 구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의 예언의 말씀이 예수님에게 성취되었다는 말씀도 단 하나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단지 갑자기 출현한 현명한 철학자로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천사나 철학자로 믿어서는 결코 우리가 죄로부터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백 번 천 번 어떤 영지를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하나님께서 사람되신 분이며, 그분의 속죄의 값진 죽음으로 인하여 우리가 죄와 죽음과 마귀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 빠진 복음은 결코 복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2019년 8월 5일(월)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