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과 그분의 약속은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나 변함이 없으시고 신실하게 적용된다. 횃불언약도 그러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횃불언약 속에는 조상들이 지은 우상숭배의 죄와 살인과 폭력의 죄가 후손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도 말해주고 있다. 회개없이는 모든 것이 온전해질 수 없음이 여기서도 또한 증명이 된다. 그렇다면 횃불언약이란 대체 무엇이며, 그 내용은 어떤 것일까? 그것이 나와는 대체 어떤 상관이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자
1. 들어가며
구약성경을 보면 4개의 아주 중요한 언약들이 나온다. 그중에 첫째는 무지개 언약이요, 둘째가 횃불 언약이며, 셋째 언약이 할례 언약이고, 넷째 언약은 바로 시내산 언약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것들 중에 두번째 언약으로서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맺은 횃불언약을 살펴보려고 한다(창15:13~21). 첫번째 언약이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었던 언약이라면, 두번째와 세번째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었던 언약들이며, 네번째는 하나님께서 모세 및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을 가리킨다. 특히 이러한 언약들 중에서 우리가 오늘 살펴볼 언약은 "횃불언약"인데, 이 횃불언약이란 대체 어떤 언약을 가리키는 것인지 그리고 왜 이 언약이 체결되어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언약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이 언약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으며, 오늘날 나와 이 언약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2. 횃불언약이란 어떤 언약이며 무엇 때문에 생겨난 언약인가?
횃불언약은 창세기 15장 등장하는 언약으로서,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맺은 언약을 가리킨다. 이때 쪼갠 제물들 사이로 타는 횃불이 지나갔다고 해서 "횃불언약"이라고 부른다. 그럼 왜 하나님과 아브라함은 이러한 언약을 체결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아브라함의 질문으로 시작된 것이다. 아브라함이 북방의 메소포다미아 4개국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후 하나님께서는 두려워하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이제 하나님께서 그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또한 그 일로 인해 아브라함이 받을 상이 매우 클 것이라고 하셨다(창15:1). 이는 그가 목숨을 걸고 포로로 붙들려간 자신의 조카 롯을 구출해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이내 자신의 속내를 꺼내본다. 벌써 하란을 떠난지 10년이 가까이 지나왔는데, 왜 자기에게 자식이 없는지를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이 없으니 이제는 자신의 집에서 태어나서 자란 다메섹 엘리에셀을 후사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는 아브라함의 상속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아브라함의 허리에서 난 자라야 후사가 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리고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는 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많은 별들을 보여주면서, 장차 그의 자손이 저 하늘의 별들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하신다(창15:5).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는 아브라함을 보신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을 어여쁘게 여기신다(창15:6).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갈대아우르에서부터 이끌어낸 이유를 말씀해주신느데, 그것은 그에게 아브라함이 현재 살고 있는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 위함이었다고 하신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하나님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그 답변으로 주어진 것이 횃불언약인 것이다. 그때 아브라함은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게 될 것을 무엇으로 알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이 바로 "횃불언약"이 된 것이다.
3. 횃불언약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4가지 종류의 제물들을 준비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위하여 삼년된 암소와 암염소와 숫양을 준비하고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잡아서 둘로 쪼개놓으라고 하신다. 이제 그 준비가 끝날 무렵 솔개가 사체 위에 날아오자 아브라함은 그 새를 쫓기에 바빴다. 그리고 이내 어둠이 찾아왔는데, 그때였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4가지다.
첫째, 아브라함의 자손이 자기들의 땅에 아닌 곳에서 정녕 나그네로 있다면서 그들을 섬기게 될 터인데 그 기간은 400년이 되겠지만 그후에 하나님께서 그들이 섬기던 나라를 심판하신 후에 그들로 하여금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게 하시겠다는 것이다(창15:13~14). 둘째, 아브라함은 장수하다가 평안히 그들의 조상들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라고 했다(창15:15). 셋째, 아브라함의 자손은 4만에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창15:16). 그리고 넷째, 그래서 차지할 가나안 땅은 애굽 강에서부터 유브라데 강까지가 될 것이며, 그들이 차지할 땅에 사는 가나안민족은 10개 민족이라고 했다(창15:18~21).이것이 바로 횃불언약의 주요내용이다. 그런데 이때 셋째 언약을 말씀하시고 넷째 언약을 말씀하기기 전에 아브라함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연기나는 화로 보이더니 타는 횃불이 나타나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언약체결의 당사자인 하나님을 대신하여 타는 횃불이 그 제물 사이를 지나간 것으로서, 만약 쌍방이 그 약속을 어기게 된다면 쪼갠 고기처럼 파멸만 있을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그런데 이때 아브라함은 그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가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만이 지나가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이 차지할 땅의 범위를 알려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애굽강에서부터 위로는 유브라데강까지라는 땅의 범위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유사이래 정확히 이 말씀대로 땅을 차지하게 된 시때는 없었다. 다만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약간 비슷하게 차지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완전정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4. 왜 장차 아브라함의 후손이 들어가야 할 땅은 애굽땅이었는가?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체결한 이 횃불언약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민족의 장래를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은 장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400년간 종살이를 하다가 종살이를 마치는 때에 그곳을 탈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스라엘 민족은 그 많은 땅들 중에서 왜 애굽 땅으로 들어가서 4대를 지낼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곳에서 무려 400년간 종살이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는가?
그것은 우리가 이 본문의 배경과 앞뒤의 내용을 따라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인 것 같다. 첫째, 우선 아브라함이 그때 당시 살고 있던 가나안 사람 아모리인의 땅에 아직 죄악이 관영치(가득 차지) 아니했기 때문이다(창15:16). 그렇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주고 싶어도, 이미 오래전부터 그 땅에 살고 있는 가나안 백성들을 마구잡이로 그냥 쫓아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죄가 가득차야 그 벌로 인해 그 땅에서 그들을 쫓아낼 수가 있는데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특히 그것은 아브라함이 자신의 조카 롯을 구출하려고 단까지 쫓아갔을 때에, 아브라함은 자신과 동맹하고 있는 아모리인의 세 형제들과 함께 하였다. 곧 마므레와 에스골과 아넬을 데려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바로 "아모리인"이었던 것이다(창14:13). 다시 말해 롯 구출작전에 아모리들이 동참하였는데, 어찌 그들의 땅을 빼앗아서 아브라함에 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둘째, 애굽 땅이야말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을 잠시 떠나 있을 때에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장소였기 때문이다(출1;1,7). 우선 그 땅은 아브라함이 잠깐 피신해 있으려고 할 때 최고로 좋은 땅이었다.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땅이었다. 왜냐하면 우선적으로 그 땅은 가나안땅 옆에 붙어 있는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위쪽에 붙어있는 하란 땅은 아브라함의 친척의 땅이었기에, 그리 갈 수 없는 땅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실 때에 그의 친척의 땅으로부터 나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쪽의 애굽 땅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들어갈 수 있는 허용된 땅이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북쪽 땅인 하란이 아니라, 애굽 땅을 선택했을 것이다.
5. 왜 아브라함의 자손은 애굽 땅에서 종살이를 400년간이나 해야 한다고 했을까?
그런데 왜 아브라함의 자손은 애굽에 들어가 평범하게 살지 못하고 오히려 애굽인들 밑에서 종노릇하며 살아야 했을까? 그것도 400년씩이나 말이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가문이 지었던 죄에 관련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다른 조상들은 몰라도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편에서 살고 있었을 때에 적어도 2가지의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하나는 우상숭배다. 아브라함의 어버지 데라는 경건한 사람이 아니었다. 유일한 한 분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이 아니라 강저편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수24:2~3). 또 하나는 그가 폭력과 살인의 죄를 많이 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구약성경의 참고도서격인 야살의 책에 나온다. 데라가 당시 니므롯의 군대장관이 되어 폭정을 일삼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땅으로 들어가서 430년간을 살게 하시되, 그중에서 400년간을 애굽에서 종노릇하며 살게 했던 것이다. 또한 아브라함 자신에게도 약간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하여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내인 사래를 애굽 왕에게 빼앗기게 되었고 그리하여 약속의 자손을 낳아야 할 사래로 하여금 큰 위험에 빠지게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창12:10~20). 그리고 전적인 하나님의 개입으로 그가 애굽 땅에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애굽에서 나올 때에 한 여종을 데리고 나옴으로 인해, 사래의 말을 믿고 그 여인을 취하여 자식을 낳게 된다. 그리하여 원치 않는 영원한 대적을 만들고 만다. 그 민족이 바로 "이스마엘 족속"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조사들의 죄, 가문의 죄값을 그의 후손들에 물으신 것이다. 조상들의 죄가 비록 작았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민족의 죄가 되어 애굽땅에 내려가 그 벌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우상숭배의 죄와 살인의 죄가 생기면, 누군가는 그 죄를 회개하여 그 죄값을 처리해야 하는데, 만약 그러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언젠가 그의 후손들 가운데 누군가가 그 죄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들어가 400년간 종살이를 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된다.
6.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맺은 횃불언약이 가르쳐주는 영적인 교훈은 대체 무엇인가?
그렇다면,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어진 횃불언약이 주는 영적인 교훈은 무엇인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첫째, 아무리 땅을 빼앗기도록 예정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정작 대상자가 죄를 짓지 않거나 죄가 가득차지 못했을 때에는 하나님이라도 강제로 그 땅의 사람을 쫓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죄가 없거나 혹은 약하면 하나님도 심판하실 수가 없으신 것이다. 둘째, 죄는 회개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그 결과가 남아있어서 후손들 중에 어느 누군가가 그 형벌을 받을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은 우상숭배의 죄나 조상들이 지은 우상숭배의 죄는 누군가 회개하여 그것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우상을 숭배하고 남을 괴롭히고 억울하게 하여 죽인 일이 있는 선조를 둔 후손들 중의 누군가는 반드시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다. 후손들이 회개로서 그것을 끝내지 않는 한 가문의 누군가가 그 죄의 결과를 받게 되는 것이다. 넷째, 하나님께서 직점 말씀하신 신실한 약속의 말씀이라도 만약 사람이 그 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다면 그 복은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복을 받는 것은 올라타기만 하면 쑥쑥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언약이라도 누구든지 그 복을 얻기 위해서는 수고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 복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는데도 하나님이 복을 주시지는 않는 것이다. 즉 이미 보장되고 약속된 복이라고 할지라도 그 복은 결코 자동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7. 나오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변치 않을 하나의 언약을 체결하셨다. 그 첫번째 언약이 바로 "횃불언약"이다(창15:13~21). 그런데 이 언약도 실은 일방적인 언약이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그 언약의 대상자가 되어서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가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가나안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반드시 주시겠다는 증표로 체결한 것이다. 이때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에 지나감으로 체결되었는데, 이것은 무슨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약속의 땅의 경계를 말씀하실 때에는 이미 횃불이 지나간 후의 말씀이기에 아직까지 그대로 성취되지는 않았다. 그렇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은 복주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언약 때문에, 진짜 복을 받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문은 조상들이 지은 죄들로 인하여 그 벌이 얼마 후에 고스란히 그의 후손들이 받게 되었다. 그렇다. 이처럼 가문에서 누군가 지었다면 반드시 후대에 가서 저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특별히 우상숭배의 죄와 살인의 죄일 경우에는 후손에게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랐겠지만 나중에 그것을 실제로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실수를 통하여 배우고 있었다. 사실 오늘날 아브라함과 같은 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무척 쉽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 조상들이 지었던 우상숭배와 살인과 폭력의 죄를 보다 더 철저하게 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와 내 후손을 위하여 가장 훌률한 안심보험을 들어두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과 그분의 약속은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나 변함이 없으시고 신실하시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일 책임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그것도 회개로서 얼마든지 우리는 풀어갈 수 있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회개가 귀중하고 소중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날마다 회개하자.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아니 우리 후손이 평안히 살 수 있는 길이다. 건투를 빈다.
2021년 04월 30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