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사무엘상의 이야기는 엘리 제사장과 사무엘 그리고 사울과 다윗왕의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중심이자 결론은 다윗왕에게 있다. 다윗왕 때문에 앞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왕이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을 소개하고자 사무엘상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둘 다 범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왕은 왜 몰락하게 되었고 다윗왕은 흥왕하게 되었는지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져야 한다. 그리고 둘 다 범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울왕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게 되었고 다윗왕은 굳건히 서 가게 되었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오늘 본문 말씀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고 있을 때에 다윗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울은 자신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한 영들이 와서 그를 두렵게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울은 어떻게 되어서 이런 상황으로 계속해서 몰리는 형국이 되고 말았는가?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세움을 받게 되는가? 그래서 오늘은 이 두 사람의 상태 변화를 하나님의 영과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악령의 관계를 통하여 조명해 보고자 한다.
2. 사울왕은 대체 어떤 죄를 지은 것인가?
사울왕의 범죄는 그가 왕이 된 후 2년이 되었을 때에 일어났다(당시 42세). 그 일은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는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시대였다. 그러므로 이전까지는 사사 혼자서 모든 일을 주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선지자(제사장 포함)의 직무와 왕의 직무가 각기 구분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므로 사울왕은 이제 왕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해야 했고, 사무엘은 선지자와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런데 다급한 사울왕이 그만 월권행위를 하고 말았다. 아무리 자신이 왕일지라도 사무엘이 오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전쟁을 시작해야 했는데, 사무엘이 조금 늦게 오게 되었을 때에 다급한 사울왕이 그만 제사를 직접 드렸기 때문이다. 이 첫 번째 임무는 이제 왕정시대를 시작해야 할 사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만 왕이 된 나머지 제사장의 직무까지 자신이 감당하려 하였던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사울왕의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세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삼상13:13~14). 그러므로 사울의 왕국은 길게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울왕의 범죄는 그가 왕이 된 후 22년이 지난 후였다(당시 62세). 이때는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특명을 하달하였다. 그것은 출애굽 때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는 것이었다(삼상15:3). 그러나 사울은 아말렉의 왕 아각을 살려 주었고, 하나님께 제사 드린다는 핑계로 양떼와 소떼 중에서 기름진 것을 살려 두었다. 하지만 이 전쟁은 모든 것을 멸하라는 헤렘 전쟁이었기에 만약 그대로 순종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그 벌을 대신 받는 전쟁이었다. 그러니 결국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준 죄로 인하여 결국 사울왕이 죽게 된다.
3. 사울이 지었던 죄목은 대체 무엇인가?
그렇다면 위의 2가지 사례를 통하여 사울왕의 죄목을 열거한다면 그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불순종의 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였고 그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울왕의 죄를 '불순종'의 죄라고 평가하지 않았고, 제1계명과 제2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시켜 사울왕의 범죄에 대해 이렇게 책망의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불순종한) 것은 '사신 우상(드라빔)에게 절하는 죄'와 같기 때문이라(삼상15:23)" 그렇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사울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죄는 제1계명 곧 하나님 이외에 다른 것을 그 위에 두는 죄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며, 사울왕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것은 제2계명 곧 우상을 숭배하는 죄와 같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사울왕은 용서받기가 어려운 죄를 범한 것이다. 그것도 사울왕은 직접적인 명령을 거역하고 불순종한 것이었기에 그 죄가 무거운 것이었다. 결국 2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제1계명과 제2계명을 어기게 된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불운을 맞이하게 된다.
4. 사울왕으로부터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구약시대 하나님의 영이 사람에게 오시면 어디에 머물러 계셨는가? 종합해 보면, 구약시대 성령은 사람 속에 내주하시지 않고, 사람의 머리 위에 머무르셨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 사람 위에 내려온 영은 신약시대와는 달리 사람 위에 머무시다가도 떠나가실 수도 있었다. 사람 위에 임하였던 성령이 떠나가는 사례가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울왕의 경우다. 그럼, 언제 사울왕에게 성령이 내려오셨는가? 그것은 그가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던 날이었다(삼상10:10). 그때 사울왕도 여호와의 영이 자기 위에 내려오심으로 자기도 예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울왕은 연거푸 2번씩이나 반복적으로 불순종의 죄를 범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성령께서 그를 떠나가신다. 그렇다면 죄를 범한 자가 생기면 성령께서는 항상 떠나가시는가? 그건 아니다. 예를 들어 다윗이 범죄했어도 성령께서 그를 떠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울왕의 경우는 성령이 그의 위에 내려오신 후 22년 차에 그를 떠나가시고 만다. 대체 사울왕의 머리 위에 내려오셨던 성령께서는 왜 사울왕을 떠나가게 되었는가?
사울왕으로부터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시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사울이 범죄하기는 했지만 그에게서 성령이 떠나가게 하였던 직접적인 요인은 그가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다. 그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자신이 분명 죄를 지었지만 변명만 늘어 놓을 뿐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말렉과의 전투에서는 입술로 범죄했다고 말은 했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인기와 눈치를 살필 뿐 하나님에 대한 눈치는 전혀 없었다. 둘째,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에게 왕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성령을 거두셨다. 즉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사람들의 인기와 그리고 자신의 명예만을 추구하는 사울왕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그에게서 왕직을 거두어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하셨다. 그에게서 성령이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울로부터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는 순간 그에게서 초자연적으로 주어졌던 왕의 직무의 은사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그로부터 왕의 직무를 반납받으시려고 그에게서 하나님의 영을 거둬가신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영에게 감동된 자를 찾아내어 그에게 이스라엘 나라를 맡기시려고 그에게서 성령을 거둬가신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 다시 하나님의 영에게 감동된 자는 대체 누구였는가? 그는 바로 이새의 8번째 아들 '다윗'이었다. 다윗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준비한 탁월한 왕으로서 왕의 직무를 감당할 합당한 조건들을 갖춘 자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울왕은 자신에게서는 성령이 떠나가고, 이제 다윗에게 성령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는 다윗을 잡아 죽이려고 애를 쓴다. 무려 3,000명의 군사를 대동한 채 그를 죽이려고 10년간 다윗을 쫓아다녔기 때문이다.
5. 사울을 찾아온 악령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
그렇다면 성령이 떠나간 자리에 누가 대신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는가?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기를 그곳에 하나님께서 부리신 악령이 채웠다고 말한다. 악한 영이 그에게 역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을 수 있다. 악령이 스스로 사울왕에게 내려온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사울왕에게 내려간 것인가? 그런데 정답은 후자다. 악령이 스스로 사울왕에게 온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사무엘상 16:14,15,16에는 각각 세 번에 걸쳐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은 의역이고 히브리어를 보면 '여호와 앞에 있는 악령' 혹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악령'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영이 악한 영인 것은 맞지만 그 영은 하나님의 명령하에 그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악한 영은 '사탄 마귀'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훗날 북이스라엘의 아합왕 때에도 천상회의 중에 이러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한 영이 자신이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아합을 속여 길르앗 라못에서 죽게 하였다고 하였기 때문이다(왕상22:21~22). 즉 구약시대만 해도 사탄 마귀는 아직 하늘에서 쫓겨난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예는 욥기서 1장과 2장에서도 나온다. 그러니까 이때 악령은 하나님의 명령과 허락하심 하에 움직이고 있는 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영이 와서 하는 일은 그를 두렵게 하는 일이었다. 하나님이 떠나간 자리에 악한 영이 와서 공포심을 일으키게 한 것이었다. 이는 사울로 하여금 빨리 회개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붙잡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사울은 그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가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물어 보고는 사람들의 꾀를 의지하게 된다. 그것은 자기의 머리를 괴롭히는 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때에도 다윗이 왕궁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통로로 그것을 사용하신다. 즉 젊은 신하의 건의를 통해 수금 잘 타는 자로서 천거를 받아 왕 앞에 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목동으로 양떼를 치면서 수금을 타던 무명의 다윗이 드디어 왕궁에 들어오게 되고, 왕은 그를 치료 악사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를 자신의 무기를 드는 자로 삼게 된다. 이때 다윗의 나이는 20세 가량 되었던 것 같다.
6. 구약시대의 하나님의 영의 활동과 사탄 혹은 귀신의 활동은 어떻게 다르며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우리가 오늘 사울에게서 떠나가는 하나님의 영과 사울에게 역사하는 악한 영의 활동을 통하여 성령과 악령의 역사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할 것이 있다. 그것은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의 하나님의 영의 활동이 다르다는 것과 악한 영의 활동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다. 먼저, 하나님의 영의 활동에 대해 정리해 보자. 좀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하나님의 영이 활동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대신하여 이 세상에 보내신 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약시대에 성령은 사람 속에는 들어오지 않으셨다. 오직 밖에서 역사하실 뿐이었다. 그리고 밖에서 역사하실 때에는 사람들에게 어떤 직임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들을 공급하시는 역할을 수행하셨다. 대표적인 것은 약 6가지다. 그것은 첫째로, 지도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사사 옷니엘의 경우(삿3:10)와 사사 기드온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삿6:34). 그리고 둘째로, 초자연적인 능력(힘)을 발휘하게 하는 경우인데 이 대표적인 사례는 사사 삼손의 경우다(삿14:6,19). 그리고 셋째로, 예언을 하게 하는 경우인데 대표적인 사례는 사울왕의 경우(삼상10:10)이며, 이후에는 거의 모든 선지자들로 확대가 되었다. 넷째로, 지혜와 지식과 기술을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 대표적인 사례는 성막을 지었던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경우다(출35:30~35, 사11:1~2). 마지막으로 다섯째로, 환상과 꿈을 꾸게 하는 경우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는 다니엘(단2:19, 4:9)과 에스겔이다(겔1:3~4). 그런데 이러한 성령의 역할은 성령께서 그 사람을 떠나게 되면 사라지곤 하였다. 그런데 신약시대 들어와서는 양상이 좀 달라진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위에만 부어지시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사람 속에 내주하시게 되었기 때문이다(요14:16~17). 그러므로 위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 속에 들어와서 내주하시는 성령을 일컬어 우리 주님께서는 '보혜사 성령'이라고 하셨다(요14:16,26,15:26,16:7). 보혜사 성령은 사람 속에 내주하시어 사람을 거듭나게 하고 인치시며,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예수님이 누군지를 알게 해 주며,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책망하시기도 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람 위에 머무셔서 구약시대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은사들도 주신다.
뿐만 아니라 신약시대에 들어와서 악한 영의 활동도 달라진다. 구약시대에는 사탄의 왕국이 없었다. 사탄은 아직 하늘에 있었다. 즉 하늘에서 아직 쫓겨나기 전의 상황이었다. 그때 사탄 마귀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서 이 지상에 내려와 악한 쪽의 일을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탄생 직전에 하늘에서 쫓겨나는 일이 일어났다. 그때 사탄은 자신을 따르는 천사들의 무리 1/3이 하나님을 대항하게 되는데 그때 사탄과 그를 따르는 타락한 천사들은 하늘의 군대 장관인 미가엘과 그리고 그의 천사들에 의해 쇠사슬로 묶임을 받아 하늘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음부에 자기의 자리를 만들어 어둠의 제국의 왕과 그의 부하들이 되어 일하고 있으니, 그들이 바로 사탄과 그를 따르는 귀신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 이후 사탄과 귀신들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에 따라 인간을 공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구약시대에는 달랐다. 아직 사탄 마귀가 하늘에서 쫓겨난 상황이 아니었다. 다만 몇몇 천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복종하여 하늘에서 쫓겨난 상태에 있었다. 그들이 이 세상에 내려와서 마술사나 점쟁이, 박수 무당 등의 몇몇 사람들 속에 들어가 역사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엔돌의 신접한 여인에게도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고로 사울에게 내려온 악한 영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악한 영이었다. 그러므로 그 일은 하나님께서 사울로 하여금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한 것인데 사울은 그렇게 하기를 거부하였다.
7. 나오며
하나님께서 사울왕에게서 성령을 거둬가신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에게 악한 영을 붙여 두신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가 두 번씩이나 하나님의 직접적인 명령을 거역하고 불순종했기 때문이다. 그 일은 제1계명과 제2계명을 어긴 것이었기에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징계를 내리지 아니할 수가 없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선 그에게서 성령을 거두셨다. 이는 그를 더 이상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으시겠다는 경고 조치였다. 그리고 그 왕위를 하나님께서 정한 사람으로 이양하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그는 권력을 내려놓지 못한 채 차기 왕으로 예정된 다윗을 죽이려고만 했다. 그때 사탄은 사울왕의 마음 속에 있는 시기 질투심을 이용하여 사울로 하여금 혈기와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었고 다윗에 대한 미움을 더 확대시켜 그를 죽이려고 하는 충동으로 이어지게 하였다. 마치 가인을 통해서 아벨을 죽이게 한 것처럼 말이다(요일3:12).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사울로 하여금 회개하여 자신의 죄를 용서받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였다. 그래서 사울이 그때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돌이켜 하나님을 붙잡게 되면, 그의 죄를 용서하여 지옥에 떨어지는 일만큼은 그에게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사울은 그렇게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끝내 붙잡지 못했다. 그로 하여금 회개하여 돌이켜 용서받고 지옥만큼은 면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알아 차리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어찌 당시의 사울왕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겠는가? 우리 자신들의 경우는 정녕 한 번도 없는 일이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나에게 무슨 죄를 회개하라고 하시는지를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2021년 12월 17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