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수) 새벽기도회
제목: [빌립보서 강해(05)]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간절한 기도는 대체 어떤 것이었는가?(빌1:3~11)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fixTkgmTvOY
1. 들어가며
사도 바울에게 빌립보 교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동체였다. 그는 빌립보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했고(빌 1:3), 그들을 자신의 ‘자랑이요 면류관’(빌 4:1)이라고 칭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그래서 빌립보서는 다른 서신들과 달리 교리 논쟁이나 심각한 문제 해결보다는, 바울과 빌립보 교회 간의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감사와 기쁨, 권면을 나누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빌립보서가 단순히 개인적인 서신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이 편지는 교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진리들을 삶의 실제적인 맥락 속에서 풀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빌립보서는 ‘구원론’과 ‘하나님의 경륜’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주제를 연결하며, 성도들이 추구해야 할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의 목표를 단순히 ‘구원받는 것’에 두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구원’은 주로 죄와 파멸로부터 건짐 받는 소극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성경, 특히 바울 서신(에베소서, 골로새서 등)은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목표, 즉 ‘하나님의 경륜(經綸, oikonomia)’을 성취하는 것을 제시한다. ‘경륜’이란 만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세우신 하나님의 궁극적인 계획과 목적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가 단순히 구원받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자녀요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고(롬 8:29), 장차 그분과 함께 영광스러운 통치에 참여하는(롬 8:17; 계 21:7) 적극적인 목표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구원이 주로 속죄와 생명 분배라는 개인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춘다면, 경륜은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신 창조의 목적을 회복하고 완성하는 우주적인 차원의 계획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더 크고 놀라운 경륜을 깨닫고 그 경륜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특히 빌립보서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경륜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의 삶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이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뻐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고(빌 1:9),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며(빌 1:10), 의의 열매를 맺어(빌 1:11)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는 단순히 윤리적인 삶을 넘어, 하나님의 경륜에 참여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를 통해 우리는 구원받은 성도가 추구해야 할 더 높은 목표가 무엇이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시간에는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위해 드렸던 간절한 기도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하며,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2.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위해 드린 첫 번째 기도의 내용은 무엇인가? (사랑의 풍성함)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을 생각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하면서(빌 1:3-8), 구체적으로 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간구했다. 그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은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빌 1:9)였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의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도한 것이다. 여기서 ‘사랑’(아가페, ἀγάπη)은 단순한 감정적인 애정을 넘어, 하나님의 본성에서 비롯된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다(고전 13장). 바울은 그들의 사랑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점점 더 풍성하게’(περισσεύῃ) 되기를 기도했다. 이는 사랑의 양적인 증가뿐 아니라 질적인 심화를 포함한다. 그런데 바울은 이 사랑이 ‘지식’(ἐπιγνώσει, 에피그노세이)과 ‘모든 총명’(πάσῃ αἰσθήσει, 파세 아이스테세이) 안에서 풍성해지기를 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지식’(에피그노시스)이란 단순한 지적 정보(그노시스, γνῶσις)를 넘어, 경험을 통해 얻는 깊고 완전한 인식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경험하고 체득하여 온전히 아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모든 총명’(아이스테시스)이란 도덕적, 영적 분별력을 의미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분별하는 능력이다. 즉, 바울이 기도한 사랑은 맹목적이거나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깊은 이해(지식)와 올바른 영적 분별력(총명)을 바탕으로 한, 지혜롭고 성숙한 사랑이었다. 이 사랑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지극히 선한 것’(빌 1:10)을 선택하고 추구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왜 바울은 이러한 사랑을 위해 기도한 것일까? 빌립보 교회 안에는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다툼(빌 4:2)과 같이, 사랑의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 복음을 위해 함께 헌신했던 동역자들이었지만, 여전히 시기, 질투, 다툼, 분쟁, 허영, 원망, 시비와 같은 육신적인 성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빌 1:15; 2:3, 14 참조). 이러한 문제들은 그리스도의 자기 비하적인 사랑(빌 2:5-8)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지식)이 부족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선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인지 분별하는 능력(총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바울의 첫 번째 기도는 단순히 ‘서로 사랑하라’는 윤리적인 권면을 넘어, 빌립보 성도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앎으로써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 안에서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서로를 향한 성숙한 사랑을 실천하기를 구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기도였다. 이러한 지식과 총명을 갖춘 사랑만이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역시 감정이나 맹목적인 열심에 치우친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알고(지식) 성령 안에서 분별력(총명)을 갖춘,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랑으로 서로를 섬겨야 할 것이다.
3.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위해 드린 두 번째 기도의 내용은 무엇인가? (거룩함과 흠 없음)
바울의 두 번째 기도 제목은 빌립보 성도들이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는 것”(빌 1:10)이었다. 이는 빌립보 교회가 도덕적, 영적으로 순결하고 책망할 것이 없는 상태로 주님 다시 오시는 날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간구였다. 원문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실하여’(εἰλικρινεῖς, 에일리크리네이스)라는 말은 원래 ‘태양 빛에 비추어 시험하다’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로, 순수하고 깨끗하며, 위선이나 거짓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숨기거나 거리낄 것이 없는 투명하고 정직한 삶을 가리킨다.
둘째, ‘허물없이’(ἀπρόσκοποι, 아프로스코포이)라는 말은 ‘넘어지게 하는 것이 없다’, ‘걸림돌이 없다’는 의미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실족시키지 않는 온전한 행실을 의미한다. 즉, 죄나 실수로 인해 자신과 공동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흠 없는 삶을 가리킨다.
셋째,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라는 말은 이 순결하고 흠 없는 상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심판의 날까지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결국, 바울의 두 번째 기도는 빌립보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었다.
그럼, 바울은 왜 이 기도를 드린 것일까? 이는 앞서 언급한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다툼, 그리고 교회 안에 존재했던 투기, 분쟁, 다툼, 허영, 원망, 시비와 같은 죄악된 모습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은 결코 ‘진실하고 허물없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는 그들 안에 여전히 죄의 문제, 즉 악한 영들의 영향력이 남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바울 당시에는 아직 악한 영들의 실체와 그것들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방법(회개 기도 등)에 대한 계시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을 때이다. 따라서 바울은 직접적으로 ‘귀신을 쫓아내라’고 말하기보다,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라고 권면하며 이를 위해 기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성령의 조명하심과 영적 체험들을 통해, 이러한 죄악된 성품과 행동의 배후에는 악한 영들(뱀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철저한 회개를 통해서만 이것들을 제거하고 진정으로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시기와 질투, 혈기와 분노, 다툼, 교만, 음란 등의 죄악된 성품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악한 영들의 활동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바울이 기도했던 ‘진실하고 허물없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죄와 조상의 죄를 구체적으로 자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여 내 안에 있는 악한 영들을 몰아내는 회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가 회개 기도문을 만들어 성도들에게 회개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회개 기도문은 이러한 죄들과 악한 영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제거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도구이다. 회개를 통해 악한 영들이 떠나가면, 우리는 비로소 성령 안에서 거룩하고 순결하며 흠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는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끊임없이 회개하며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것이야말로, 구원받은 성도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다.
4.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위해 드린 세 번째 기도의 내용은 무엇인가? (의의 열매)
바울의 세 번째 기도 제목은 빌립보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빌 1:11)였다. 이는 앞선 두 기도(사랑의 풍성함, 거룩함과 흠 없음)의 결과로서 나타나야 할 삶의 변화와 열매에 대한 간구이다. 여기서 첫째로, ‘의의 열매’(καρπὸν δικαιοσύνης, 카르폰 디카이오쉬네스)라는 말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의, δικαιοσύνη)에서 비롯되는 선한 행실과 거룩한 성품의 열매를 의미한다. 이는 성령의 열매(갈 5:22-23)와 빛의 열매(엡 5:9)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에서 비롯된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가리킨다.
둘째로, ‘가득하여’(πεπληρωμένοι, 페플레로메노이)라는 말은 열매가 풍성하게 맺혀 넘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몇 개의 열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선한 열매가 풍성하게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를 보자. 이러한 의의 열매는 인간의 노력만으로 맺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분의 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듯이(요 15:4-5),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비로소 의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넷째로,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바랬다는 것이다. 성도가 의의 열매를 맺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 의를 드러내거나 사람들에게 칭찬받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기 위함이다(마 5:16). 우리의 선ㄴ한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 성도의 사명이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이 단지 죄를 짓지 않는 소극적인 거룩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고 아름다운 성품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다. 이는 야고보서에서 강조하는 ‘행함 있는 믿음’(약 2:17, 26)과 일맥상통하며,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16, 20)는 말씀과도 연결된다.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다툼이나 교회 안의 투기, 분쟁, 허영, 원망 등은 결코 ‘의의 열매’가 아니었다. 이는 아직 그들의 믿음이 살아있는 열매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그들이 회개를 통해 내면의 죄와 악한 영들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와의 깊은 교제 안에서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갈 5:22-23)를 풍성히 맺기를 기도했던 것이다.
이 세 가지 기도 제목(사랑의 풍성함, 거룩함과 흠 없음, 의의 열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분별력 있는 사랑은 우리를 거룩하고 흠 없는 삶으로 이끌고, 그 결과 의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한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을 향해 가졌던 간절한 기대였으며, 오늘날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5. 바울의 기도는 에베소서의 기도 및 하나님의 경륜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는 그가 비슷한 시기에 기록한 에베소서의 기도 내용 및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경륜’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에베소서는 신약성경의 꽃이라 불릴 만큼 하나님의 심오한 계획과 목적을 밝히 드러내는 책이며, 바울의 신학적 정수를 담고 있다.
먼저,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위한 기도는 어떠했는지를 살펴보자. 에베소서에는 바울이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드린 두 번의 중요한 기도가 기록되어 있다.
첫째로, 첫 번째 기도(엡 1:15-23)를 보자. 바울은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회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17절, 하나님의 ‘완전한 지식’ 안으로 들어가게 하시고), 마음의 눈을 밝히사 부르심의 소망(18절, 하나님의 궁극적인 계획),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18절, 우리가 상속받을 천국), 그리고 믿는 자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19절, 영적 전쟁을 이기는 능력)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둘째로, 두 번째 기도 (엡 3:14-21) 를 보자. 바울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속사람(영)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고(16절),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계시게 하시며(17절, 혼의 영역), 성도들과 함께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18-19절 상),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하게 되기를(19절 하) 간구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에베소서의 기도 내용과 빌립보서를 향한 바울의 기도를 비교해 보면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지식과 분별력의 측면에서다. 에베소서의 ‘지혜와 계시의 영’, ‘하나님을 아는 것’, ‘마음의 눈 밝히심’,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것’은 빌립보서의 ‘지식과 모든 총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사랑의 풍성함을 보자. 에베소서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것’,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는 것’은 빌립보서의 ‘사랑이 점점 더 풍성하게 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셋째로, 거룩함과 흠 없음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에베소서 1장 4절(“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은 빌립보서의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는 것’과 같은 목표를 제시한다. 그리고 넷째로,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바랬다(엡 1:6, 12, 14). 또한 빌립보서 기도의 최종 목표 역시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는 것’(빌 1:11)이었다. 그렇다. 에베소서 1장에서는 세 번이나 반복하여 하나님의 경륜의 궁극적인 목적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그분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고 하였다. 또 다섯째로, 속사람의 강건함을 위해 바울은 기도 했다. 에베소서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고’는 빌립보 성도들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고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
결국, 빌립보서를 향한 바울의 기도는 에베소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궁극적인 경륜(우리를 거룩하고 흠 없는 아들들로 삼아 기업을 상속하게 하시고, 이를 통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는 것)을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루기 위한 간구였다고 볼 수 있다. 바울은 그들이 단순히 구원받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계시의 영을 받아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 없이 자라가며 풍성한 열매를 맺어, 마침내 하나님의 온전한 경륜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이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6.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 위한 구원의 단계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경륜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요 상속자가 되어 영광스러운 기업을 물려받는 것이다. 이 경륜을 이루어가는 구원의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는 에베소서 3장의 기도 내용과도 그대로 연결된다.
첫째로, 제1단계로서 영(靈)의 구원(중생)의 단계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할 때 성령께서 우리 영 안에 들어오셔서 죽었던 영을 살리시고 하나님의 생명을 주시는 단계이다(요 3:5-6; 엡 2:1, 5). 이는 구원의 시작이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이다. 에베소서 3:16의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는 바로 이 중생한 영이 더욱 강건해지기를 구하는 기도이다. 영이 강건해야 악한 영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다.
둘째로, 제2단계로서 혼(魂)의 구원(성화)의 단계가 있다. 이는 중생한 영이 우리의 생각, 감정, 의지(혼)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롬 12:2; 빌 2:12-13). 이 단계에서 성도는 옛 사람의 죄 된 본성과 싸우고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간다. 에베소서 3:17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혼의 중심인 마음에 주인으로 좌정하시고 다스리시며, 그분의 사랑이 우리 인격의 기초가 되기를 구하는 기도이다.
셋째로, 제3단계로서 몸(體)의 구원 (영화)의 단계이다. 이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우리의 죽을 몸이 부활하여 신령하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되는 구원의 최종 완성 단계를 가리킨다(롬 8:23; 고전 15:51-54; 빌 3:21). 에베소서 3:19 하반절에 나오는 바,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는 말씀은 우리의 영, 혼, 몸 전 존재가 하나님의 영광으로 온전히 충만하게 되는 최종적인 상태를 바라보는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경륜은 이 세 단계의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질 때 완성된다. 우리는 이미 영의 구원을 받았지만, 현재 혼의 구원(성화) 과정에 있으며, 장차 몸의 구원(영화)을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빌립보서를 향한 바울의 기도는 바로 이 성화의 과정에 있는 성도들이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 없이 자라가며 의의 열매를 맺어, 마침내 영화로운 구원의 완성에 이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7. 나오며: 하나님의 경륜을 향해 달려가라
빌립보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간절한 기도는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단순히 죄 사함 받고 구원받는 것에 만족하기를 원치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의 더 크고 놀라운 계획, 즉 하나님의 경륜 안으로 들어오기를 원하신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바울의 기도처럼, 첫째로, 지식과 총명 안에서 사랑이 풍성해져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깊이 알고 분별하며,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서로 섬길 때 가능하다. 둘째로, 거룩하고 흠 없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려면 지속적인 회개를 통해 내 안의 죄성과 악한 영들을 몰아내고, 순결하고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한다. 셋째로, 의의 열매를 풍성히 맺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하며 그러면서 선한 행실과 아름다운 성품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어가는 삶이며, 구원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이다. 구원은 결코 값싼 은혜가 아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어가야 할 소중한 여정이다. 이 땅에서의 삶이 영원한 천국에서의 지위와 신분, 그리고 상급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더 이상 소극적인 구원에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원대한 경륜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모든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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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2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요약]
본 설교는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위해 드린 간절한 기도의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핵심 주제는 단순한 구원론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인 하나님의 경륜을 성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경륜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와 공동 상속자가 되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려는 만세 전부터의 계획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기도를 통해, 첫째 사랑이 풍성해지는 성품의 변화, 둘째 흠 없고 거룩하게 되는 성결함, 셋째 의의 열매를 맺는 삶을 통해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심판 날에 칭찬받고 상급을 얻는 적극적인 구원의 목표로 나아가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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