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빌립보서 강해(16)] 선교헌금으로 드린 예물의 가치와 그것이 가져다 주는 2가지 복(빌4:10~20)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6WQOsleEceU
1. 들어가며
빌립보서 강해도 이제 곧 있으면 끝나는 것 같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더니 벌써 또 한 권의 성경책이 마무리된다. 빌립보서는 다른 어떤 성경보다도 우리에게 요절로 알려진 말씀이 많은 성경들 중의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구절 중 하나이다. 또한 이번 시간에 함께 나누는 빌립보서 4장 18절과 19절도 매우 유명하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그리고 12절에 나오는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는 말씀도 중요하게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말씀이라도 그 말씀의 원래적인 의미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이 편지를 처음 받았던 1차 수신자들(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상황 속에서 이 말씀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하고, 그 후에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할 때에 우리는 올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간에는 특별히 ‘헌금’, 그중에서도 복음 전파를 위해 드려진 ‘선교 헌금’에 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의 영적인 가치는 대체 어떤 것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복을 가져다주는가? 그리고 헌금을 드릴 때 하나님 나라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영적인 세계의 비밀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자세와 그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보내온 헌금을 어떻게 평가했는가? (헌금의 영적 가치, 빌 4:18)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에바브로디도 편에 보내온 헌금을 받고 “내가 풍족하다”고 기뻐하며, 그 헌금의 영적 가치에 대해 세 가지로 정의한다. 그것은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 4:18하)이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우리 개역개정 성경에는 이처럼 두 가지로 요약되어 있지만, 헬라어 원문을 보면 세 가지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첫째, 하나님께 드린 예물은 “향기로운 냄새(향기)요”(ὀσμὴν εὐωδίας)라고 했다. 구약 시대에 제물을 불태워 하나님께 드릴 때 올라가는 연기를 하나님께서 ‘향기로운 냄새’(레 1:9, 13, 17 등)로 맡으시고 기뻐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드리는 헌금 역시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하시는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는 것이다.
둘째, “받으실 만한(받아들여지는) 희생 제물이요”(θυσίαν δεκτήν)라고 했다. 우리의 헌금이 구약 시대에 흠 없는 소나 양, 비둘기를 바쳤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거룩한 ‘희생 제물’과 같다는 의미이다.
셋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εὐάρεστον τῷ Θεῷ)고 했다. 원문은 ‘하나님을 매우 만족스럽게 하는 것’, ‘하나님을 흡족하게 해드리는 것’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물을 받으시고 정말로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헌금을 드리는 순간, 이 땅의 물질이 어떻게 저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상달될 수 있는가? 영안이 열려 그 과정을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성도가 헌금을 드리고 목회자가 그것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고 기도하며 봉헌할 때, 천사가 금으로 된 바구니 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그 헌금을 받아 담는다. 그리고 그 예물은 천사들의 손을 거쳐(때로는 여러 천사가 이어받아) 신속하게 하늘 보좌로 올라가 하나님께 향기로 바쳐진다. 즉, 우리가 드리는 헌금은 드려지는 그 순간 이미 하나님께 상달되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향기로운 제물로 받으시고 매우 기뻐하사는 것이다.
3. 헌금을 드린 자에게 약속된 두 가지 복은 무엇인가? (빌 4:19; 마 6:19-20)
바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빌립보 성도들에게 두 가지 놀라운 복을 선포한다.
첫째, 이 땅에서 쓸 것을 채우시는 복(빌 4:19)을 받는다고 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여기서 ‘쓸 것’(크레이아, χρεία)은 단순히 ‘필요’라기보다 **‘부족함’, ‘결핍’**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즉,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우리의 물질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과 결핍을 그분의 풍성하신 대로 채워주신다는 약속이다. 많은 사람이 "나는 가진 것이 없어서, 더 많아지면 드리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헌금은 돈이 많아서 드리는 것이 아니다. 빌립보 교회 성도들 역시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풍성한 연보를 드렸다(고후 8:2-3). 그들은 믿음으로 드렸다. 물질의 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영적 원인 중 하나는 우상숭배이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물질을 제사상에 바치고, 절에 바치고, 무당에게 바쳤던 조상들의 죄는 후손들에게 가난의 영을 끌어들인다. 이 네 가지 우상숭배(제사, 불교, 무속, 미신) 모두가 가난을 불러온다. 이 저주를 끊는 길이 바로 회개와 더불어 하나님께 드리는 훈련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드리는 예물을 통해, 물질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고백받기를 원하신다. 십일조는 모든 것의 10분의 1을 드림으로 나머지 10분의 9가 내 것임을 하나님께 보장받는 원리이다. 헌금은 물질에 대한 탐심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우리의 모든 부족함과 결핍을 채워주시는 복을 약속하신다.
둘째, 하늘에 영원한 보물을 쌓는 복(마 6:19-20)을 받는다고 했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이 땅에 쌓아둔 재물은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순간, 그 물질은 영원한 것으로 바뀌어 하늘 창고에 **‘나의 보물’**로 쌓이게 된다. 천국에 가면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기록되는 ‘행위책’과 ‘헌금 장부(회계 장부)’가 있다. 우리가 드린 헌금은 그 장부에 차곡차곡 기록되며, 이는 천국 집을 짓는 재료가 된다. 하나님께 드린 예물은 이 땅에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나의 자산이 되는 가장 확실한 저축이다. 우리가 드린 헌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헌금을 드리는 순간, 그 예물은 이미 하나님께 상달되었고 영원한 내 것으로 기록되었다. 만약 누군가 그 헌금을 잘못 사용(유용, 착복)했다면, 그 죄에 대한 심판은 그 사람이 받는 것이지, 드린 사람의 복이나 상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① 이 땅에서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공급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며, ② 하늘에서 영원히 썩지 않을 나의 자산(천국 집 재료)을 쌓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해 "잘하였도다"(빌 4:14)라고 칭찬한 이유이다.
4. 바울이 헌금을 받으면서도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빌 4:10-13)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헌금을 받고 크게 기뻐하면서도(10절), 동시에 자신이 궁핍해서 구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1-13절).
바울은 2차 전도 여행 중 데살로니가에서 두 번 헌금을 받은 이후(16절), 로마 감옥에 갇히기까지 약 10년간 빌립보 교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다(10절, "이제 다시 싹이 났다"). 그는 고린도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 텐트메이커(천막 만드는 일)로 자비량 선교를 하기도 했다(행 18:1-4). 그는 궁핍한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 즉 자족(自足)의 비결을 배웠다.
그 비결은 바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절)는 믿음이었다. 이 말씀의 본래 의미는, 헌금이 있든지 없든지, 배부르든지 배고프든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신다는 확신이다. 그는 빌립보 교회가 헌금을 보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채우실 것을 믿었기에 궁핍함 속에서도 자족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그들의 헌금을 받고 기뻐한 것은,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17절)고 한 말씀처럼, 그 헌금이 바울 자신에게보다 헌금을 드린 빌립보 성도들 자신에게 더 큰 유익(하늘의 상급)이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5. 나오며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드린 선교 헌금을 **‘향기로운 냄새’, ‘받으실 만한 희생 제물’, ‘하나님을 기쁘시게(흡족하게) 하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리는 모든 예물의 영적 가치를 동일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가 드리는 헌금은 결코 사라지거나 빼앗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드려지는 즉시 천사들의 손을 통해 하늘 보좌에 상달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향기가 되며, 동시에 우리의 영원한 자산으로 하늘 창고에 쌓인다. 또한, 이 땅에서 우리가 궁핍하고 결핍을 겪을 때 하나님께서 그분의 풍성하심으로 채워주시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 헌금은 액수가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믿음으로 드렸던 빌립보 교회처럼, 과부의 두 렙돈을 가장 크게 보셨던 예수님의 시각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 속에서 드리는 최선의 믿음과 감사의 고백을 받으신다.
이 땅의 썩어질 것을 영원한 하늘의 보물로 바꾸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이 진리를 깨달아, 인색함이나 억지가 아닌 믿음과 감사함으로 기꺼이 드림으로써, 이 땅에서는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하고 하늘에서는 영원한 상급을 쌓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2025년 11월 12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강해는 선교 헌금으로 드린 예물의 가치와 그에 따른 두 가지 복을 주제로 빌립보서 4장 10~20절 말씀을 깊이 다룹니다. 설교자는 빌립보서 4장 13절과 19절 같은 유명한 구절들의 원래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특히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로부터 받은 선교 헌금에 대한 감사의 맥락 속에서 헌금의 영적 의미를 명확히 밝힙니다. 헌금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운 냄새, 받아들여지는 희생 제물,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그 결과 드리는 자에게는 궁핍을 채우는 축복과 하늘에 영원한 보물을 쌓는 복이 주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헌금을 드리는 순간 이미 하나님께 상달되어 영원한 가치를 지니게 되므로, 헌금 집행의 오류가 헌금을 드린 성도의 축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아침묵상 #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빌립보서 #빌립보서강해 #선교헌금 #헌금 #예물 #축복 #헌금의가치 #자족의비결 #하늘의보물 #하나님의채우심 #사도바울 #말씀묵상 #QT #설교 #내게능력주시는자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