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주일) 주일낮1부예배
제목: [기독론(04)]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구약시대 때에도 출현하여 활동하셨는가?(창1:26~27)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EG-L7urksS0
1. 들어가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과연 성경적인가?
오늘날 성도들은 매주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을 예배한다. 그런데 냉정하게 자문해 볼 질문이 있다.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과연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바로 그 하나님인가, 아니면 교리나 전통, 혹은 내 상상이 만들어낸 하나님인가?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몸에 해로운 불량식품이 있다. 입에는 달콤하지만 건강을 해치고 만다. 영적인 양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설교나 신학적 지식 중에 불순물이 섞인 '불량품'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을 계속 먹으면 영혼이 병들고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30년을 믿어도 귀신 하나 쫓아내지 못하고, 삶의 저주를 끊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욕단 계열)은 하나님을 알았지만, 정확한 실체(예수 그리스도)를 몰라 무당 민족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벨렉의 후손이 전해준 성경을 가진 우리는 안전한가? 안타깝게도 오늘날 기독교 역시 수많은 신학적 오해와 교리의 덧칠로 인해 하나님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특히 '삼위일체'와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성(Pre-existence)'에 대한 오해는 심각하다. 많은 성도가 하나님을 사실상 세 분(삼신론)으로 믿거나, 구약 시대에 예수님이 천사처럼 활동하셨다고 착각하여 여호와의 증인 같은 이단 사설에 넘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1648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이후 굳어진 전통적인 조직신학의 견해를 성경의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 이것은 단순히 지적인 유희가 아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야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이라야 악한 영을 제압하고 천국을 침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은 세 분인가, 한 분인가? (유일신론의 재확립)
기독교 신앙의 가장 기초는 '유일신(Monotheism)' 사상이다. 신명기 6장 4절은 이스라엘의 신앙 고백인 '쉐마'를 선포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하나인) 여호와이시니." 여기서 '유일한'은 히브리어로 '에하드', 즉 '하나(One)'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여럿이 아니라 한 분이시다.
이사야 43장 10-11절은 더 강력하다.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구약은 철저하게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강조한다. 그런데 신약에 와서 예수님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예수님도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이 두 분이 되는 것인가? 나중에 성령님까지 오시면 세 분이 되는 것인가?
그래서 여기에서 많은 기독교인이 실수한다. 입으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말하지만, 머릿속으로는 만세전부터 "아버지가 있고, 아들이 따로 있고, 성령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세 분들이 천국에서 회의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러나 구약시대에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삼신론(Tritheism)'을 믿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단적 사상인 것이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 30절에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고 하셨고, 유다서에서는 예수님을 가리켜 "홀로 하나이신 주재(Master)"(유 1:4)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고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는 것이다. 바로 그 한 분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에는 창조주와 통치자인 '여호와'로 활동하셨으며, 신약 시대에는 구원자인 '아들(예수)'로 활동하신 것이다. 그리고 A.D.30년 오순절 성령강림이후부터는 성도의 심령 속에 '성령'으로 임재하시어 활동하고 계신다. 이 '한 분 하나님'의 절대성을 놓치면, 우리는 구약의 여호와와 신약의 예수를 분리하여 두 분으로 섬기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3. 천지창조 때 예수님은 '망치'를 들고 활동하셨는가?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를 설교할 때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혼자 일하지 않으셨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함께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예수님도 그때 옆에서 망치를 들고 도우셨습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1:26~27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창1: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그런데 이 말은 듣기에 좋고 협동심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성경적으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이사야 44장 24절을 보면 이와 다른 말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땅을 펼쳤으니." 하나님은 분명히 "나 홀로(Alone)", "나와 함께 한 자 없이(Who was with me?)" 세상을 지으셨다고 선언하신다. 곁에서 도와준 조수(Helper)가 없었다는 뜻이다.
만약 구약 시대에 성자 예수님이 별도의 인격체로 아버지 옆에서 창조 사역을 도와서 그 일을 '분담'했다면, 이사야서의 말씀은 거짓말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모순이 될 수 없다. 한 분이신 하나님 곧 성령께서 원 저자이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한복음 1장 3절 "만물이 그(말씀)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에 나오는 말씀은 대체 무엇인가? 이것은 예수님이 창조의 '실행자(Executor)'로서 망치질을 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창조의 '원인'이자 '목적'이며 '수단(말씀/지혜)'이 되셨다는 뜻이다. 다음의 성경구절을 읽어보라.
골1:16-17 만물이 그에게서(그분 안에서) 창조되되 하늘[들]과 땅[위]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그분을 통하여)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히1:2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날[들의]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안에서) 우리에게 말씀(발언)하셨으니, [그분은] 이[런] 아들(그분)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세우셨느니라). 또 그로(이런 그분을) 말미암아(통하여) <모든> 세계(시대들)를 지으셨느니라(만드셨느니라)
그리고 창세기 1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도 하나님께서 지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지만, 성경 다른 곳을 보면, 바로 그 하나님이 곧 '나 여호와'라고 나온다. 곧 나 여호와이신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이고, 인간도 창조하신 것이다.
시89:46-47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47 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당신)께서 모든 사람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사43: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빚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사43:7 내(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빚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출20: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들]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그리고 바로 그 하나님께서는 다른 성삼위 하나님과 협의하여 만드신 것이 아니라 홀로 만드셨다고 증거한다.
사45:11-12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곧 이스라엘을 지으신(빚으신)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너희가 장래 일을 내게 물으며 또 내 아들들과 내 손으로 한 일에 관하여 내게 명령하려느냐 12 내가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하였으며 내가 내 손으로 하늘을 펴고 하늘의 모든 군대에게 명령하였노라
사44:24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부터] 너를 지은(빚은)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만물을 지은(만든)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나 홀로) 땅을 펼쳤고
그렇다. 창조의 주체는 자신을 '나 여호와'라고 소개하고 계시는 하나님 자신이요 한 분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당신의 말씀과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 말씀과 지혜를 인격화시키면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창조주라는 측면에서 보면는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창조를 지휘하신 것은 아니다.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아들 안에서, 아들을 통하여, 아들을 위하여 창조하신 것이다.
4. 구약 시대에 아들은 어디에 계셨는가? (존재 vs 활동)
그렇다면 구약시대에 아들은 어디에 계셨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그분의 '존재(Existence)'와 '활동(Activity)'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약의 기독론을 바르게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먼저, 질문을 던져보자. 구약 시대에 아들(예수)은 존재하셨는가? 그렇다. 왜냐하면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고후 4:4, 골 1:15)를 본따서 아담을 창조하셨다고 말씀하기 때문이다(창1:26~27). 그리고 신약시대에 유대인들과의 대화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은 아브라함이 나기 전에도 항상 스스로 있는 자로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요 8:56-58). 그렇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계시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신 상태에서 모든 창조를 계획하신 채, 창조사역을 시작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의 품 속에 이미 예수께서 계셨다. 그리고 그 아들을 위하여, 아들 안에서,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1장 1~3절에서는 아버지의 품 속에 계신 예수님을 말씀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그 말씀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요8:56-58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날)[를]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57 유대인들이 [그를 향하여] 이르되 네가 아직 오십 세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본 채 있느냐) 58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있게 되기) 전부터(에도) ‘내가 있느니라’(나 자신은 나다) 하시니
요1:1-3 태초에 a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a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a 헬, 로고스)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구약 시대에 아들은 아버지 밖으로 나와서 독립적으로 '활동'하시지 않으셨다. 요한복음 1장 18절에서는 비로소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성육신을 통해 이 땅에 들어오셨다고 묘사한다. 구약 시대에 아들은 아버지의 품 속, 즉 하나님의 깊은 경륜과 계획, 그리고 마음속에 계셨기 때문이다. 아직 밖으로 표출(Manifestation)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나와(출생하여) 언제부터 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셨는가? 그것은 2천 년 전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빌려 이 땅에 오신 '성육신(Incarnation)' 사건 이후부터다.
그러므로 공생애 기간에 예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에게서 혹은 하나님에게서 나와서 세상에 들어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요8:42, 13:3, 16:27-28).
요8:42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바로]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왜냐하면)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왔음이라(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라) [왜냐하면] 나는 스스로(나 자신으로부터) 온 [채 있는] 것이 아니요, [오히려] 아버지(저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보내셨기 때문이니라)
요13: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들]을 자기 손[들]에 맡기신(주셨던)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나오셨다가) 하나님께로(하나님을 향하여) 돌아가실(이동하실) 것을 아시고
요16:27-28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나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나왔다는) 줄 믿었으므로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라 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나왔다) [그리고] 세상에(안으로) 왔고(온 채 있다), [또]다시 세상을 떠나(내버려둔다). [그리고] 아버지께로(를 향하여) 가노라(간다) 하시니
그러므로 만약 예수께서 구약시대 때에도 이미 아버지의 품 속에서 밖으로 이미 나와서 아브라함도 만나고 모세도 만났다면, 굳이 신약에 와서 "이제 나왔다"고 하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에 제2위 성자 하나님이 활동하셨다"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류의 주장은 성경적 근거가 약한 주장이다. 또한 이들이 근거로 드는 구절들(요 1:14, 18, 15:26, 갈 4:6)을 찾아보면, 대부분 예수님과 성령님께서 만세전에 아버지로부터 나오셔서 활동하고 계신 것을 말씀하고 있는 성경구절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에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성육신하신 사건과 오순절 사건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갈 4:6의 말씀은 잘못된 인용 성경구절이다. 원래는 갈 4:4의 말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1:18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요15:26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갈4:6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갈4: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그러므로 구약시대에 아들은 이미 존재하고 계셨으나, 그분의 활동은 신약시대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경륜에 따른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인 것이다.
5.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창 1:26)의 '우리'는 대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삼위일체론을 주장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며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구절은 사실 창세기 1장 26절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여기서 복수형 대명사 '우리(Us)'가 사용되었다. 어느새부턴가 교회는 이것을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의 하나님이 서로 의논하신 것"이라고 가르쳐 왔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에는 난점이 있다. 만약 성부, 성자, 성령이 함께 만들었다면, 이사야 44장 24절의 "나 여호와가 홀로(Alone) 만들었다"는 말씀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약의 유대인 랍비들이나 고대 신학자들(필로 등)은 이것을 삼위일체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의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총신대 김정우 교수 같은 구약학자는 이를 '천상 회의(Divine Council)'로 해석한다. 하나님이 천지 창조 이전에 먼저 천사들을 창조하셨고,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그 천사들(천상의 총회)을 향해 선포하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성경에는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천사들과 회의하거나 말씀하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창세기 11:6~7에 나오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 옆에 있는 천사들과 함께 내려가서 바벨탑을 쌓고 있는 인간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사야 6장 8절에 나오는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에서도 여호와 한 분 곁에 스랍(천사)들이 있었다. 또한 욥기나 열왕기상 22장에도 천상 회의 장면이 나온다.
고로 창 12:26에서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 옆에 있는 고위급의 천사들에게 당신의 의중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때 '만들자'고 말씀하신 것은 천사들의 도움을 받겠다는 뜻이 아니다. 왜냐하면 창조는 하나님 홀로 하시기 때문이다. 피조물은 결코 창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옛날에 왕이 신하들 앞에서 "우리가 이 나라를 다스리자"라고 말하듯이, 이미 창조된 천적 존재들 앞에서 하나님의 창조 의지를 천명하신 어법으로 보는 것이 문맥상 훨씬 자연스럽고 성경적인 것이다. 그러나 억지로 이것을 삼위일체의 교리에 끼워 맞추려다 보면 '세 하나님(삼신론)'을 만드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6. 구약에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는 선재하신 그리스도인가?
또 하나의 중요한 신학적 쟁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구약 성경 곳곳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여호와의 사자(Angel of the Lord)'의 정체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천사를 보라(창18장). 그리고 모세에게 나타난 불꽃 속의 여호와의 천사를 보라(출3장).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 대장'을 보라(수 5:13-15). 이들 모두가 때로는 자신이 하나님인 것처럼 말하고 경배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은 여호와의 천사나 여호와의 군대장관은 성육신하기 전의 예수님(선재하신 그리스도)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위험한 해석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증인 같은 이단은 바로 이 논리를 이용해 "예수는 미가엘 천사장이다. 그러므로 예수는 피조물이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구약의 여호와의 천사를 예수님과 동일시하면, 예수님의 신성을 훼손할 여지를 갖게 된다. 히브리서 1장은 분명히 말씀한다.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하셨느냐"(히 1:5)라고 반문하면서, 예수님과 천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있다. 예수님은 창조주이시고, 천사는 피조물인 것이다.
그렇다면 구약의 여호와의 천사들은 대체 누구인가? 말 그대로 여호와께서 보내신 '천사들(Messengers)'다. 그럼, 왜 그들 중에는 하나님처럼 말도 하고 행동도 하는가? 그것은 그들이 왕의 명령을 받고 온 '전권 대사들(Plenipotentiary Ambassadors)'이기 때문이다. 사극을 보면 어명(御命)을 받들고 온 사신에게, 받는 사람이 왕에게 하듯 절을 하고 칙서를 받는다. 사신이 왕이라서가 아니라, 왕의 권위를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구약의 여호와의 사자들 중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전권 대사로 임명받고 와서 사역했던 천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성육신하기 전의 예수께서 결코 활동하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활동은 성육신 이후부터인 것이다.
7. 하나님은 왜 아들을 통해, 아들을 위하여 세상을 지으셨는가?
그렇다면 예수님은 창조와 아무 상관이 없는가? 결코 아니다. 앞서서 밝혔듯이, 성경은 만물이 "그(아들) 안에서(in Him)", "그(아들)로 말미암아(through Him)", "그를 위하여(for Him)" 창조되었다고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골 1:16). 창조의 실행은 여호와께서 홀로 하신 것이지만, 창조의 '동기'와 '목적'은 전적으로 아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만세 전부터 바로 그 아들을 사랑하셨다. 그리고 그 아들에게 모든 만물을 '상속(Inheritance)'하기로 작정하셨다. 고로 히브리서 1장 2절에서는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셨다"라고 증언한다. 하나님이 왜 우주를 만드셨는가? 그것은 이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려고 만드신 것이다. 그럼, 왜 인간을 만드셨는가? 아들의 형상을 닮은 백성을 만들어 아들에게도 아들처럼 하늘의 기업을 선물로 주려고 만드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창조 때 옆에서 연장을 나르는 조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분은 창조가 시작되게 만든 '원인'이었고, 창조의 결과물이 귀결될 '목적'이었던 것이다. 아들이 없었다면 우주도, 우리도 존재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을 '창조주'라고 부를 수 있는 진정한 신학적 근거인 것이다.
8. 다윗과 다니엘이 본 '인자'는 무엇인가?
그럼, 마지막 의문이 남는다. 구약시대에 예수님을 본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다니엘과 같은 선지자는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권세를 받더라"(단 7:13)는 환상을 보았다. 다윗도 시편 110편 1절에서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라고 말하면서 그가 '내 주'이신 예수님을 보았음을 증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구약 시대에 예수님이 활동하셨음을 증언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것도 잘못된 해석이다. 이것들은 그들이 '환상(Vision)'을 보았다는 것이요 '예언(Prophecy)'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다니엘이나 다윗이 보았던 것은 그때 일어나고 있는 장면을 본 것이 아니라, 장차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래 내다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 권세를 받고, 왕권을 받는 것은 예수께서 성육신하신 이후에 순종을 통해 공생애의 사명을 완성하시고 하늘에 올라가시어 받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시간 밖에 계신다. 하나님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가 영원한 현재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게서는 얼마든지 다니엘과 다윗의 영안을 열어, 장차 먼 훗날 일어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와 영광을 미리 보여주실 수가 있는 것이다(Prophetic perfect). 그들이 본 것은 당시 활동하던 예수님을 본 것이 아니라, 미래에 오시어 공생애를 마치시고 부활승천하시어서 아버지로부터 받을 메시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본 것이다. 예수께서도 유대인들에게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 8:56)고 말씀하셨다. 이는 아브라함이 믿음의 눈으로 미래의 아들(이삭, 그리고 예수)을 바라보았다는 뜻과 같은 이치이다.
9. 나오며: 한 분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오늘 우리는 기독론의 깊은 샘을 길어 올렸다. 하나님은 세 분이 아니다. 오직 한 분이시다(신 6:4, 엡 4:6, 눅 18:19). 그 한 분 하나님이 구약에는 창조주 여호와로 나타나셔서 일하신 것이고, 신약에는 구원자 예수로 오셔서 일하신 것이다. 구약 시대에 아들은 아버지 품 속에 계셨으나, 하나님의 모든 창조와 섭리는 오직 그 아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결코 피조물이 아니시다. 천사 중 하나도 아니시다. 그분은 아버지에게서 나오신 참 하나님이시며, 만유의 상속자이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도 그분 때문이다. 우리는 아들(예수)을 위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아들의 상속에 참여하고, 아들이 하시는 일(영혼 구원, 마귀 멸함)을 돕는 자로 부름받은 것이다.
이제 흐릿한 교리의 안경을 벗고, 성경이 증거하는 선명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한 분이신 하나님, 나를 위해 육신을 입고 오신 그 예수님만을 사랑하고 그분을 위해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란다.
2026년 01월 18일(주일)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구약시대 활동 여부를 주제로, 성경의 본질적인 일신론적 삼위일체를 설명합니다. 이 설교는 기독교 교리가 오염되어 예수를 피조물이나 천사로 오해하는 이단적 견해를 경계하며, 그리스도는 만세 전부터 하나님의 품속에 존재했으나 성육신 이전에는 직접 활동하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창세기의 '우리'라는 표현을 성부·성자·성령의 협의가 아닌 천상 회의의 맥락으로 해석하며, 천지 만물은 오직 홀로 한 분이신 여호와가 장차 오실 아들을 위하여 창조하신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텍스트는 성도들이 기록된 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삶 속에서 실제적인 능력으로 나타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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