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천국에 들어갔을 때 성도는 어떤 신분을 갖게 되는 것인가? 요한계시록을 읽어보면, 천국에 들어간 성도들을 부르는 명칭이 각각 다르다. 그중에서 천국성도의 신분에 관한 명칭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아들들), 하나님의 상속자, 하나님의 종들, 그리스도의 신부, 어린양의 아내, 이긴 자, 만국" 등이 있다. 그런데 천국성도들의 명칭에는 천국에서 감당할 직책의 이름도 들어 있다. 그것은 "제사장들"과 "땅의 왕들"이라는 직책이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천국에서 제사장들과 땅의 왕들이 되기 위해서 이 땅에 사는 성도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천국에서 성도들이 얻게 되는 2가지 직책은 무엇이며, 요한계시록에서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천국에 들어간 성도들 중에는 "제사장"이라는 직책과 "땅의 왕들"이라는 직책을 얻을 자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A.D.95~96년경 사도요한이 영으로 천국에 들어가서 하늘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광경을 보았는데, 그때에 천국에는 제사장들과 땅의 왕들이 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계1:5~6, 5:9~10, 20:6, 21:24). 그렇다. 천국에 들어가는 성도들의 신분들은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천국에서는 "제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자들도 있고 "땅의 왕들"이라는 직책을 가진 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직책이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하여 우리는 요한계시록과 에스겔서를 통하여 짐작할 수가 있다.
3. 성도들이 신앙생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자신의 병든 몸을 치유해보려고 신앙생활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자기 자녀의 시험준비와 합격을 위해서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어떤 분들은 이신칭의를 통하여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구원의 노정의 시작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도바울은 "이신칭의"를 받은 자가 장차 구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롬5:9). 그렇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분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하심을 얻는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완성은 이신칭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자신이 모든 악한 일로부터 건짐을 받아 그분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받으리라는 것을 소원하였다(딤후4:18). 그러므로 신앙생활하는 목적은 자신의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4. 천국에서 제사장들과 땅의 왕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데 문제는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영광을 누리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한사코 천국에서 작다 일컬음을 받을 자가 있고, 크다고 일컬음을 받을 자가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11:11~14, 5:19~20, 18:3~4).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자가 천국에서 더 영광과 존귀를 갖게 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천국에서 받을 우리의 상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제사장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천국에서 제사장들로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왕국과 제사장으로 삼기 위함이라고 되어 있다(계1:5~6, 5:9~10).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천국에서 다 제사장들인 셈이다. 그렇다고 천국에서 우리가 제사를 집례하지는 않을 것이다. 피의 희생제사는 이미 골고다 언덕에서 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약시대 이후에는 혈통적으로 주어지는 제사장직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구별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전파를 위해 특별히 쓰임받는 사람이 될 때에 그를 "제사장"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그리고 천국에서는 모두가 다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 예배하는 자들이지만 누가 더 보좌 가까이에서 예배를 드리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천국에서 12개의 성문을 지나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 누가 더 하나님의 보좌에 가까이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가? 대략 큰 순서로 본다면, 우선 구원받은 성도들이 앞에 있고 그 바깥으로 천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원받은 자들의 대표로서 24장로와 천사들의 대표로는 4생물이 하나님의 보좌 제일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이 있고 그리고 그 뒤에 천사들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성도들은 어떤 순서가 있는 것인가? 그것은 이 세상에서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구별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전파를 위해 쓰임받은 자들 곧 주의 종들이라고 앞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로는 목사, 전도사, 선교사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사도와 선지자들이라는 직책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그러므로 오늘날에 사도와 선지자의 직책은 없지만,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그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제사장자들로서 목회자나 선교사들은 천국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하는 것일까? 그것은 완전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에스겔서에 나오는 "새 성전과 새 제사와 새 땅"(겔40~48장)의 말씀을 통해 대략적으로 그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에스겔에게 보여준 "새 땅"의 분배에 관한 말씀에 나온다. 땅의 분배받는 환상 중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 사람들에게 "예물로 드리는 땅"을 두라고 했다. 그런데 데, "예물로 드리는 땅"에는 "레위인의 땅"과 "제사장의 땅과", "성읍기지의 땅"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땅 중에서 하나님의 성전은 "제사장의 땅"의 한 중간에 있다. 고로, 천국에서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뵐 수 있는 사람들은 "제사장의 땅"에 거하는 제사장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레위인들의 땅이 제사장의 땅에 연접하여 붙어 있다. 이로서 우리는 천국에서 구별되어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자라 할지라도, 어떤 이는 하나님의 보좌로 더 가까이 나아가서 섬길 수 있는 자들이 있으며, 좀 더 뒤쪽에 배치되는 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그가 주의 종이라면 어찌하든지 레위인이 아니라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될 수 있도록 사모하고 분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어떤 자들이 제사장으로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가? 그것은 요약하면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께서 주신 구별된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다(겔44:15~16).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들은 내 성소(성전)의 직분을 지켰은즉"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주의 종이나 선교사라는 직분을 주셨을 때는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복음을 전파하라고 주신 것이다. 이러한 직분을 성실히 잘 감당하는 자가 결국 천국에서 제사장의 직책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 구별된 몸가짐과 삶을 사는 것이다(겔44:17~21,25~27). 우선 옷도 구별된 옷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머리카락도 함부로 관리해서는 아니 되며, 음식 중에는 포도주를 먹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결혼도 아무나 해서는 아니 된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섬기는 제사장의 품격을 맞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몸을 함부로 더렵혀서도 아니 된다. 가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죽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구약의 의식법이 신약에서는 이미 해결된 상태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말씀이 주고 있는 의미들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주의 종들은 가르치는 자와 판단하는 자로서 합당해야 하며, 예배와 법도를 잘 지키는 자라야 한다(겔44:23~24). 그렇다. 주의 종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며, 절기를 잘 지키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
그렇다. 천국에 들어가면 목회자들이 사는 장소가 다르다. 일반 성도가 사는 지역과 그들이 사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것이 에스겔서 예표론적으로 나와 있는 것이다.
2)땅의 왕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는 누가 천국에서 "땅의 왕들"로서 참여하는지를 살펴보자. 요한계시록 21:24에 의하면, "땅의 왕들"이 존귀와 영광을 가지고 새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렇다. 천국에서 성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광과 존귀가 같지 않다. 예수믿고 회개하여 천국에 들어가면 모두가 다 하나님의 백성들이요, 자녀들이며, 그리스도의 신부들이기는 하지만, "땅의 왕들"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는 권세와 영광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차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에스겔서에 나오는 "새 땅"의 분배에 관한 환상이다. 여기를 보면, "예물로 드릴 땅"이 나온다. 그곳은 이스라엘 나라 땅의 한 중심에 두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크기도 정해주셨다. 그것은 가로(길이-동서)가 25,000척이며, 세로(너비-남북)로 25,000척이라고 하셨다. 오늘날로 환산하면, 가로세로가 약 13.5km정도 되는 크기다. 그런데 가로세로 25,000척을 벗어난 좌우의 땅은 누가 차지하게 되는가? 에스겔 환상을 보면, 그것이 바로 "왕들의 땅"으로 분배된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땅의 한 중심부의 25,000척을 제외하여, 왼쪽(서쪽)으로 지중해까지의 넓은 땅과 오른쪽(동쪽)으로 요단강과 사해까지의 넓은 땅이 "왕들"에게 땅으로 분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백성들(지파 사람들)은 "예물로 드리는 땅"과 "왕들"의 땅을 벗어나, 위쪽(북쪽)의 땅과 아래쪽(남쪽)의 땅을 분배받는다. 북쪽에는 7개의 지파의 땅으로 분배받고, 남쪽에는 5개 지파의 땅으로 분배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가 되어야 우리도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땅의 왕들"이 될 수 있는가? 우선 참고로, "땅의 왕들"이란 한 마디로, 구별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이나 레위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백성들 중에 왕이 될 자들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백성으로서 왕들이 되어서 사는 땅이 따로 있는 것이다. 이들이 차지할 땅은 제사장의 땅의 좌우에 있는 땅이므로,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와 매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진짜 누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되는 것인가? 에스겔서에 나온 말씀에 의하면, 3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그땅을 차지하는 "땅의 왕들"이 되기 위해서는 폭력과 파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겔45:9). 이것은 왕으로 권력이나 능력이 주어질 때에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관건이다. 그것을 가지고 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압제하고 무시하는 데에 사용했느냐? 아니면 그것을 통해서 오히려 겸손해져서 남을 섬기는 일에 사용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둘째, 누구에게든지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자라야 한다고 했다(겔45:9~12). 언제 어디서든지 공정한 판단과 공정한 판결을 해야 하는 것이다. 편애를 하거나 치우친 판단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을 속여서도 아니 된다. 불공정한 저울추는 하나님께서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셋째, 하나님께 예물을 잘 드리고 예배를 잘 드리는 자라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겔45:17). 왕이라도 해서 하나님께서 드리는 것이 인색하거나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경홀히 여기는 자는 천국에서 큰 자가 될 수 없다. 왕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냥 일반 백성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5. 나오며
사실 우리 성도들이 장차 들어가서 거하며 살게 될 천국생활에 대해서는 우리는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그것들 중에서도 천국에서 과연 누가 큰 자가 되고, 누가 과연 작은 자가 되는지에 관하여 말씀을 많이 들어본 적도 없고, 또한 명확한 구분선을 알고 있지도 못하다. 다만 우리는 주님께로부터 받은 직책을 성실히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열심을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다가 주님을 증거하는 것이 불법이 되어 죽임을 당할 처지가 된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주님을 시인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정도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자가 천국에서 큰 자가 되어 하나님의 보좌 가까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될 수 있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과연 나는 천국에 들어가기를 힘쓰고 있는가? 그리고 천국에 들어가서도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새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는 자가 되기를 힘쓰고 있는가? 그러므로 이제는 나 자신을 잘 준비할 차례가 된 것이다. 주님이 오실 날이 더 가까이 와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08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