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카톨릭에서는 천국열쇠가 오직 베드로에게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도바울을 통해서 복음이 전해져 믿게 되었던 성도들은 아무도 천국에 못 들어간 것인가? 아니다. 바울과 아볼로를 통해서도 복음은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국열쇠가 무엇이며, 동시에 사용했던 "매고 푸는 열쇠"도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올바른 대상을 찾고 그 대상에게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오늘은 그 열쇠의 사용용도에 대해 깊이 알아보도록 하자.
1. 들어가며
예수께서는 수제자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마16:19).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천국열쇠"를 베드로에게만 주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모든 믿는 이들에게도 주신 것인가? 그리고 "천국열쇠"와 "매고 푸는 열쇠"는 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또한 "천국열쇠"는 한 개 뿐인가 아니면 그 이상인가? 뿐만 아니라 "천국열쇠"란 어떤 것을 가리키며, "매고 푸는 열쇠"란 또 어떤 것을 가리키는가? 사실 천국열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논란이 있어온 주제다. 특히 천주교에서는 이 말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이것을 "교황수위권"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정말 "천국열쇠"는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의수위권을 가리키는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베드로가 받은 이 천국열쇠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천국열쇠"와 "매고 푸는 열쇠"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을 알아보도록 하자.
2. 예수께서는 천국열쇠를 과연 베드로에게만 준 것인가?
천주교(로마카톨릭)에서는 천국열쇠를 오직 베드로에게만 주었다고 여긴한다. 그래서 열국열쇠는 로마의 교황에게 넘겨졌다고 주장한다. 로마교황청이 있는 바티간 시국의 국기를 보면, 2개의 열쇠들과 그리고 삼중관이 보일 것이다. 여기서 "삼중관"이라는 교황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하늘과 땅의 지하세계(음부)의 왕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천국열쇠는 왜 2개인가? 그것은 베드로서 맨 처음 교회를 세우을 때에 유대인들로 구성된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인들로 구성된 고넬료가정에게 복음을 전하여 최초의 유대인교회와 최초의 이방인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국열쇠는 베드로에게만 주어진 것인가? 만약 이러한 천주교의 주장이 옳다면, 베드로사 세우지 않았고 바울이 세웠던 수많은 교회들은 다 무효이며 헛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바울이 베드로와 상관없이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파했더 교회들 곧 빌립보교회, 데살로니가교회, 고린도교회, 에베소교회 등도 여전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로 나타나 있다. 이는 베드로에게 주신 천국열쇠는 다른 것이 아니라 가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키는 것이며, 그것은 이미 구원받은 자들 모두에게 주신 것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로, 베드로 뿐만 아니라 일곱집사들이나 사도바울과 같은 다른 사도들도 역시 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여 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둘째로, 베드로가 교황이라는 역사적인 증거가 전혀 남아 있지 아니하며, 교황이라는 자리도 A.D.380년 로마의 주교였던 다마수스(Damsus)가 이교도의 최고 제사장직인 최고승원장(Pontifex Maximus)직을 받아옴으로서 교황과 같은 지위를 얻었으며, 실제 로마의 주교 가운데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최초는 A.D.590년 제63대 로마의 감독이었던 그레고리1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베드로와 그레고리간의 시대간격은 적어도 500년이 넘은 기간인데, 어떻게 베드로가 그레고리를 임직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다 지어난 말인 것이다.
3. 매고 푸는 열쇠는 천국열쇠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그렇다면, 천국열쇠와 관련이 깊은 듯한 "매고 푸는 것(열쇠)"란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가? 마16:19의 말씀 한 구절만을 가지고 본다면, 천국열쇠가 마치 매고 푸는 열쇠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한글성경만으로만 보면, 마16:19의 말씀은 오직 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천국열쇠가 곧 매고 푸는 열쇠와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우선적으로 마16:19의 말씀을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한 개의 문장이 아니라세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제 마16:19의 헬라어원문으로 말씀으로 살펴보자. "내가 너에게 하늘들의 왕국의 열쇠들을 줄 것이다. 그리고 네가 땅 위에서 무엇이든지 묶는다면 하늘들 안에서도 묶여진 채 있는 채로 장차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네가 땅 위에서 무엇이든지 푼다면 하늘들 안에서도 장차 풀려진 채로 장차 있을 것이다." 그러다. "하늘들의 왕국의 열쇠들"과 "매고 푸는 열쇠"는 그래도 서로 무엇인가가 연관은 있겠으나, 실은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매고 푸는 열쇠"에 대한 구절이 마태복음에서 한 번 더 나오며, 거기에서는 "천국을 들어가게 해 주는 열쇠"의 의미로 전혀 쓰이지 않고, 잘못한 사람 누군가를 치리하거나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는 열쇠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다음 말씀을 보라.
마18: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18:19-20)
그렇다. 마18장의 본문의 앞뒤의 맥락에서 보면, "매고 푸는 것"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권리(마18:19~20) 혹은 말로 무엇인가를 명할 수 있는 권리(마18:15~17)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성도가 누군가에게 묶여있는 문제를 기도로 하나님께 풀어주기를 요청한다면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그것을 풀어줄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반대로 어떤 대상을 묶도록 기도로 하나님께 요청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그를 위해 그것을 묶으실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최종적인 결정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일 뿐, 결코 인간이 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때 "매다"는 단어가 "금한다. 금지한다. 벌을 준다. 심판한다"는 뜻이며, "푼다"는 뜻은 "풀어주다. 해방하다. 자유롭게 하다. 용서하다."라는 것과 관계하는 뜻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때부터는 다른 사람에 대한 중보기도도 열심히 드렸을 뿐만 아니라, 성도가 잘못 행했을 때에는 교회가 그를 치리함으로써 죄에 대한 성도의 경계를 확실히 해 두려고도 하였다.
4. 성도는 매고 푸는 열쇠를 누구에게 사용해야 하는가?
그러므로 성도들이 오늘날 들어와서 매고 푸는 열쇠(권리)를 사용하려면, 대체 어디에 또 누구에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먼저, "매는" 권리는 정죄하는 권리요 심판하는 권리요 치리하는 권리다. 그러므로 이러한 권리는 되도록이면 사람에게는 적용하지 말고, 오직 인간을 지옥에 보내기 위해 힘쓰고 있는 사탄마귀와 귀신들에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때에 우리는 이러한 권리를 귀신들에게 사용하여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행16:18)"이라고 명령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 "푸는" 권리는 성도들이 다른 불신자의 치유나 용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권리로서, "하나님, 누구누구를 치료해주세요", "하나님, 누구누구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하나님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요20:23)"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푸는" 열쇠는 다른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데에 그리고 용서하는 데에 사용하고, 또한 다른 사람을 중보기도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판단된다. 결국에 매고 푸는 열쇠는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도 하면서 부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고 푸는 열쇠는 가급적으로 사람은 축복하는데 사용하고, 악한 영들을 결박하고 쫓아버리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베드로는 천국열쇠를 언제 어디에 사용했는가?
그렇다면, 베드로는 사람이 구원받도록 하는 데에 필요한 "복음선포권"을 과연 언제 어디에 사용한 것인가? 사도행전의 그의 사역을 조사해보면, 그는 천국열쇠를 확실히 두 번을 사용했으니, 하나는 유대인들 중에 구원받는 일에 사용했으며(행2장), 그리고 이어서 또 하나는 이방인들이 복음을 듣고 믿어서 구원받는 데에 사용하였다(행10장). 그리하여 탄생한 첫번째 교회가 바로 "예루살렘교회"이며, 두번째 교회는 "고넬료가정의 교회"였던 것이다. 베드로의 천국열쇠는 베드로가 그들에게 천국에 들어가도록 한 것이 아니라, 베드로의 설교를 통하여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여 구원얻도록 하는데에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베드로는 "매고 푸는 열쇠"도 사용했으니, 사도행전 3장에 보면, 성전미문에 앉아있던 나면서 걷지 못하는 자를 치료하는 데에 사용했으며,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중풍병자였던 애니아를 고쳐주고, 죽은 다비다를 살려주는 데 기도의 권리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6. 나오며
그렇다. 베드로를 비롯하여 모든 성도들은 이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권리와 기도할 수 있는 중보기도의 권리와 명령할 수 있는 명령의 권리가 주어진 채 있다. 만약 우리가 이것들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천국열쇠"와 "매고 푸는 열쇠"를 땅에 감추어둔 자들이 되고 말 것이다. 만약 우리들 중에 그런 자가 있다면, 우리는 결산시에 주님으로부터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라는 책망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성도들은 불신자와 악의 영들을 향해 "천국열쇠"와 "매고 푸는 열쇠"를 사용하되, 복음을 선포하는 데에 사용해야 하고, 남을 중보기도해주는 데에 사용해야 할 것이며, 귀신을 제어하는 데에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성도의 권리가 아무쪼록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천국에 들어가는 데에 사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0년 06월 14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