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과 상전은 신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둘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성도들은 본의 아니게 이미 영적전쟁에 뛰어든 상태에 놓여 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악한 영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싸움을 걸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과 지혜를 지니고 있는 이놈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여기에 언제나 승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방법이 있다.
1. 들어가며
에베소서는 사실 교회론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란 대체 무엇이며 또한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교회가 무엇인가에 관해 7가지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중의 하나로서 일곱 번째 정의를 오늘 배우고자 한다. 교회란 대체 어떤 것이며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사도바울은 에베소서 6장을 통하여 교회는 영적 전쟁을 수행하는 "전사"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가 전사라는 의미는 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그리고 성도들은 어떻게 살아갈 때에 비로소 영적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전사가 될 수가 있는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그리스도인들 상호간의 윤리의 최종적인 방면으로서, 종과 상전 간의 상호복종에 관한 말씀과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에 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한다.
2. 교회란 무엇인가?
사실 에베소서는 교회론에 관한 책이다.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많이 교회에 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바울은 교회를 대체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그는 에베소서에서 교회를 총 7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첫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자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라고 했다(엡1:23).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확장이며 충만함이라는 것이다. 둘째, 교회는 타락한 본성을 따르는 옛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영 속에 성령을 받은 단체적인 새사람이라고 하였다(엡4:22~24, 2:15). 그러므로 교회는 거대하다. 우주적이다. 특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없는 새 사람이다. 셋째,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자 백성이다(엡2:19). 교회는 천국백성이기 때문이다. 넷째,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다(엡2:19). 왜냐하면 교회는 아버지의 생명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교회는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이자 영적인 성전이다(엠2:21~22). 왜냐하면 교회는 영으로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거처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자 그리스도의 아내다(엡5:31~33). 이것은 교회의 장차 신분을 말해주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영원히 떨어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곱째, 마지막으로 사도바울은 교회를 전사라고 했다(엡6:10~12). 마귀와 악한 영들과 전쟁을 수행할 영적인 투사라는 것이다. 이것들 중에서 오늘은 교회가 전사라는 측면을 살펴보려고 한다.
3. 종과 상전 사이에 지켜야 할 상호 윤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종들은 과연 상전에게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그리고 상전들을 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사도바울은 종들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상전에게 그리스도에게 하듯 순종하고 섬겨야 한다고 말이다(엡6:5~7). 종들은 상전에게 그리스도에게 행하듯 두렵고 떨림으로 성실한 자세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 앞에 눈가림으로 하는 것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주를 섬기듯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자세로 상전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사람의 신분이 종이든지 아니면 자유인이든지 선을 행한대로 주님께 장차 상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엡6:8).
그렇다면 상전들은 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사도바울은 상전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종들에게 함부로 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무시하거나 협박하지 말라는 것이다(엡6:9a). 이는 자신이 상전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는 자기보다 높으신 분이 하늘에 계시기 때문이요, 그분은 편애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엡6:9b).
4. 성도들에게 있어서 전투는 어떤 전투인가?
성도들에게 있어서 전투는 혈과 육에 관한 전투가 아니다. 성도들은 사탄마귀 및 악한 영들과 더불어 영적 전쟁을 수행해야 할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즉 마귀에게 속한 보다 더 높은 계급의 영들과 싸움을 싸우는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을 사도바울은 "통치자들", "권세자들", "이 어둠의 세상주관자들", "하늘들 안에 있는 악의 영들에 속한 것들"이라고 말하고 있다(엡6:12). 그렇다. 이들을 꼼꼼히 살펴보라. 이놈들은 사람 속에 실제적으로 들어와서 공격하는 말단전투병들인 귀신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상당히 높은 계급에 속한 영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싸움은 바로 그러한 것이다. 고로 사람이 영적으로 성숙해져서, 자기도 구원하고 남들도 구원할 수 있으려면, 악한 영들을 잘 알아야 하고 그것과 싸워서 승리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런데도 오늘날 혈과 육을 상대하여 사람과 싸우는 성도들이 더러 있다. 아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과 갈등하고 사람과 관계를 끊는 등의 방법은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의 싸움은 사람 배후에서 역사하고 있는 악한 영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한 영들과 싸워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5.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이 영적 전쟁을 잘 수행하여 승리하기 위하여 사도바울은 5가지를 권면한다. 첫째, 자신이 강건해야 한다고 했다(엡6:10). 둘째,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엡6:11~13). 셋째,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아아 한다는 것이다(엡6:13~17).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전신갑주에는 방어용 무기도 있으며, 공격용 무기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인 성도들은 전사로서 둘 다 가진 특징과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비상시에는 지원받을 수 있는 지원군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기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째, 왜 싸움을 싸우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6.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어떻게 착용해야 하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여기서에 말하고 있는 "전신갑주"란 헬라어로 "파노플리안"이라는 단어로서, 이는 "파스"(모든)와 "호플론"(병기, 무기, 연장, 무장)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다. 고로 이 단어는 자신의 전신을 무장하여 적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또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의 총칭이다. 이러한 장비를 사도바울은 총 6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앞의 5가지는 방어용 무기이지만, 마지막 한 가지는 공격용 무기다. 이것들은 다 세상에서 로마군인이 착용했던 장비를 본따서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각 무기의 수식어가 영적 전쟁의 실젲거인 무기라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첫째, 허리에 진리의 허리띠를 둘러야 한다. 허리띠는 졸마매여 기동성을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허리띠가 헐렁하거나 없다면 몸을 걸치고 있는 옷의 거추장 때문에 전쟁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전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영적전쟁에 사용되는 허리띠를 "진리"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나게 될지 모르는 적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성도는 "진리"로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평소 그가 진리의 말씀이 아니라 거짓된 가르침으로 무장해있다면, 그에게 있어서 전쟁 수행 능력은 탁월하게 떨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 가슴에 의의 흉배를 붙착해야 한다. 흉배는 가슴 속에 있는 장기들 곧 심장과 폐 등의 치명적인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다. 고로 사람이 전쟁에서 치명상을 입지 않으려면 그 사람은 평소 "의"로운 삶을 살고 있어야 한다. 늘 죄만 짓고 사는 사람은 영적 전쟁에 나가면 치명상을 입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는 빨리 회개하여 제거하고, 우리의 의로운 행위를 가지고서 적진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치명상을 입지 않는다.
셋째, 발에 평안의 복음의 신을 신어야 한다. 여기서 신은 샌달과 같은 모양인데, 이것은 이동할 때 발이 가시에 찔리지도 않게 하고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이 신은 "평안의 복음"의 신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성도들이 어디든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평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로 늘 자기자신에 대한 걱정근심이 많은 자는 전쟁하기가 어렵다. 빨리 근심걱정을 해결해야 한다.
넷째, 믿음의 방패를 취해야 한다. 방패는 적의 모든 공격무기를 차단하기 위한 방어장비다. 그런데 이때 적은 우리에게 불화살을 쏘며 쳐들어온다. 그러므로 방패가 없다면 적이 쏜 불화살에 맞아서 내가 죽거나 태워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적이 쏜 화살 등의 무기를 방어하게 위해서는 큰 방패가 필요하다. 사도바울은 그것을 "믿음"이라고 했다. 귀신들의 공격을 차단하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때에는 믿음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믿음의 분량이 큰 만큼 적의 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영적 전쟁을 잘 수행하려면 큰 믿음을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섯째, 구원의 투구를 써야 한다. 투구는 머리를 보호하는 전투장비다. 만약 전쟁할 때에 머리에 타격이라고 입으면 온 몸이 움직일 수 없다. 이처럼 머리는 온 몸에 대한 통제장치로서, 이것에 타격을 받으면 결국 치명상을 입어 자기가 지금 어떤 위치에 처해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고로 성도들은 반드시 자신의 구원관에 있어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천국에서 어떤 영광을 얻기 위해서 지금 달려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방어용 무기들이다.
여섯째, 성령(그 영)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레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한 가지이지만 유일한 공격용 무기다. 방어용 장비만으로 적군과 싸워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공격용 무기로 적을 무찔러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공격용무기는 양날이 있는 날선 검이다. 그런데 이 검을 사도바울은 "성령(그영)의 검"이라고 했다. 성령께서 사용하는 검이라는 뜻인데, 내 영과 연합된 성령께서 그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럼, 나의 영과 연합된 성령은 실제적으로 어떤 것을 검으로 사용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결국 평소 때에 성령이 누구시며 그분이 어떤 일을 하시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이때 성령이 사용하는 칼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로고스'말씀이 아니라, '레마'말씀이다. 이것은 기록된 말씀 중에서도 자기에게 믿어지는 말씀을 가리킨다. 아무리 좋은 양약일지라도 그것이 자신을 이롭게 할 수 없다고 믿는 자들에게는 양약도 아무 소용이 없듯이, 하나님의 말씀일지라도 그것이 악한 영을 공격하여 그것을 무찌르며 토막낼 수 있음을 믿지 못하는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소용이 없다. 자신의 영이 하나님의 말씀을 휘들러 적을 공격하면 실제로 악한 영들이 그 영향으로 넘어진다는 아는 자가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사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과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전쟁하는 목표과 영혼구원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시간관계상 다음 주에 살펴보도록 하자.
7. 나오며
성도들 중에는 영적인 싸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아니다. 우리는 지금 마귀와 악령들 그리고 귀신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고로 우리들 중에 누구든지 천사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모르고, 마귀와 타락한 천사의 공격전술을 잘 모르고 있면 악한 영들과 싸움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놈들은 오늘도 우는 사자처럼 두루 돌아다니며 집어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놈들은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놈들의 나이가 벌써 6천살이 넘었으니 그놈들은 우리 인간의 약점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집안 사람들은 이렇게 공격하면 쉽게 무너뜨릴 수 있고, 저 집안 사람들을 저렇게 공격하면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약점을 빨리 간파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적의 공격에 맞설 수 있는 방어용 무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잘 장만해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공격용 무기인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방어만 해서는 승리하기가 어렵다. 이는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격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완전군장을 꾸려야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 영 안에 여섯 가지를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진리, 의, 평안, 믿음, 구원, 그영"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며, 그러한 것들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모르면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장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영적인 싸움에서 이기는 자만 천국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건투를 빈다.
2021년 03월 10일(수)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