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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12-16
본문말씀 에베소서 3:1~21(신약 312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하나님의비밀의경륜,그리스도의비밀,하나님의지혜,통치자들과권세자들의무력화,그리스도의풍성,그리스도의충만,아버지하나님,천국마을들,속사람과겉사람,그리스도의사랑

하나님에게는 감추어진 비밀이 있었다. 바울이 이것을 보았을 때 그는 그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인생을 내어놓는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바칠을 만큼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과 계시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이미 안 채 있는 바울의 기도는 어떤 것이었을까? 바울의 기도는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기도와 어떤 차이가 많이 난다. 여기 그의 깊이있는 영성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메시지가 있다.


1. 들어가며

  에베소서는 성경66권 중에서 가장 심오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에베소서는 창세전의 시간으로 넘어가서 하나님의 구원경륜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며, 무려 구약시대 4천년간 숨겨두었던 비밀들을 계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은 에베소서라 일컬을 수 있는 골로새서를 통하여, "하나님의 숨겨진 비밀"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숨겨진 비밀"은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 사도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비밀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리고 이것은 왜 천사들도 몰랐던 것인가? 심지어 지혜로 보았을 때 하나님 다음가는 천사장 루시엘도 그것을 몰랐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아버지께 올려드린다. 그래서 오늘은 에베소서에 나오는 가장 심오한 말씀인 "그리스도의 비밀"에 대해 정리해보고 이어서, 에베소 교회를 위한 바울의 두번째 기도를 통하여 교회가 추구해야 할 기도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바울이 전달하려고 했던 핵심 키워드들(예를 들어, 속사람과 겉사람 등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그리스도의 충만과 그리스도의 풍성의 차이는 무엇인가?

  사도바울은 에베소서 1장에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충만"이라고 말했다(엡1:23). 그리고 에베소서 3장에 들어와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풍성"이라고 말했다(엡3:8).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충만과 그리스도의 풍성의 차이는 무엇인가? 얼핏 보기에 두 문구는 거의 같은 뜻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것은 장소와 공간에 있어서의 차이다. "그리스도의 충만"이라고 했을 때에는 어떤 제한된 크기의 그릇 안에 그리스도의 어떠하심이 가득히 채워진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면, "그리스도의 풍성"은 넓은 공간에 그리스도의 어떠하심이 진열되어 있는데 아주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내부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충만"의 표현이며, 외부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풍성"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진정 주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라면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그리스도의 어떠하심으로 가득 채운 그리스도의 충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진정 주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라만 우리는 우리의 외부를 그리스도의 어떠하심으로 진열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의 외부에는 그리스도이 이미 이루어지놓으신 풍성함으로 가득하다. 첫째는 그분의 낮아지심과 겸손이 성육신으로부터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둘째는 그분의 희생과 사랑은 그분의 십자가로부터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셋째는 그분의 초월하심과 높아지심과 권세있음은 그분의 부활과 그분의 승천과 그분의 보좌에 앉으심으로부터 왔다. 모두가 다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그것은 모두 우리 외부에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반대로 교회 그리스도의 충만함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속성들이 충만히 채워질 때 우리는 몸된 교회가 그리스도의 체현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교회를 통하여 비로소 높은 계급의 천사들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지혜는 대체 무엇인가?

  사도바울은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천사들에게 하나님의 각종지혜가 알려졌다고 말한다. 사실 하나님 곁에서 하나님께 수종들던 천사들도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비밀은 교회다. 천사들의 생각에 사실 하나님의 아들은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여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지기까지 천사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처음 듣던 신분이름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사탄마귀는 "하나님의 아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시험하고 싶었다. 겉으로 보기는 40일 금식을 통하여 피골이 상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예수께서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다. 그리하여 마귀는 마치 조폭세계의 경우처럼 예수님을 상전으로 떠받들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귀신들이 사람에게서 쫓겨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마귀는 잠시 예수님의 곁을 떠나 와신상담하기 시작하였고 중국에 가서는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과 군중을 꼬드겨 선동하여서 사람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는 파렴치한 행각을 저지른다. 그들의 생각에는 예수님만 죽고 없었지만 모든 것이 자기들 세상차지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법적으로 사망권세를 사용한 마귀는 그때로부터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예수님에게 내주어야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3년반이라는 대환난이라는 기간동안) 예수께서는 죽어도 다시 살 수 있는 권세를 믿는 성도들에게 허락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일 때에 마귀고 흠모할만한 특권을 받아누릴 수가 있게된 것이다. 만약 예수님을 죽이는 것이 자기들의 오히려 사망권세를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들은 결코 둘째아담을 함부로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예수님을 그렇게 대우했기에 그들은 무장해제당했고, 사탄마귀는 오늘날까지 무저갱에 갇혀 지내고 있다. 다만 거기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올려보내서 자기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있는 귀신들이라 할지라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들은 이미 "진 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회개하고 이긴 자의 이름인 예수의 이름을 가지고 가면 귀신도 떠나간다는 사실이다. 

 

4. 우리 성도들의 기도를 받으시며 천국마을까지 이름을 지어주신 분은 누구인가?

  바울은 이제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무릎을 꿇은 채 두번째 기도를 드린다(엡3:14~15). 그런데 이때 그가 기도하는 대상은 이렇다. "하늘들과 땅 위에 있는 각 족속(종족)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다(엡3:14b~15a).

  첫째, 그는 아버지께 기도를 했다. 어떤 사람은 오늘날에 들어와서도 기도할 때에 "여호와여"라는 기도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무섭고 엄위하고 심판하시고 공의로우셨던 여호와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께 기도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기도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사실 한 분 하나님께서 이제 육신을 입고 예수님으로 오셨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신성만 가지신 그분을 우리는 '아버지'라고 부르며,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그분을 우리는 '아들'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동일한 한 분 하나님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하나님으로서 계시는 예수님에게 기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더 명확하게 하려면 우리는 "아버지"에게 기도해야 한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를 보라.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용서하시고 다시 받아주시는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을에 이름을 주신 것처럼, 천국에 들어가서 사는 성도들의 마을의 이름도 지어주셨다고 했다. 사실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하늘도 마찬가지다. 하늘에 가면,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배들의 이름을 중심으로 마을 이름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마을, 이삭마을, 다윗마을, 다니엘마을, 세례요한마을, 베드로마을, 바울마을, 스데반 마을 등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갈 때에 자기들이 들어갈 마을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자기 가문의 사람들을 예수믿게 했다면 그는 아브라함 마을에 들어갈 것이고, 순종하여 온유함으로 살았던 사람은 이삭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날마다 회개할 것을 촉구하며 천국을 전하는 자는 세례요한의 마을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바울도 아마 자기가 들어가서 살 마을에 미리 가 본 것 같다. 

 

5. 속사람의 강건함을 위한 바울의 기도는 어떠한 것이었는가?

  이제 바울은 에베소 성도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데, 그 내용을 보면 총 4가지다.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을 통하여 그들 속사람을 능력있게 강건하게 하시기를 간구했다. 둘째,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그들 마음 안에 계시기를 간구했다. 셋째, 모든 성도들과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기를 간구했다. 넷째,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닫기를 간구했다. 

  그렇다면, 바울이 첫번쨀포 간구했던 에베소 성도들의 "속사람"이란 어떤 것을 가리키는가? 바울은 자신의 서신서에서 "속사람"에 대해서 3번 언급하였다. 그것은 로마서에서 1번, 고린도후서에서 1번, 에베소서에서 한 번이다.

롬7:22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고후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엡3:16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그렇다면, 바울이 강건하기를 간구하고 있는 "속사람"이라는 대체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가? 그것은 고후4:16에 의하면, "겉사람"을 반대되는 개념이다. 사람에게는 밖으로 사람이 있고 안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바울이 전했던 말을 요약하면, 겉사람은 몸을 기관으로 삼고 혼생명(생각과 감정과 의지)을 인격으로 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육체에 죄된 본성이 들어와 있는데 혼생명이 그것을 따라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속사람은 영의 사람을 가리킨다. 특별히 바울은 영의 사람을 언급할 때에는 그 안에 예수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받아들여 성령과 자신의 영이 하나된 영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영의 사람은 성장이 가능하다. 영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공급되어지만 영도 나이를 먹듯이 성장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땅에 엄마의 뱃속에서 사람이 잉태될 때, 육체는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받아 만들어지지만(물론 이것도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다), 영은 천국에 있는 영이 이 땅으로 내려와서 하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천국에서 보내어진 영도 나이가 있다. 그래서 좀 더 성숙한 영이 오기도 하고 어린이의 영이 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나이가 아주 작은 어린이의 영이 이 세상으로 들어오면 이 사람은 징징거리는 스타일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영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먹으면 자라게 된다. 그러면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속사람이 능력으로 강하게 되기를 기도했던 것이다. 이미 성령을 받아 자신의 영과 하나가 된 사람들이 이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받아 더 성숙해지기를 기도했던 것이다. 

 

6. 나오며

   신구약 66권 중에서 에베소서처럼 심오한 책은 사실상 없다. 그만큼 에베소서는 성숙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이 성숙한 바울이 이제 말년에 감옥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에베소서는 바울이 초기에 기록된 책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하나님의 경륜이 구구절절이 배어있다. 그리고 그가 드리는 기도는 단순히 어떤 환난에서 자신을 면케해달라는 기도가 없으며, 에베소성도들이 물질적으로 힘들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도 없다. 오로지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어짐으로 그들의 마음의 눈을 밝혀져서 그분이 그들을 부르신 부름의 목적이 무엇이며 그분의 주고자 하는 하늘기업의 영광스러움이 얼마나 큰지를 알기를 바라고, 그분이 교회에게 주신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린다. 이것이 그의 첫번째 기도였다(엡1:15~19). 그런데 그의 두번째 기도를 보니(엡3:14~19), 사람의 속사람이 강건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는 이 세상에 있는 물질적인 축복과는 거리가 먼 기도다. 이 세상에서 잘 살고 출세하고 성공하고 승진하며, 육체적으로 강건하기를 위하는 기도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알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자신을 그리스도의 목적에 내어주어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어서 속사람이 능력으로 강건케 되어서 이런 장성한 분량을 갖춘 기도를 드리고 이런 기도에 올인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다. 

 

2020년 12월 16일(수)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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