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의 소년 다니엘, 그러나 그에게는 하나님에 대하여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이렇게 살아보리라, 내 자신에게는 이렇게 해보리라"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컬어 우리는 "뜻을 정한 인생"이라고 부른다. 대체 다니엘은 그 나이에 어떤 뜻을 가슴에 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가 품었던 생각은 과연 어떻게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일까? 특별히 그가 품었던 뜻은 대제국 바벨론왕의 법도와 규례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그러한 뜻을 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하면 모처럼 자기에게 주어진 출세의 기회가 날아갈 수 있고, 죽임당할 수도 있을텐데, 왜 다니엘은 그러한 마음을 품게 되었던 것일까? 그래서 오늘은 자유의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다니엘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기를 원한다. 그래서 뜻을 정한 인생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축복하시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들어가며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자유의지가 남아 있을까? 그리고 남겨진 자유의지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인간에게는 더이상 자유의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약시대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과 신약시대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조금은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구원으로 죄인들을 초청하실 때에 그분의 손길을 붙잡을 것인가 뿌리칠 것인가를 선택할 정도의 자유의지다. 그중에서 몇몇 사람들을 구원을 베풀어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붙잡는다. 그리하여 중생의 과정을 거쳐 자기 안에 성령을 받게 된다. 그러면 더욱더 자유의지가 회복되고 커진다.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인간에게는 죄된 본성을 따르던 옛사람을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성령의 소욕을 따라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타락하기는 했어도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던 자유의지 그리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회복된 자유의지는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자유의지의 합당한 사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2. 소년 다니엘은 대체 누구였는가?
구약시대의 인물중에는 타락하기는 했지만 조금은 남아있는 자유의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는 몇몇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다니엘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바벨론왕의 법도와 규례를 어기고 왕이 분정해준 음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겠노라고 뜻을 정한 사건이 유명하다. 다니엘은 바벨론 대제국의 왕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선택하려고 결심한다. 그러나 그것이 불러올 파장은 너무나 큰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떻게 되어서, 왕의 규례와 법도를 어기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려는 의지를 불태운 것일까?
먼저, 다니엘은 어떤 사람인지부터 살펴보자. 다니엘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길래 감히 겁도없이 대제국의 왕의 명령을 어기려고 했던 것일까? 다니엘 1장에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B.C.609년경 바벨론의 제2대왕이었던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유다민족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마도 유다지파 내의 왕족 내지는 귀족으로서 아직 소년이었을 때 포로로 잡혀온 자인 것 같다(단1:3,6). 바벨론의 왕의 자문위원으로 발탁되는 시기가 14세에서 16세까지였으니, 아마도 그의 나이가 15세쯤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당시 느부갓네살왕은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광대한 대제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피정복민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탁시켜 왕의 자문위원으로 삼고 있었다. 그때 왕의 명령을 받은 환관장 아스부나스가 유다 포로민족 죽에서 네 사람을 발탁했는데, 다니엘과 세 친구(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뽑힌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3년동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배워야 했고, 왕이 지정해준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를 먹어야 했다. 이것이 왕이 정한 법도요 규례였다.
3. 다니엘의 정했던 뜻은 어떤 것이었으며 그것이 몰고올 파장은 어떤 것이었나?
그때였다. 이제 막 교육이 시작되려던 시기에 다니엘은 자기 마음 속에 어떤 것을 정하고는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환관장을 찾아서 자기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왕이 지정해준 음식과 포도주를 마시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이었다. 왜 그랬을까? 다윗은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 불러운 엄청난 파장을 모르고 있었을까?
다윗이 정한 뜻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만한 것이었다. 첫째, 그 일은 왕의 법도와 규례를 어기는 일이었기에 곧바로 왕의 자문위원후보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고 또한 왕의 명령을 어기는 일이 됨으로 즉시 죽임당할 수도 있었다. 다니엘은 자신에게 모처럼 주어진 출세의 기회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 그것은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자들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었다. 환관장은 말했다. "다니엘, 네가 왕이 지정해준 음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아서, 왕앞에 초췌한 모습을 보이기라고 하는 날이면, 나의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롭게 된다는 것을 모르느냐?" 하지만 뜻을 정한 다니엘에게 인애와 긍휼이 임했다. 환관장이 다니엘을 도와주고픈 생각을 갖게된 것이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환관장에서 그러한 마음을 주셨다고 언급한다(단1:9). 그러나 난관은 또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직접 그 일을 담당하는 중간관리자인 감독관의 승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다니엘이 지혜롭게 말을 했다. "만일 당신의 종들을 열흘동안 시험하여 채식과 물을 먹게 해 주시되, 다른 소년들의 얼굴만 못하면 그때는 그 어떤 처분이라도 따르겠나이다" 그러자 감독관도 허락해주었다. 그리고 실제로 열흘을 시험해 보았으나 그들의 얼굴은 더 빛이 나고 있었고 살은 더 윤택하여 다른 소년들보다 더욱 돋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감독관도 승인해주었다. 그래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자 그 후에 어떤 일들이 그에게 일어났을까?
4. 다니엘은 왜 왕의 산해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으라고 결단했을까?
그렇다면 왜 다니엘은 왕이 먹어서 기름지게 하고 기분좋게 만드는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했던 것일까? 먼저, 왕이 먹던 음식부터 살펴보자. 왕이 먹었던 음식은 히브리어 원문에 보면, 그것은 기름진 고기음식이었다. 그런데 기름진 고기를 유다인들이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나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 고기는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밥상에 올라온 고기가 어떤 고기인지를 모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유다인들은 3가지 종류의 고기는 먹지 않았다. 첫째, 피를 빼내지 않고 잡은 고기는 먹지 않았다(창9:4,레17:10~14). 둘째, 부정한 짐승의 고기는 먹지 않았다(레11장). 셋째, 우상제물로 바쳐진 고기는 먹지 않았다(고전8:1~13). 이것은 다 율법말씀에 이미 규정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밥상에 올라온 고기가 어떤 고기인지를 매번 물을 수 없지 아니한가? 그리고 잘못했다가는 정말 우상의 제물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비록 포로민으로 잡혀오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기를 원했기에 그러한 제안을 한 것이다. 그중에 먹는 음식이 가장 문제가 되었다. 그러므로 아예 고기를 먹지 않을 작정을 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삶을 살지 않기로 결단한 것이다. 둘째로 그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기로 결단하였다. 그러나 포도주는 먹지 말아야 할 음료가 아니었다. 유다인들의 필수적인 음료가 포도주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소년 다니엘은 포도주를 먹지 않으려 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는 우상에 바쳐진 고기와 함께 바쳐진 술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술을 접하다보면 나중에는 술에 취해 방탕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예 술을 거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찌되었든 그는 왕이 먹는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고 뜻을 정했던 것이다. 왕이 먹던 기름진 고기와 포도주를 통해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벗어나게 하든지, 나태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5. 뜻을 정했던 다니엘이 받았던 은혜와 복은 무엇이었나?
그럿다면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마음에 확정했을 때에 그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을까? 왕의 자문위원후보에서 즉시 탈락되었던 것일까? 아니었다. 그렇다면 함부로 겁없이 말을 내뱉었다고 즉시 처형되기나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다니엘은 한 자 한 자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첫째, 다니엘은 정말 왕의 산해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았음에도 다른 소년들보다 훨씬 더 건강할 수 있었다.
둘째, 다니엘은 다른 소년들과 똑같이 배웠지만 훨씬 더 많은 학문지식을 얻게 되었고 분별력과 지혜를 더 얻게 되었다. 얼마나 지혜가 탁월했든지 3년 뒤 왕은 즉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곁에 두었으며, 칭찬하기를 바벨론의 박수와 술객보다 10배나 뛰어나다고 했다. 물론 어느정도는 배워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학문지식이요 분별력과 지혜이지만, 뜻을 정한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는 뛰어남을 허락하신 것이다.
셋째, 다니엘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보너스의 선물을 얻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환상과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사실 환상과 꿈은 하늘의 계시의 중요한 통로다. 그런데 그것을 알아차리고 미리 보고 말하고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남들이 본 환상과 꿈을 해석하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 자신이 환상을 보고 꿈을 꾸었으니, 단7~12장에 보니, 4대 묵시가 나온다. 이것들을 살펴보면, 그는 천국에 올라가 하나님의 보좌를 보고 왔고, 메시야의 탄생과 죽음도 예언할 수 있었으며, 세계의 모든 거대제국의 역사도 미리 다 보았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마지막으로 그는 당대 3대 제국에서 최고로 높은 관직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총리로서 오랫동안 봉직할 수가 있었다. 그는 바벨론의 제2대왕 느부갓네살때부터 총리가 되었는데, 제7대 벨사살왕 때도, 그리고 벨사살왕을 무너뜨리고 등극한 메대왕 다리오 때에도 총리를 지냈으며, 나중에는 바사왕 고레의 원년까지 총리일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단1:21, 6:28).
6. 나오며
그렇다. 15세의 어린 다니엘이었지만 그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뜻을 정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랬더니 그의 주변사람들이 그를 도와주었고, 똑같이 배워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더 깊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까지 하나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세상이 주는 관직도 최고로 누리고 살게 되었고, 오랫동안 쓰임받을 수가 있었다. 이것이 다니엘이 받은 은혜다.
이것이 비단 다니엘의 이야기로 끝마치라고 기록되었겠는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도 뜻을 정한 인생을 살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니엘에게 주셨던 은혜를 우리에게게 베풀어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뜻을 정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들을 도와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신다. 그런 자들을 따라다니며 은혜를 주신다. 보너스의 축복도 주신다. 그리고 오랫동안 복을 누리게 하신다. 당신도 이제 도전해 볼 차례가 되지 않았는가! 이미 예수님을 믿어 성령을 받은 상태라면 더더욱 자유로운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뜻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니엘에게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우리들에게 부어주실 것이다. 건투를 빈다.
2018년 4월 29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