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절이다. 그런데 신약성경 어디에도 교회가 맥추절을 지켰다는 말씀이 없다. 물론 초기교회들도 맥추절을 지키지 않았다. 이미 구약의 절기들은 예수님이 오심으로 폐지되었기 때문이다(골2:16~17,갈4:9~10). 한편 오늘날에 들어와서 농사를 짓는 농부가 거의 없어졌는데, 왜 교회에서는 맥추감사절을 지키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예수께서는 과연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오신 것일까? 우리를 구원얻게 하시기 위함인가 아니면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인가? 그런데 예수께서는 빌라도 앞에서 또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신 세번째 목적을 들려주셨다. 그것은 바로 진리를 증언하기 위함이라고 하셨다(요18:37). 예수께서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으로서, 왜 우리의 질병을 고쳐주시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시 않으셨을까? 그리고 우리를 가난과 저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기 위함이라고 왜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또한 우리를 잘 되게 하시어 기업을 일구게 하기 위함이라고 왜 말씀하지 아니하셨을까? 그리고 자녀들을 잘 되게 하시기 위함이라고도 왜 말씀하지 아니하셨을까? 진리와 예수님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것은 오늘날 교회가 지키는 맥추절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1. 들어가며
오늘은 교회가 지키는 절기인 맥추감사절이다. 그런데 신약의 성도들이 맥추절 곧 유대교의 칠칠절을 꼭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혹시 생각해 보았는가? 사실 골로새서나 갈라디아서를 읽어보게 되면, 구약의 절기는 이미 폐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골2:16~17, 갈4:9~10). 그러므로 더 이상 안식일이나 월삭, 명절(절기)을 지킬 의무는 없다. 이것은 이제 더이상 음식을 가려먹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다.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안식교)에서는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의식적인 구약의 율법은 이미 폐해졌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사실은 폐해졌다고 말하기보다는 예수께서 오셔서 이미 완성해버렸기에 더이상 지킬 의무가 없어졌다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안식일이나 명절은 전부가 다 예수님이 누구시며, 메시야로서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예표이자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체가 와서 이미 완성한 것을 가지고 또 다시 구약으로 돌아가서 그림자인 안식일과 절기들을 지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이상 어떤 의식을 행하여서 무엇인가 영적으로 도움을 받으려는 시도는 하지 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독교인들은 오늘날에도 맥추절을 한사코 그렇게 지키고 있는가? 여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맥추절에 담긴 영적인 뜻을 찾아보고, 우리가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2. 오늘날에 들어와서 맥추절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과연 밀추수를 마치고 수확을 예배당에 가져다놓고 맥추절을 지킬 만한 성도가 과연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 인구는 쳔해 4,300만명 정도 된다. 이중에서 농부는 과연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농부는 242만명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인구의 약 5.6% 농부라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 중에서 믿는 자는 1/4이니, 정말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시골교회를 제외하고는 맥추감사절을 지킬만한 교회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도시화가 진행되어도 한참 진행된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농사를 짓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과연 맥추절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3. 초기교회 때부터 지켜온 기독교의 3대절기에 과연 맥추절이 있는가?
그렇다면, 교회에서 맥추절이 언제부터 시행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런데 교회가 맥추절을 언제부터 지켜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초대교회때부터 기독교인들이 지켜온 절기는 성탄절과 부활절과 성령강림절이었다는 것이다. 성탄절은 예수께서 탄생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요, 부활절은 예수께서 죽으셨다고 3일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지켰었다. 그리고 성령강림절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이 지난 후 성령을 보내주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지켜왔다(물론 이 3가지 절기를 지켜왔다는 것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연 초기기독교인들이 유대교의 절기였던 맥추절을 지켰을까 하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아니다. 초기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 가을추수를 마치고 지키는 절기인 추수감사절이라는 절기도 영국에 있는 청도교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으로 시행한 것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가져와서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 초기기독교인들은 유대의 절기였던 맥추절이나 수장절(추수감사절)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예수님과 관련하여 성탄절과 부활절과 성령강림절은 지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오늘날 한국교회 성도들은 7월 첫째주를 맥추절로 지키고 있는가?
4. 왜 맥추절은 오늘날까지 교회에서 지켜지고 있는 것인가?
교회가 지금까지 맥추절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지키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그것은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나머지 절반을 하나님께 의탁하기 위해 감사하고 부탁하는 절기기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니 초대교회는 지키지 않았던 초막절이라는 것이 어느새부터 교회내에 들어와 자리잡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사의 필요성에 따라 맥추절이 지켰다는 것 뿐만아니라 맥추절이라는 절기가 영적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맥추절은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에 지켜졌는데, 행2장에 보면, 이날에 성령께서 처음으로 믿는 자들에게 내려오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맥추절은 밀추수에 대한 감사의 절기로서 시작은 했으나, 기독교회에서는 성령의 오심에 대한 감사의 절기로서 지켜져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맥추절은 창조의 은총을 감사하는 절기임과 동시에 구속의 은총을 감사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창조의 은총에 감사하는 절기에서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는 절기로 바뀐 절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맥추절을 창조의 은총에 감사하는 절기로서 그리고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기 절기로서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맥추절이자 오순절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셨고 또한 예수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5.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세번째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을까?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2가지 주장이 있다. 하나는 교회가 보편적으로 말하는 것으로서 요3:16의 말씀에 따라 예수께서 우리 죄인을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베뢰아(김기동)에서 말하는 것인데, 요일3:8의 말씀에 따라 예수께서 마귀를 멸하러 오셨다는 것이다. 물론 예수께서 마귀를 멸하러 오셨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나, 예수께서 오신 이유를 마귀를 멸하기 위함이며 거기에 따라 인간이 도구로 쓰임받았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과연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을까? 그것은 3가지다.
첫째, 예수께서는 자신을 많은 사람들 대신에 대속물로 내어주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셨다(마20:28). 왜냐하면 아담의 범죄이후로 인간은 자신이 지은 죄로 멸망을 받아야하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들의 신분으로 오셔서 죄값을 대신 감당하러 오셨다는 것이다. 둘째,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셨다(요10:10).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생명을 가지고 예수께서 오셨고 그 생명을 믿는 자들에게 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세번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께서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이다(요18:37).
6. 예수께서는 왜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진리를 증언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을까?
빌라도총독에게 심문을 받으실 때에 예수께서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예수께서 하늘에서 오신 왕적인 존재로서,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또한 이 세상으로 오셨다고 하셨다(요18:37). 그렇다. 예수께서 오신 목적이 진리를 증언하기 위함이었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얼마나 이 세상에는 진리가 없고 거짓이 난무하며, 거짓된 가르침 속에서 헤매고 있는 자가 많았길래 예수께서는 진리가 무엇인지 들려주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셨을까? 그렇다. 예수께서 오시기 전에 이 세상 사람들은 전부가 다 거짓의 아버지인 마귀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요8:44). 마귀는 거짓말장이요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것으로 말하는 자다. 그런데 요일5:19에 따르면, 이 세상은 다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거짓의 아버지인 마귀로부터 우리 인류를 놓아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더이상 속지 않고 미혹받지 않게 하려고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그래서 오직 진리만을 선포하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성령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사실 한 번도 자의로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다고 말씀하셨다(요14:10,12:49~50).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예수 안에서 그의 일을 하고 계셨기 때문이다(요14:10).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께서 스스로 하신 말씀이 아니었다. 그분의 말씀은 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하신 말씀이었다(요12:49~50). 그렇다. 요17:17에 의하면,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라고 하셨으니, 진리이신 아버지의 말씀이 육신을 입으신 예수는 진리셨던 것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 오직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요18:37).
7.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오순절(맥추절)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렇다면,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오순절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그것은 오순절날 성령께서 오시어 예수께서 진리이며,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부활승천후 보내주실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서 이 세상에 오셔서(요14;16~17, 15:26, 16;13), 오직 진리이신 예수님이 누군지를 증언해주며(요15:26), 예수께서 하신 진리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요14:26). 그렇다. 성령님도 오셔서 진리만을 증언하시는 분이시다. 성령님도 결코 스스로 말씀하지 않는다. 그분도 오셔서 오직 들은 것만을 말씀하신다(요16:13). 그것은 아버지의 말씀이자 아들의 말씀이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요,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도 사실 100%진리는 아니다. 오직 아버지의 말씀이자 예수님의 말씀만 100% 진리의 말씀인 것이다. 이 세상은 이미 악한 자 안에 처해 있기에, 이 세상 사람들과 그들의 말 속에는 교묘한 사탄의 속임수에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분별력없이 따라갔다가는 그만 지옥불의 낭떨어지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사코 예수님의 말씀듣기를 사모해야 한다. 그분의 말씀만이 불순물이 0.000001%가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한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확답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만큼은 확실한 것이 있다. 예수님의 말씀만이 진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원래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이미 한 분 하나님으로 존재하고 있으신 분이셨으니 말이다.
8. 나오며
그러므로 오늘도 교회에 나와서 불순물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는 진리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자는 참으로 복있는 자라고 할 수 있다. 성령이 오신 이유가 바로 진리의 말씀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고, 예수께서 진리라는 것을 발견하도록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맥추절인 오순절날을 맞아 우리의 손에 비록 수확물이 없어서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오늘도 주의 날에 진리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복있는 자이며, 감사의 조건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리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 그리고 그 말씀을 오늘도 듣고 있는 자는 정말 행복자요, 감사할 조건을 가진 복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2018년 7월 1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