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지역사회봉사활동 같은 것에 전혀 활동해서는 아니 되는가? 본연의 임무로서 복음만 전파하면 되는 것인가? 한국교회에 복음이 전파될 때에는 우리민족을 섬기기 위한 선교사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병원을 세워 아픈 자들을 치료해주고, 학교를 세워 무지를 깨우쳐주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예수님만 믿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래서 선한 행위도 필요없고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전파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성도들이 부패하여 죄를 짓고 있어도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사상이 팽배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땅의 소금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빛을 비추는 행위도 점전 사그라들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겠다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그리스도인이 대사회적인 책임을 감당하는 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이들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리스도인들의 대사회적 책임에 관한 우리 주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라. 그러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1. 들어가며
그리스도인들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들을 위해 선한 행위들을 실천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해야 하는가?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어야지 무슨 지역사회봉사활동이냐면서 교회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선한 행위를 할 때에도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면서 조용히 일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러한 주장이 옳은 것일까?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우리 주 예수님께서 직접 들려주신 산상수훈의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대사회참여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자세를 취해야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그리스도인들의 2가지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예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2가지 책무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하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막16;15, 마28:18~20, 행1:8). 특히 천국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10:7). 그런데 또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부패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이며, 어둠 가운데로 들어가 빛을 비추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마5:13~16). 오늘 우리가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불신세상에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때 예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에게 믿는 이들이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관하여 2가지를 말씀해주셨다. 하나는 세상(땅)의 소금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세상(우주)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제자들더러, "너희들은 땅(원문직역)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며,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이제 제자들은 땅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니, 소금으로서 그리고 빛으로서의 그 역할과 책무를 성실히 감당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의 2가지 역할과 책무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3.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대해 감당해야 할 2가지 책임은 무엇인가?
예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땅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땅의 소금의 역할과 세상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할 것을 주문하셨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어떤 분들은 세상사람들은 어차피 썩어있고 부패해 있으며, 그들은 여전히 거짓을 일삼으며 어둠의 일을 행하고 있으니, 그들과 상종하면 안 된다면서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것일까? 아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소금이요, 이미 빛이기 때문에 가만히 기다린다고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 소금이니 세상으로 들어가 녹아져야 하고, 빛이 세상을 비추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더욱이 만약 우리가 이 땅에서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버려질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세상사람들에게 오히려 짓밟혀지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대해 가만히 넋놓고 있으면 아니 된다. 세상에 들어가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중 첫번째는 땅의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것이다. 우리말성경에서는 첫번째로 그리스도인을 "세상의 소금"이라고 번역해놓았지만 사실 헬라어원문에 보면, "땅의 소금"이라고 분명하게 나온다. 즉 예수께서는 소금에대한 수식어로서는 땅을 사용하고, 빛에 대한 수식어로서는 세상(우주)을 사용하신 것이다. 이것은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온 세상은 어두워졌고 더럽혀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온 세상의 구조는 우주(은하계)와 지구(땅)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창1:1). 그러므로 땅과 우주(세상)는 하나님이 피조한 세계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 실로 크고도 넓다. 특히 소금은 이 지구에 관한 것이고, 빛은 이 우주에 관한 것이다.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땅의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하셨다. 소금은 땅에 떨어져 녹아서 없어지는 것이 본연의 일이다. 자기는 없어지지만 그것이 녹아서 흡수되어질 때 땅은 짠 맛을 내주며, 부패를 방지하고 현재의 상태를 보존해주는 역할을 감당한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이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대해 맛을 내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과 부패를 방지하고 옳은 일을 수행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이 지구에서 과연 맛을 내는 일을 감당하고 있고, 부패를 방지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가 들어가서 일하면 이 지구는 아름다워지고, 우리가 들어가서 일하면 더럽혀진 것이 깨끗해질텐데,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밖에 던져져서 사람들에 짓밟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지금 한국교회는 불신자들에 의해 짓밟혀지고 있는 중이다. 큰 일이 아닐 수 업삳.
두번째로, 예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산 위에 있는 동네(교회) 숨겨지지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잔대 위에 두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불신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마5:16).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빛을 비춘다는 것은 선한 행위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마5:16). 그런데 이러한 행위들이 없다면, 결국 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가 이 세상에 선한 행위를 실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2가지 일이 일어난다고 하셨다. 하나는 불신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아름다운 행위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일로 인하여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고 하셨다. 왜 그러한가? 불신자들은 우리가 빛이기 때문에 우리가 누군지를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에 나가 빛을 비추기 시작하면 그들은 우리의 선한 행위를 보고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좋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에 그리스도인들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할 수만 있으면 세상에 나가 선한 행위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4. 그리스도인들이 은밀하게 그리고 조용히 감당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어떤 경우인가?
그런데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떠벌리면서(드러내면서) 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은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맞는 주장인가? 사실 예수님께서도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마6:3). 하지만 그 대상과 시기가 다르다. 불신세상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선한 행위를 많이 행하고 그것을 알려야 하겠지만, 우리 믿는 이들끼리는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할 일은 믿는 이들끼리 행하는 구제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6:2~4).
그렇다. 우리 믿는 이들 사이에서 구제하는 일은 은밀하게 조용히 해야 한다. 그러나 불신자들에게 행하는 것은 은밀하게 조용히 해서는 아니 된다.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불신자들도 모를 테고, 그러면 그들 중에 어느 누구도 하나님께 영광돌릴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는 이들 사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만약 우리 그리스도인이 누군가를 구제했다고 치자, 그리고 누가 그러한 일을 행했는지를 알린다고 치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 일로 그 사람이 영광받겠는가 아니면 그 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겠는가?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끼리는 구제를 해도 은밀하게 조용히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것이다.
5. 나오며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세상에 대해 해야 할 일은 2가지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는 일과 그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다. 그들을 섬길 때에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존중히 여긴다. 사실 불신자들은 복음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삶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받는 것과 자기들을 섬기는 행위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저들이 믿는 하나님은 대체 누구시길래 저렇게 아낌없이 수고하고 봉사하고 섬기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할 수 있는대로 불신세상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그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주어야 하고, 희생할 일이나 수고할 일이 있으면 솔선수범해서 해야 한다. 그때 그들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게 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은 복음을 듣고 믿어서 구원도 얻게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2018년 5월 27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