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어느 목사님께서 노우호목사님의 글을 퍼 나르고 있어서, 제가 그 목사님에게 방언에 대한 노우호목사님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알려드리자, 제게 방언과 방언기도 및 방언통역에 대해 질문해 온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2. 방언기도가 은사라고 성경에 언급된 곳이 있는가?
우선 질문에 ‘방언기도’가 은사인가라고 질문하지 마시고 ‘방언이 은사인가?’라고 물으시면 좋겠습니다.그렇게 물으시려는 의도가 방언기도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실 방언은 사람의 영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일종이기 때문에 방언기도라고 해도 틀린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울은 은사의 목록을 나열할 때 방언기도라 하지 않았고 ‘방언’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은사적 측면에서 질문할 때에는 “‘방언’이 성령의 은사입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은 방언을 성령이 각 사람에게 나눠주시는 9가지 은사들 가운데 하나의 은사로서((고전12:4,10, 28~31), 영적인 은사들의 하나임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고전12:1, 14:1).
고전12:4 은사(타 카리스마타= the Gifts)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고전12:8-11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9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10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게네 글로쏜=the kids of Tongue)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11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고전12:28-31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게네 글로쏜=the kids of Tongue)이라 29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30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글로싸이스=Tongues)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31 너희는 더욱 큰 은사(타 카리스마타= the Gifts)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문제는 노우호목사님의 잘못된 주장(해석)입니다. 노우호목사님께서는 단수로서 ‘글로싸(glosssa=tongue, 알 수 없는 방언)’는 은사가 아니라 ‘헛소리’ 내지는 ‘귀신방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복수로서 ‘글로싸이스(glosssais=tongues, 외국어방언들)’는 성령의 은사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방언(글로싸, 글로싸이스)는 성령의 은사이며,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 명사가, 단수인가 복수인가 하는 점뿐입니다. 즉 노우호목사님께서는 고린도전서에 14장에 단수로 나오는 ‘방언’이라는 단어(글로싸)는 ‘알 수 없는 방언’으로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말했던 헛소리 죽 의미없는 소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수로 등장하는 ‘방언들’(글로싸이스)이라는 단어는 ‘외국어들’ 혹은 ‘외국어방언’으로서 성령의 은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이며, 누가 세운 것입니까?
방언에 대한 헬라어 단어를 보면, ‘글로싸’는 단수이고, ‘글로싸이스’는 복수형태일 뿐입니다. 이 차이는 주어가 단수일 경우는 ‘글로싸’로 쓰였고, 주어가 복수이거나 다양한 종류의 방언을 언급할 때에는‘글로싸이스’로 기록되어 있을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는 주어가 복수이어서 방언을 ‘글로싸이스(방언들)’로 쓰고 있는 헬라어 문장을 보겠습니다.
[예루살렘교회] 행2: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헤테로스=other) 언어들(글로싸이스=tongues)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고넬료가정] 행10:45-46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 46 이는 (그들이) 방언(글로싸이스=tongues)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에베소교회] 행19:6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그들이) 방언(글로싸이스=tongues)도 하고 예언도 하니
그런데 개역개정판한글성경을 볼 때마다 좀 속상한 것은 똑같은 복수명사 ‘글로싸이스(방언들)’라는 단어를 번역할 때, 전부 ‘방언들’이라고 번역했으면 좋았을 것을, 행10:46과 행19:6에서는 ‘방언’이라고 번역하고 있고, 행2:4에서는 아예 ‘언어들’이라고 번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행2:4를 개역한글판에서는 ‘방언’이라고 번역하였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에서 바꾸면서 본문을 더 어렵게 만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또한 복수접미사 ‘들’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우리말성경은 원칙을 거의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어떤 명사가 2개 이상이면 무조건 복수접미사 ‘들’을 붙여야 하지만, 우리말은 대부분은 ‘들’이라는 복수접미사를 붙이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가지고 따지고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들도 “여기, 네 분들이 오셨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여기, 네 분이 오셨습니다.”라고 말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헬라어 원문을 보면, 단어가 단수인지 복수인지 분명하게 나와 있기에, 설교자는 헬라어 원문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방언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글로싸이스(방언들)’이라고 사용하고 있는 문장을 보겠습니다. 이때 주어는 단수입니다.
고전12:10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단수)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게네 글로쏜=the kids of Tongues)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원문직역] 고전12:10 그러나 그리고 다른 이에게는 능력의 행함들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에게는 예언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에게는 영들의 분별함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이에게는 방언들의 종류들(게네 글로쏜=the kinds of Tongues)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에게는 방언들(글로쏜=Tongues)의 통역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고전14:5 나는 너희가 다 방언(글로싸이스=Tongues) 말하기를 원하나 특별히 예언하기를 원하노라 만일 방언(글로싸이스=Tongues)을 말하는 자가 통역하여 교회의 덕을 세우지 아니하면 예언하는 자만 못하니라
고전14:18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글로싸이스=Tongues)을 더 말하므로(단수동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고전14:22-23 그러므로 방언(글로싸이=Tongues)은 믿는 자들을 위하지 아니하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이나 예언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는 자들을 위함이니라 23 그러므로 온 교회가 함께 모여 다 방언(글로싸이스=Tongues)으로 말하면 알지 못하는 자들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들어와서 너희를 미쳤다 하지 아니하겠느냐
고전14:39 그런즉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너희들은) 방언(글로싸이스=Tongues) 말하기를 금하지 말라(2인칭 복수)
그런데 노우호목사님은 성경에서 방언이 복수(글로싸이스)로 나오는 곳에는 전부 ‘외국어들’ 혹은 ‘외국어 방언들’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만이 성령의 은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글로싸이스’라는 단어는 단지 ‘글로싸’의 복수형태일 뿐입니다. 그냥 “방언들”이지 결코 “외국어들”이라고 단정해서는 아니 됩니다. 물론 “방언들”에는 외국어들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마치 행2장의 오순절날 방언들(글로싸이스) 중에는, 15개 외국어방언들(헬라어 ‘디아레크토’)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헬라어 “글로싸”에 대한 한글번역은 ‘방언’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알 수 없는 혓소리”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옳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글성경번역자들이 ‘글로싸 혹은 글로싸이스’를 ‘방언’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지금에 와서는 방언이라고 굳혀져 버린 것이죠. 그리하여 오늘날에 ‘방언’이란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3가지 뜻으로 나옵니다. ①⦗언⦘ 한 지역 또는 계층에 한해서 행하여지는 언어의 체계. ②⦗언⦘ 한 나라의 언어 중에서 지역에 따라 표준어와 서로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말. 사투리. ↔공통어. ③⦗기⦘ 신약 시대에, 성령(聖靈)을 받은 신자가 하는, 뜻을 알 수 없는 말.
어찌되었든 우리는 여기서 노우호목사님의 엉뚱한 주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노우호목사님은 ‘글로싸이스’는 전부 진짜 성령께서 표적으로 주신 방언으로서, 외국어들 방언들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좀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글로싸이스’는 ‘글로싸’의 복수 형태일 뿐 다른 뜻이 없습니다. 그런데 노우호목사님께서 ‘글로싸이스’를 ‘외국어 방언들’로 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전12:10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거기를 보면, 한글성경은 ‘각종 방언말함’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헬라어 원문에는 ‘게네 글로쏜’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민족(종족) 방언들’ 즉 ‘외국어 방언들’로 번역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어방언들’은 바로 성령의 은사이자 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은 문맥을 무시한 번역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개역개정판성경에 나오듯 ‘각종 방언’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고전12:10에 나오는 ‘게네(원형은 ’게노스‘)’라는 말은 3가지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민족’이요 둘째는 ‘자손, 혈통’이요, 셋째는 ‘종류’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게노스’라는 단어를 번역할 때에는 우선적으로 ‘민족’이라고 번역할 수 있지만, 고전12장은 외국어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성령의 신령한 9가지 은사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어 방언들’이라고 번역해서는 아니되고, ‘방언들의 종류(고전12:10,28)’라고 번역하든지 한글개역성경에 따라 ‘각종 방언들’이라고 번역함이 좋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방언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고전14장에서조차 ‘게노스’라는 단어를 ‘종류’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14:10 이같이 세상에 소리의 종류(게노스)가 많으나, 뜻 없는 소리는 없나니
그런데 위의 문장을 ‘종류’라는 뜻 대신에 ‘민족’을 넣어서 한번 번역해보십시오. “이같이 세상에 소리의 민족이 많으나(?)” 번역이 이상하게 변해버립니다. 그러므로 ‘게노스’라는 단어를 ‘민족’으로 번역할 것인지 아니면 ‘종류’로 번역할 것인지는 문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사실 은사들의 종류를 나열하는 고전12:10과 고전12:28 외에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게네 글로쏜(the kinds of tongues)’이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외국어를 말하는 것을 결코 성령의 은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외국어를 서너개 말하는 을이 성령의 은사를 받은 증거라면, 이 세상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도 서너개 내지는 5~6개까지 외국어를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성령의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바울은 고전12장에서 ‘방언들의 종류들’ 즉 ‘각종 방언들’이라고 명시함으로써(고전12:10,28), 성령의 9가지 은사들 중의 하나로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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