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사람에게는 영이 있다. 그런데 영이 회개하면 그 사람의 죄가 용서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영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면 그것으로 천국갈 수 있을까?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미 방언을 말하고 있는 자는 구원받은 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방언을 말하는 것은 분명 영이 말하는 것이요 영이 기도하는 것인데(고전14:2,14~15), 그것으로 사람이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그런데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른다고 말이다(롬10:9). 그리고 요엘선지자는 마음을 찢고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고 명령한다(욜2:19). 과연 어느 주장이 옳은 것인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사람의 영과 마음 그리고 사람의 혼과 마음의 차이를 알아보고, 우리의 마음이 회개하고 고백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통하여, 어떻게 사람이 성령의 인도를 잘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성령의 좌소는 어디인가?
성령께서는 믿는 자들 안으로 들어오신다는데, 그럼 어디로 들어오시는가? 살전5:23에 의하면, 사람은 "영(spirit))과 혼(soul)과 육(flesh)"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영(spirit)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관이며, 어떤 사물과 사건에 관하여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정죄하고 잘 한 것이 있으면 의롭다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은 배우지 않아도 알아보는 초자연적인 어떤 감각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에는 혼(soul)도 있는데, 사람의 혼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정의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리고 육(flesh)은 원래는 몸(body)이었지만 사람이 사탄마귀의 말에 순종함으로 타락해버려서 죄된 본성이 자리잡고 있는 몸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기 전의 모든 사람들은 사람의 몸 속에 죄된 본성이 들어있으며, 혼도 육신에게 팔려서 있는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는 대체 사람의 어느 영역에 들어오시는가?
딤후4:22에 의하면, 사도바울은 주님께서 사람의 영 안에 계시기를 원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고전3:16에 의하면, 사람의 안에 성령께서 거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롬8:9~10에 의하면, 믿는 자들 속에 그리스도의 영이자 그리스도께서 거하신다고 말한다. 고로 사람의 영은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들어와 계시는 장소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성령이 머무시는 장소는 사람의 영인 것이다.
3. 성경에서 성령의 좌소는 사람의 영이라고만 말하고 있는가?
그런데 한편으로 성령께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오신다고 말하기도 한다(갈4:6). 이것을 이해하기 쉽도록 헬라어원문으로 이 본문을 직역해보면 이렇다. "왜냐하면 너희가 아들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의 영을 "아빠 아버지"라고 외치고 있는 우리의 마음들 안으로 보내셨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영 곧 성령을 믿는 자들의 마음 안으로 보내신 것이다. 고로 이 말씀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이 곧 성령의 좌소인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곧 영이라는 말인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마음과 영의 차이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4. 사람의 마음(heart)과 영(spirit) 그리고 혼(soul)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사람에게는 비슷한 것 같지만, 마음이 있고 영이 있다. 그렇다면 "마음(heart)"이란 또 무엇을 가리키는가?
먼저, 롬8:9~10에 의하면,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믿는 영역은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이때 마음이 믿은 바를 입을 통해서 발설하게 되면 그것이 곧 입으로 시인하는 것이 된다. 고로 사람이 구원을 받으려면 먼저 반드시 마음으로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으로 믿었던 것을 입으로 시인하게 되는데, 그때에 비로소 구원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히10:22에 의하면, 마음이 혼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영의 영역 가운데 양심을 포함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히10:22의 말씀을 헬라어로부터 직역해보자. "우리가 악한 양심으로부터(아포) 마음들에 뿌림을 받은 채 있은 후에, 그리고 우리가 몸을 맑은 물로 씻음받은 채 있은 후에, 참 마음과 함께 믿음의 온전한 확신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가자." 그렇다. 이 말씀에 의하면 마음들이 어떤 뿌림을 받는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뿌림인가? 그것을 제대로 알려면 앞뒤 문맥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19절부터 보면, 여기의 뿌림은 예수님의 피뿌림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의 부분 가운데 예수님으로부터 피뿌림을 받아야 할 기관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 악한 양심이 깨끗해진다고 했으니, 양심도 마음의 어떤 부분에 속해있음도 같이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말씀을 보자. 구약성경 레위기17:11의 말씀에는 피뿌림을 통해서 속죄를 받아야 할 영역이 어떤 곳인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히브리어에서 직역해본다. "왜냐하면 육체의 혼은 피 안에 있기 때문이니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 혼들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혼이 피 안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17:11)" 이 말씀에 의하면, 사람이 피뿌림을 통해서 속죄받아할 부분이 나온다. 그곳은 바로 사람의 혼(SOUL)이라는 영역이다. 곧 사람의 혼이 속죄받아야 할 영역인 것이다.
고로, 롬8:9~10과 히10:22, 레17:11의 말씀을 합해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하나님을 믿는 기관이자, 예수님의 피뿌림을 통해서 속죄를 받아야 할 영역이며, 그것은 혼(soul)이고, 마음 안에는 양심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종합해보면,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혼(soul)에다가 영(spirit)의 양심을 합쳐놓은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사람의 영이 직관적으로 하나님이 누구시며 예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알고 있어도, 그것이 혼(soul)을 통하여 믿음으로 표출되고, 입으로 발설됨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구원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누가 혹시 방언으로 아무리 열심히 기도한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영이 무슨 기도를 하고 있고, 성령께서 그의 영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를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다면 방언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곧 영의 기도는 영의 소원일 뿐 회개를 통한 용서와 구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깨닫고 마음으로 아파하며 마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주님을 고백하는 일이야말로 구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사용하는 기관이기도 하다(막12:30). "너는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12:30)"는 말씀에 따라, 우리는 마음과 혼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기를 힘써야 한다.
5. 사람의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면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고로 사람의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면, 제일 처음으로는 성령께서 자기의 영 안으로 들어오시도록 그리스도를 영접해 들여야 한다. 그리고 성령께서 내 영에게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의 영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성령께서 잘못을 책망하실 때에 양심은 참소하고 정죄하는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내 영에게 말씀하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죄를 회개하라고 하실 때에 즉시 순종해야 한다. 그러면, 혼의 속죄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예수님을 믿기 전까지 우리들의 혼은 죄된 본성에 사로잡혀 있었다. 죄된 본성이 거주하는 육체(flesh)에 붙들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날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할 때에 그리스도의 피로 씻겨서 자신의 혼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때 내 영에 있는 양심이라는 것이 더욱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다. 이전에는 혼에 의해 더럽혀진 양심이었고 악한 양심이었으나, 회개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피가 혼에 적용되면, 더럽혀지고 악했던 양심이 깨끗해지고 착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성령께서 자신의 영에게 하시는 말씀을 보다 더 잘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성령의 음성을 곧바로 자신이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령의 음성을 따라 마음으로도 알고 기도하며, 그 기도를 따라 행동까지 옮기게 된다. 그러면 그리고 이러한 상태의 사람을 일컬어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고 자"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면 성령이 자기의 마음에서 잘 활동하실 수 있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 양심의 참소를 빨리 파악하여 지은 죄를 회개함으로 더럽혀진 자신의 혼을 깨끗히 청소함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영이 혼을 통과하여 말할 수 있도록, 주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성령의 인도를 보다 더 잘 받게 될 것이다.
6. 나오며
사람이 성령의 인도를 잘 받으려면 죄된 본성을 따라가고 있는 혼 곧 옛사람처럼 사는 자기자신을 즉시 주님께로 돌이켜야 한다(고후3:16). 죄된 본성을 거부하고 죄된 본성을 따라가고 있는 자기자신을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속의 정죄하는 양심의 판단에 귀를 기울인 채, 그것에 반응해야 한다. 그리고 늘 우리의 마음으로 주님께 대한 믿음을 다시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힘써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잘 받을 수 있다. 건투를 빈다.
2019년 4월 12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