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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18. (금) · 「회개와 천국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교회」 동탄명성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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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URL https://youtu.be/lsLW3X5H1sA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기독론(195)]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16)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나오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 그는 누구인가?(02)(단10:1~19)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lsLW3X5H1sA

 

[ 이 설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7가지 질문]

1. 다니엘이 환상에서 본 존재와 실제로 대화한 존재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2. 단 10:10-15의 보냄받은 이는 왜 가브리엘 천사인가?
3. ‘인자의 모양 같은 이’는 세마포 옷 입은 이와 어떤 관계인가?
4. ‘세마포 옷들’과 우바스 금띠는 그의 정체를 어떻게 밝혀 주는가?
5. 단 12장의 맹세는 그가 하나님이 아니라 천사임을 어떻게 보여 주는가?
6. 계 10장의 힘센 천사는 왜 그리스도의 모습과 권세를 지녔는가?
7.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자는 어떤 자세로 맡은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설교핵심]

이 설교는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의 정체를 분석하며,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대리자라는 사실을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설명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환상 속 인물이 신적 위엄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맹세하거나 천사 가브리엘과 유사한 호칭을 사용하는 점을 들어, 본질은 천사적 존재이나 권위를 위임받은 그리스도의 에이전트라고 정의합니다. 특히 요한계시록의 힘센 천사와 비교하며, 주님께서 사역의 편의를 위해 자신의 형상과 옷을 입혀 보낸 신실한 전달자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설교는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역자라면 주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높이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영적 교훈을 목적으로 합니다.

 

기독론(195)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16)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나오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 그는 누구인가?(02)

(단 10:1-19)

동탄명성교회 · 정보배 목사

 

1. 들어가며

  그리스도론(基督論, Christology)은 구약성경에 감추어진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아 신약의 성취와 연결하는 공부다. 다니엘서에는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네 가지 중요한 예표(豫表, type)가 나온다. 제2장의 손대지 아니한 돌, 제7장의 인자 같은 이, 제9장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그리고 제10장과 제12장의 세마포 옷을 입은 이다.

  앞의 세 예표는 모두 장차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 준 환상(幻像, vision)이다. '손대지 아니한 돌'은 미래에 세상 나라를 심판할 그리스도를 보여 주며, '인자 같은 이'는 고난과 죽음을 통과하고 하늘의 권세를 받으실 분을 보여 준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는 초림하실 시기와 십자가에서 끊어지실 일까지 예언한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시므로 미래의 일을 현재로 당겨 다니엘에게 보여 주실 수 있다.

  그러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다니엘은 그 모습을 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음성을 듣고, 사람의 모양을 취한 존재에게 입술과 몸을 만짐받으며 대화한다. 다니엘서 제12장에서는 강 양쪽의 두 사람(천사)가 강물 위에 있는 '세마포 옷 입은 이'에게 질문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단순히 미래의 그리스도를 본 것인지, 당시 실제로 나타난 천사와 대화한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전편에서는 세마포 옷 입은 이가 요한계시록 제1장의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와 매우 닮았으나, 제12장에서는 영원히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한다는 긴장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다니엘서의 문맥과 히브리어 표현, 요한계시록 제10장의 힘센 천사를 함께 대조하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본래 천사이지만 장차 영광을 받으실 그리스도를 대리하도록 그분의 모습을 입고 나타난 존재다.

  이 해석은 단순히 천사의 이름을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과 권세와 직분을 누구에게 맡기시는지, 맡은 자가 왜 끝까지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주님의 옷을 입고 주님의 일을 수행한다고 해서 대리자가 주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다니엘서 제10장과 제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대리 천사로 나타났으며, 그 사실이 오늘날 직분을 맡은 우리에게 어떤 자세를 요구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다니엘이 환상에서 본 존재와 실제로 대화한 존재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다니엘서 제10장 5-6절은 먼저 다니엘이 눈을 들어 본 광경을 기록한다.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다. 몸은 황옥 같고 얼굴은 번갯빛 같으며, 눈은 횃불 같고 팔과 발은 빛난 놋 같았다. 말소리는 많은 무리의 소리와 같았다. 이 모습은 부활하여 영광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거의 같다(계 1:10-20).

단 10:5-6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더라 또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이 장면만 놓고 보면 하나님께서 미래의 영광스러운 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미리 보여 주셨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니엘은 그 음성을 듣자 온몸의 힘이 빠지고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했으며, 호흡조차 남지 않았다(단 10:8-9). 요한계시록 제1장에서 사도 요한이 인자 같은 이를 보고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된 장면과 매우 닮았다(계 1:17).

  환상에서는 미래의 모습뿐 아니라 미래에 들려질 음성도 현재처럼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다니엘이 제10장 5-9절에서 그 모습을 보고 음성을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존재가 당시 육체를 입고 실제로 나타난 예수님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장차 영광받으실 그리스도의 형상과 음성을 미리 당겨 보여 주신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입술과 몸을 만지고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제16절 이후의 장면은 그 현장에 보냄받은 존재의 활동을 보여 준다.

  그러나 제10장 16절과 18절에서는 단순히 미래를 보는 환상을 넘어 실제 그 존재와 접촉하고 대화를 한다. '사람의 아들들의 모양 같은 이'가 다니엘의 입술을 만지고(단 10:16), '사람의 모양 같은 이'가 다시 그를 만져 힘을 준다(단 10:18). 다니엘은 그를 향하여 “내 주여”라고 부르며, 자신이 환상 때문에 근심하고 기력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다니엘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고 대답한다(단 10:16-19).

  여기서 환상으로 미리 본 그리스도의 모습과 다니엘 곁에서 대화한 존재를 구별할 실마리가 생긴다. 미래의 그리스도는 환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당시 다니엘에게 손을 대고 환상을 설명하는 존재는 그 현장에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러니까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보냄받은 천사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게도 하시고, 그에게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외형과 권위를 입혀 대리하게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천사(天使, angel)를 뜻하는 헬라어 앙겔로스(ἄγγελος, angelos)는 본래 소식을 전달하는 사자를 가리킨다. 천사는 날개가 보이게 나타날 수도 있고 사람처럼 날개 없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때에도 천사들이 흰옷을 입은 청년 또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막 16:5; 눅 24:4; 행 1:10). 그러므로 사람의 외모를 취했다고 해서 그 존재 자체가 인간이거나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라고 단정할 수 없다.

  천사는 하나님의 환상과 말씀을 전달하고 그 뜻을 해석할 수 있지만, 인류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죽을 수는 없다. 육체가 없는 천사에게 십자가의 구속 사역을 맡기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육신을 입고 오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천사는 복음의 소식을 전달하는 종이며, 예수님은 몸을 내어 주어 그 복음 자체를 이루신 구원자다. 전달자의 역할과 구속자의 신분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외형과 본체, 대리자와 본래 주인을 구별하는 것이다. 세마포 옷을 입은 이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 주지만, 그가 하는 행동과 관계를 보면 보냄받은 존재의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두 측면을 모두 보존할 때 제10장과 제12장의 난제가 풀린다.

3. 단 10:10-15의 보냄받은 이는 왜 가브리엘 천사인가?

  다니엘서 제10장 10절부터는 어떤 존재의 한 손이 다니엘을 어루만져 무릎과 손바닥으로 땅을 짚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존재는 누구인가? 그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인가? 어니면 또 다른 어떤 존재인가? 그때 그는 다니엘에게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고 밝힌다. 다니엘이 기도하며 스스로 겸비하기로 결심한 첫날부터 그의 말이 들렸고, 그의 기도 때문에 자신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단 10:10-12).

단 10:11 그가 내게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니

  고로 이 보냄받은 이는 소식 전달 천사장인 가브리엘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다니엘서에서 그는 2가지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하나는 환상을 해석하는 이로 등장하고 있으며, 기도 응답으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파송된 천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첫째, 다니엘 제8장을 보면, 가브리엘은 에서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을 해석하라는 명령을 받고 다니엘에게 그 뜻을 알려 주기 위해 등장한다(단 8:16-17).

  둘째, 그는 다니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파송받은 천사로 등장한다. 이러한 예는 누가복음 제1장에서도 발견되는데, 그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사가랴와 마리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보내심을 받았다고 말한다(눅 1:19, 26-27). 그러므로 우리는 그가 환상을 해석하고 하나님의 소식을 전달하는 일이 고유한 임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가 가브리엘 천사장이라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그가 바사 왕국의 군주에 의해 이십일 일 동안 가로막혔고, 가장 높은(첫째가는) 군주 가운데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자기를 도와주어서 다니엘게 오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단 10:13). 만일 이 존재가 전능하신 그리스도라고 한다면, 악한 영에게 이십일 일 동안 막혀 미가엘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가브리엘이라면 한 나라를 지배하는 강한 악한 영에게 막힐 수 있고, 하나님의 군대를 담당하는 미가엘의 도움으로 그 길을 뚫을 수도 있다.

  여기서 군주로 번역된 히브리어 사르(שַׂר, śar)는 통치자 또는 지휘자를 뜻한다. 바사 왕국의 군주는 바사 제국의 배후에서 활동하는 악한 영의 지휘자이며, 미가엘은 하나님의 편에서 군대를 맡은 높은 통치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상 세계에는 맡은 분야와 계급에 따른 질서가 있다. 가브리엘은 소식 전달을, 미가엘은 하나님의 군대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천사인 것이다.

  필자가 파악한 천상 질서에는 최소한 일곱 분야의 천사와 그 분야를 맡은 대표 통치자들이 있다. 소식 전달과 군대뿐 아니라 예배와 치유를 비롯한 여러 사역에 담당 천사가 있다. 모든 이름과 구조가 성경에 낱낱이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가브리엘과 미가엘의 서로 다른 직무는 천상 세계가 무질서하게 움직이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 아래 맡은 일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더욱이 이러한 장면은 기도 응답이 영적 전쟁을 통과하여 전달된다는 사실도 보여 준다. 다니엘의 기도는 첫날부터 하나님께 들려졌지만 응답을 가지고 오는 천사가 세 이레(이십일 일) 동안 방해를 받았다. 영적 세계를 살펴보면 힘이 약한 천사가 더 강한 천사에게 기도를 전달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기도가 올라가고 응답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이 듣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전달 과정에 싸움이 있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의 기도가 금 대접에 담겨 하나님 앞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계 5:8; 8:3-4). 필자가 환상 가운데 살펴본 바에 따르면, 기도를 맡은 천사들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강한 영을 만나면 더 높은 천사에게 그것을 넘기고, 마침내 해당 분야를 맡은 천상 존재에게 전달한다. 그런데 다니엘의 경우에는 소식 전달의 최고 책임자인 가브리엘조차 바사의 군주에게 막혀서 내려오지 못함으로 하늘의 군대를 맡은 미가엘이 와서 길을 열어 주었다. 이 사건은 응답이 늦어져도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야 할 이유를 보여 준다.

  이처럼 나라와 지역을 붙들고 있는 악한 영은 개인을 공격하는 영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자기 안의 악한 영을 충분히 처리하지 않은 채 나라와 민족의 영을 함부로 상대하면 오히려 눌릴 수 있다. 그러므로 회개와 천국복음연구소에서 발행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회개기도문"을 처음부터 사용하면 안 된다. 먼저 "회개기도문"으로 천 번 정도 기도한 다음에,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영적 전쟁은 객기나 호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순종과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서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마지막 날에 그의 백성이 당할 일을 깨닫게 하려고 왔다고 말하면서, 제11장에서 이어질 나라들의 역사와 마지막 환난을 설명해준다(단 10:14; 11:2 이하). 따라서 제10장 10-15절의 손은 환상을 전달하고 해석하도록 보냄받은 가브리엘의 손이라고 판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브리엘과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은 세마포 옷을 입은 이를 무조건 하나로 합치면 안 된다. 그러면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미가엘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없게 된다.

4. ‘인자의 모양 같은 이’는 세마포 옷 입은 이와 어떤 관계인가?

  다니엘서 제10장 16절에 보면 “인자 같은 이”가 또 나온다. 한글로만 본다면 다니엘서 제7장 13절에 나오는 “인자(사람의 아들) 같은 이”와 같다. 그러나 히브리어 원문 표현은 다르다. 제7장에서는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간다. 그러나 제10장 16절에 등장하는 존재는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아니다. '사람의 아들들의 모양 같은 이'이다. 그리고 제18절에는 '사람의 모양 같은 이'라고 나온다. 여기서 강조점은 그 존재의 본체보다 그가 취하고 있는 외모와 형상에 있다.

  바로 이 존재는 다니엘의 입술을 만져 말문을 열게 했다. 그리고 다시 그를 만져 힘을 준다. 다니엘이 처음 세마포 옷 입은 이를 보았을 때 힘을 잃었던 사실과 연결해 보면, '사람의 모양 같은 이'는 '세마포 옷 입은 이'가 다니엘과 접촉할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영광스러운 외형을 보았고, 뒤에는 그 존재가 사람의 모양으로 가까이 와서 대화를 했던 것이다.

  그때 다니엘은 그를 향하여 “내 주여”라고 불렀다. 여기에 사용된 표현은 '아도니(אֲדֹנִי, ʾădōnî)', 곧 “나의 주”라는 존칭이다. 인간은 자신보다 높은 계급의 천사를 만났을 때 존칭으로 '내 주'라고 부를 수 있다. 사도 요한도 천상 존재를 향하여 '내 주'라고 말한 적이 있다(계 7:13-14). 아직 흙으로 지어진 연약한 인간에게 천사는 지혜와 능력이 훨씬 뛰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사끼리는 어느 누구도 서로를 가리켜 '나의 주'라고 부르지 않는다. 가브리엘과 미가엘은 각자 하나님께 받은 직무를 수행하는 동료 통치자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주인이 될 수 없다. 축사 현장에서 보면 타락한 영들은 사탄을 자기 주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피조물이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려는 교만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이 “내 주여”라고 부른 사실만으로 그 존재를 곧 하나님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겠지만, 평범한 천사를 넘어 그리스도의 권위를 대리하는 특별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긴장은 이 존재가 가브리엘처럼 다니엘을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라고 부른다는 데 있다(단 10:19). 말하는 방식은 영락없이 천사와 같고, 외형과 권위는 그리스도와 같은 것이다. 바로 이 두 특징이 해답으로 인도한다. 고로 그는 본체로서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모습을 입고 그분을 대신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천사인 것이다.

  구약 시대에는 한 분 하나님께서 홀로 일하셨으며, 아직 아들이 사람들 앞에 별도의 위격으로 나타나 활동하시는 때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시편 제110편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장차 아들이 아버지 우편에 앉으실 일을 미래의 환상으로 미리 보여 주신 것이다. 그러나 다니엘과 접촉하여 현장에서 환상을 해석하는 존재를 곧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 이전의 예수님이라고 본다면, 구약시대에 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활동하셨을 뿐 두 위격이 같이 나타나 활동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충돌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니엘서에 나오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세워 미래의 모습을 현재에 보여 주신 것으로 풀어야 한다. 

5. ‘세마포 옷들’과 우바스 금띠는 그의 정체를 어떻게 밝혀 주는가?

  다니엘서 제10장 5-6절에 나오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를 해석하는 중요한 열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의외로 본문에 들어 있다. 우리말에서는 단수로 번역되어 있는데, 히브리어로 보면, “세마포 옷”이 단수가 아니라 '세마포 옷들'이라고 되어 있다. 히브리어 본문은 세마포를 복수형, 곧 '바딤'으로 쓰여 있다. 고로 '세마포 옷을 입은 이'는 “세마포 옷들을 입은 이”로 읽어야 한다. 가브리엘과 미가엘은 한 벌의 옷을 입은 천사로 나타났지만, 이 존재는 자신의 흰옷 위에 또 다른 옷을 덧입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덧입은 옷은 어떤 옷이었는가? 놀라지 말라. 그가 덧입은 옷은 장차 승리하고 영광을 받으실 예수 그리스도의 옷이었다. 또한 그의 허리에 두른 우바스 순금 띠는 왕의 위엄과 이긴 자의 신분을 그대로 보여준다. 천사는 스스로 죄와 시험을 이겨 왕이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므로 결코 자신의 힘으로 금띠를 두를 수 없다. 얼굴이 번갯빛 같으며 눈이 횃불 같고 팔과 발이 빛난 놋 같다는 것도 감찰과 심판(審判, judgment)의 권세를 지닌 그리스도의 형상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활승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요한계시록 제1장의 예수님과 다니엘 10장에 나오는 천사의 모습은 거의 일치한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 1장에서 예수님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 금띠를 띠셨으며, 눈은 불꽃 같고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았기 때문이다(계 1:13-16). 이것은 세마포 옷을 입은 천사가 자기의 영광을 드러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입혀 장차 오실 분을 미리 보여 주셨다는 뜻이다.

  또한 다니엘서 제12장 6절도 강물 위쪽에 있는 이를 “세마포 옷들을 입은 자”로 기록하고 있다. 제10장과 동일하게 겉옷에 대해 복수형으로 다시 나온다. 그러므로 다니엘 10장과 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천사로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천사적 신분 위에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옷을 덧입고 환상의 주권자를 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천사가 하나님을 대리하는 자로 등장하는 것은 성경 곳곳에 있다. 창세기 제22장에서 여호와의 사자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하나님으로서 일인칭으로 말씀을 전한다. 출애굽기 제3장에서 모세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도 거룩한 땅에서 신을 벗으라고 명하며 하나님으로서 그에게 말한다. 천사가 하나님처럼 말했다고 해서 그 천사 자체가 하나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내신 분의 이름과 권세를 입고 말하는 대리자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세마포 옷을 입은 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래 높은 계급의 천사지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옷과 외형과 권위를 입히셨기 때문에 다니엘 앞에서 주님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리자(代理者, agent)는 주인의 일을 정확히 수행하지만 주인과 동일한 본체는 아니다. 이 구별을 붙들면 그가 그리스도처럼 보이면서도 하나님께 맹세하는 이유가 동시에 설명된다.

6. 단 12장의 맹세는 그가 하나님이 아니라 천사임을 어떻게 보여 주는가?

  다니엘서 제12장에는 강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에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 두 존재가 서 있다. 제10장부터 이어지는 문맥을 보면 이들은 가브리엘과 미가엘로 추정된다. 그중 하나가 강물 위쪽에 떠 있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에게 놀라운 일의 끝이 언제인지 묻는다. 그러자 질문을 받은 그이는 좌우 손을 하늘로 들어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며 말한다.

단 12:7 내가 들은즉 그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쪽에 있는 자가 자기의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지기까지이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하더라

  그러니 하나님 자신(아들)이 또 다른 하나님(아버지)을 가리켜 맹세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은 천사가 창조주를 가리켜 맹세한 것이다. 구약 시대에 성부와 성자가 두 분으로 동시에 나타나 서로 대화하고 맹세하는 장면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아직 아들은 성육신하지 않아서 밖으로 자신을 드러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장면은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천사가 영원하신 하나님을 가리켜 말씀의 확실성을 보증한 장면이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그가 평범한 소식을 전하는 천사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강 양쪽의 두 천사와 같거나 그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질문을 받고 종말의 기간을 선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때 그는 그리스도를 대신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천사일 뿐이다. 그때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곧 마흔두 달, 1,260일 동안 성도의 권세가 깨어지는 마지막 환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달한다(단 7:25; 계 12:6, 14; 13:5). 고로 그는 마지막 전쟁과 성도의 고난에 관한 하나님의 시간표를 위임받은 높은 통치자급 천사인 것을 알 수 있다.

  '세마포 옷을 입은 이'는 누구인가? 제10장의 우바스 금띠와 놋 같은 팔과 발은 그가 그리스도의 왕권과 심판권을 가진 자임을 보여 준다. 그리고 제12장의 맹세는 그 존재가 본래 신분이 천사임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만 붙들면 해석의 오류가 생긴다. 외형만 보면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라고 하기 쉽고, 맹세만 보면 그리스도와 무관한 보통 천사라고 하기 쉽다. 그러나 두 장을 함께 보면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은 천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나님은 장차 영광을 받으실 예수님의 모습을 천사에게 입혀 다니엘에게 미리 보여 주셨다. 그러므로 그는 그리스도의 예표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 자신은 아니다. 미래의 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보여 주는 상징성과 당시 현장에서 다니엘과 대화하는 천사적 실재가 한 존재 안에 결합되어 있다. 이것이 힛데겔 강가 환상의 독특한 방식이다.

7. 계 10장의 힘센 천사는 왜 그리스도의 모습과 권세를 지녔는가?

  그리고 '세마포 옷을 입은 이'에 대한 해답은 요한계시록 제10장으로 조명해 보면 더욱더 분명해진다. 그때 사도 요한은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 그의 머리 위에는 하나님의 보좌를 연상시키는 무지개가 있고, 얼굴은 해 같으며, 발은 불기둥 같다. 오른발로 바다를 밟고 왼발로 땅을 밟았으니 온 세상을 지배하는 권세를 가진 자로 등장한다.

계 10:1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이 외형만 보면 영락없이 예수 그리스도다. 구름을 입고 오시며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불기둥 같은 발로 심판하실 분은 예수님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복음서원 계열의 세대주의자들의 해석을 보면, 그 힘센 천사를 예수님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의 자체 본문은 그를 거듭 “천사”라고 말하며(계 10:1, 5, 9), 그도 다니엘서 제12장의 존재처럼 오른손을 하늘로 들고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고 있다(계 10:5-6).

계 10:6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그렇다면 왜 이 천사가 그리스도의 모습과 권세를 지니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그것은 그가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두루마리가 그 답을 준다. 이 두루마리는 이미 요한계시록 제5장에 나왔던 바로 그 두루마리다. 그때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는 안팎으로 기록되고 일곱 인으로 봉해진 두루마리가 있었다. 그것을 아무도 펼 수 없어 사도 요한이 울었으나, 유다 지파의 사자요 다윗의 뿌리이신 어린양이 이기셨으므로 그 두루마리를 받아서 인을 떼기 시작하셨다(계 5:1-7).

  일찍 죽임을 당한 어린양이 인을 하나씩 떼자, 계시(啓示, revelation)가 열려 보여졌다. 그 결과, 제10장에 이르렀을 때 두루마리는 이미 거의 펼쳐졌고 남은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곱 인으로 봉인된 두루마리의 일곱째 인이 떼어지면서 일곱 개의 나팔이 불어졌는데, 그때에는 이미 여섯째 나팔까지 불려지고 마지막 일곱째 나팔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일곱째 나팔이 불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그것은 세상 나라(왕국)가 우리의 주와 그분의 그리스도가 나라(왕국)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시게 될 것이다(계 11:15). 다시 말해, 이제까지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비밀이 다 성취되는 것이다(계 10:7).

  그러므로 이제 예수께서는 공중으로 가셔서 알곡을 추수하는 일을 수행하셔야 할 때였다(계 14:14-16).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아직 조금 남아 있는 계시를 신뢰받는 천사에게 맡기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일곱째 나팔이자 일곱 대접 재앙이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어떤 고위급 천사에게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게 하여 이 일이 여전히 예수님의 주권 아래 진행됨을 보여 주고 계신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을 해석할 때에는 사건의 전개 순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일곱 인 가운데 마지막 일곱째 인은 다시 일곱 나팔로 펼쳐지고, 제10장은 여섯째 나팔과 일곱째 나팔 사이에 들어간 삽입 계시인 것이다. 어린양이 큰 두루마리의 인을 거의 다 떼셨으므로 남은 것은 펼쳐진 작은 두루마리일 뿐이다. 고로 예수님이 펼쳐 보이기 시작하신 계시를 천사가 이어서 전하지만 주권이 천사에게 넘어간 것은 아니다. 남은 말씀까지 예수님의 이름과 형상으로 집행하도록 위임된 것이다.

  그러자 그 '힘센 천사'는 작은 두루마리를 요한에게 주어 먹게 한다. 그러자 요한의 입에서는 꿀같이 달았으나 배에서는 쓰게 되었다. 거기에 재앙과 애곡의 예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요한은 조금 남아 있지만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전해야 할 예언을 또 보고 전달한다(계 10:8-11). 

  요한계시록 제11장 15절을 보면,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면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고 그분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실 것이다. 그러나 계시를 전달받은 힘센 천사는 종말의 주인이 아니라 종말의 주권자이신 그리스도의 명령을 집행하는 존재에 불과하다. 고로 다니엘서의 세마포 옷을 입은 이와 요한계시록의 힘센 천사는 같은 대리 원리를 보여 주는 사례인 것이다. 주님의 가장 신뢰받는 천사가 그리스도의 옷과 형상을 입고 그분의 남은 말씀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8.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자는 어떤 자세로 맡은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자신의 말씀을 맡길 신실한 사람을 찾으신다. 천사가 하나님의 소식을 전달하는 앙겔로스인 것처럼, 주의 종도 어쩌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자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고 해서 그 말씀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능력과 권세와 지혜가 나타나도 그것은 주님께서 그분의 옷(권세와 능력 등)을 덧입혀 주셨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 12장에서 세마포 옷을 입은 그 천사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었지만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두 손을 하늘로 들어 영원히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했다. 요한계시록 제10장에 나오는 힘센 천사도 온 땅을 밟는 권세와 해 같은 얼굴을 지녔지만 자신을 예배하라고 하지 않았다. 대리자는 언제나 자기를 보내신 분을 높이고, 맡겨진 말씀이 자기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원리를 잊으면 이단의 길로 들어간다. 많은 것을 깨달았거나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높이고, 주님이 맡기신 말씀을 자기 신분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하면 사탄의 교만을 따르게 된다. 신천지의 이만희와 같은 이단 지도자들이 말씀을 자기중심적으로 짜 맞추어 자신을 구원의 중심에 놓는 것이 그 예다. 말의 능력이 사람을 모을 수는 있어도 그리스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말씀을 전하는 자는 주님이 입혀 주신 옷을 벗기시면 본래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주님의 옷을 자기 옷으로 착각하고, 맡겨 주신 능력을 자기 능력으로 여기며, 직분(職分, office)을 자기 소유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자리를 내려놓으라고 하시면 언제든지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일을 맡겨도 끝까지 타락하지 않고 전할 사람에게 하나님은 더 깊은 말씀과 더 큰 일을 맡기시는 것이다.

  다윗은 이 자세를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본래 양의 뒤를 따르던 천한 목자였고,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감당하기 과분한, 왕의 직분을 맡기셨음을 잊지 않았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했을 때에도 그는 왕좌를 자기 생명처럼 붙들지 않고 그것을 내주고 기꺼이 예루살렘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통치 말년에 인구 조사의 죄로 백성에게 전염병이 임했을 때에는 백성이 무슨 죄를 범했느냐고 하면서, 자신과 자기 아버지의 집을 치시라고 요청한다(삼하 24:17). 자기 지위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더 귀하게 여긴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와 자손으로 불리시기를 기뻐하신다(계 5:5; 22:16). 그렇다. 다윗은 하늘에서 왕 노릇 할 이기는 자의 전형적인 예표다. 참된 왕은 백성을 이용하여 자기를 높이지 않고 백성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 놓는다. 주의 종도 주님의 양 떼를 살리기 위해 직분을 사용해야 하며, 자기 이름과 조직을 세우기 위해 성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성경이 예수님을 모세의 사자나 다른 위대한 인물의 이름보다 특별히 다윗의 뿌리와 자손으로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윗은 왕권을 받았지만 왕좌보다 하나님의 뜻을 귀하게 여겼고, 자기 집보다 하나님의 백성을 먼저 생각했다. 이기는 자에게 맡겨질 하늘의 왕권도 자기 영광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양 떼를 섬기는 자리다. 그러므로 다윗의 마음을 잃은 채 왕의 권세만 탐한다면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될 수 없다.

  우리의 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그분은 하나님의 본체이셨으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취하셨으며,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 2:6-8). 하늘의 참주인이 자신을 낮추셨다면, 그분의 일을 잠시 위임받은 우리는 더욱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빌 2:6-8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그러므로 말씀을 많이 깨닫고 능력이 크게 나타날수록 그것을 맡겨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높여야 한다. 나를 위해 인간이 되시고 십자가를 지신 한 분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이 맡겨 주신 일에 목숨을 다해 충성해야 한다. 나는 대리자일 뿐이라는 고백을 잃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쓰임받는다.

9. 나오며

  우리는 두 시간에 걸쳐,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나타난 세마포 옷을 입은 이의 정체와 그가 그리스도를 어떻게 예표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다니엘서 제10장 10-15절에 나오는 '보냄받은 이'는 미가엘의 도움을 받아 바사 왕국의 군주를 통과한 가브리엘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사람의 모양을 취하여 다니엘을 만진 존재와 세마포 옷 입은 이는 문맥에 따라 구별하면서 보아야 한다.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누군지에 대한 해답의 핵심은 세마포 옷이 원문에서 복수형으로 나타난다는 데 있었다. 그는 본래 높은 계급의 고위급 천사였지만, 하나님께서 말세에 나타날 예수님이 누군지를 알려주기 위해 그의 옷 위에 장차 영광을 받으실 그리스도의 옷을 덧입혀 주었다. 그러므로 우바스 순금 띠와 번갯빛 얼굴, 횃불 같은 눈과 놋 같은 팔과 발은 승리한 왕이요 심판주이신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영원히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했다는 사실은 그의 본래 신분이 천사였음을 밝혀 준다.

  요한계시록 제10장의 힘센 천사도 같은 원리를 보여 준다. 그는 구름과 무지개와 해 같은 얼굴과 불기둥 같은 발을 지녀 예수님처럼 보이지만, 창조주를 가리켜 맹세하고 어린 양이 열어 놓으신 작은 두루마리를 전달한다. 예수님께서 남은 계시의 전달을 맡기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형상과 권세를 입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환상의 모습은 오늘도 말씀 맡은 자의 겸손과 충성(忠誠, faithfulness)으로 이끌어간다. 주님께서 자신에게 옷을 입혀 주시고 말씀과 능력과 직분을 맡기셨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그 자리를 내려놓을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양 떼를 귀하게 여기며, 모든 영광을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야 한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맡겨 주신 옷과 직분을 자기 영광으로 삼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 높이며 끝까지 충성하는 복된 주의 종과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2026년 09월 18일(금)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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