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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27. (목) · 「회개와 천국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교회」 동탄명성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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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s://youtu.be/Ru0vBbOTbYA
날짜 2026-08-26
본문말씀 레위기 23:1~44
설교자 정보배 목사

2026-08-26(수) 수요기도회

제목: [레위기강해(18)] 성결법(05) 절기들을 통한 단체적인 성결례(02)(레23:1~44)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Ru0vBbOTbYA

 

[ 이 설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질문 7가지 ]
  1. 레위기에서 절기를 통한 단체적인 성결법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2. 하나님께서는 왜 절기마다 거룩한 모임을 명령하셨는가?
  3. 일곱 절기의 안식일은 어떻게 구성되며 안식의 본뜻은 무엇인가?
  4. 초실절의 ‘안식일 이튿날’은 어느 안식일 다음 날인가?
  5. 일곱 절기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어떻게 예표하는가?
  6. 오순절의 누룩 든 두 떡은 두 교회와 남은 죄를 어떻게 보여 주는가?
  7. 유월절과 초실절에는 왜 노동 금지 명령이 없는가?

 

레위기강해(18)

성결법(05) 절기들을 통한 단체적인 성결례(02)

(레 23:1-44)

동탄명성교회 · 정보배 목사

 

1. 들어가며

  레위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죄 사함을 받고, 어떻게 더러움에서 씻음을 받으며, 어떻게 하나님을 닮아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책이다. 레위기 1장부터 10장까지는 짐승의 피를 중심으로 한 속죄(贖罪, atonement)의 법을, 11장부터 17장까지는 물로 씻는 일을 중심으로 한 정결(淨潔)의 법을, 18장부터 27장까지는 구별된 삶을 요구하는 성결(聖潔)의 법을 다룬다. 속죄가 죄를 덮고 용서받게 하는 일이라면, 정결은 더러움을 씻어 내는 일이며, 성결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거룩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그런데 성결법 안에도 개인적인 성결법과 단체적인 성결법이 있다. 레위기 18장부터 20장까지는 일반 백성이 지켜야 할 개인적 성결을, 21장과 22장은 제사장들이 지켜야 할 개인적인 성결을 다룬다. 이어지는 23장은 절기를 통한 단체적인 성결을, 25장은 안식년과 희년을 통한 공동체의 성결을 보여 준다. 거룩함은 혼자만의 경건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온 회중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누릴 때 공동체 전체가 거룩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위기 23장을 보면, 절기들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주간의 절기인 안식일과 일곱 번의 연중 절기가 나온다. 봄 절기에는 유월절·무교절·초실절·오순절이 들어있고, 가을 절기에는 나팔절·속죄일·초막절이 들어있다. 이 절기들은 이스라엘의 농경 생활과 구원의 역사를 함께 담고 있지만, 그 궁극적인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무교절은 그분의 죄 없으심을, 초실절은 그분의 부활(復活, resurrection)을, 오순절은 생명 주는 성령의 강림을 예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봄 절기가 주님의 초림(初臨, first coming)을 보여 주고 있다면, 나팔절부터 시작되는 가을 절기는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再臨, second coming)과 연결된다고 보아야 한다.

  고로 레위기 23장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몇 가지 질문에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절기 안식일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째, 초실절의 날짜를 결정하는 ‘안식일 이튿날’은 어느 안식일 다음 날인가? 셋째, 오순절에 드린 누룩 든 두 떡은 왜 죄를 지닌 두 무리를 가리키는가? 넷째, 무엇보다 다른 절기에는 노동을 금하면서도 왜 유월절과 초실절에는 그러한 명령이 없는가? 그래서 이 시간에는 절기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성결하게 하며, 일곱 절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을 어떻게 예표하고, 그 안에 담긴 안식과 교회와 구원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레위기에서 절기를 통한 단체적인 성결법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레위기 27장에 나타나 있는 세 개의 법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구원의 한 과정을 이루고 있다.

  첫째, 속죄법이 있다. 죄인은 누구나 먼저 피로 속죄받아야 한다. 그리고 둘째, 정결법이 있다. 이는 물로 씻어 정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성결법이 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레위기는 짐승의 피가 중심인 '속죄법', 물로 씻는 '정결법', 말씀을 지켜 행하는 '성결법'이 이 순서로 놓여 있다. 그러므로 혹시 내가 속죄를 통하여 죄 사함만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생활과 성품까지 거룩해지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깨끗하고 거룩해지려면 씻음과 순종의 성화 과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약의 성도들에게는 구약의 백성에게 없었던 큰 은혜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생명 주는 영이신 성령을 우리의 영 속에 넣어 주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령의 내주(內住, indwelling of the Holy Spirit)는 하나님의 법을 밖에서만 듣게 하지 않고 마음속에서 깨닫고 순종하도록 이끈다. 그러므로 신약의 성결은 자기 힘으로 율법 조항을 붙드는 생활이 아니라, 내주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인도를 따라 구별되게 살아가는 생활이다. 그렇다고 성도의 순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령께서 깨우치실 때 자유의지로 그 말씀을 선택하고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성결법이 있는데, 성결법에는 다시 개인의 성결법과 공동체의 성결법으로 나뉜다. 레위기 18장부터 20장까지는 음행과 우상숭배를 버리고 부모를 공경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일반 백성의 성결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21장과 22장은 거룩한 직무를 맡은 제사장에게 더 엄격한 성별을 요구한다. 그리고 23장에 이르면 시선이 이제는 온 회중에게로 넓어진다. 한 사람만 거룩하게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스라엘 전체가 같은 날, 같은 사건, 같은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 모여서 거룩해져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어진 성결법이 단체적인 성결법이다. 이러한 단체적인 성결법은 레위기 23장과 25장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있다. 특별히 레위기 23장은 단체적인 성결법으로 안식일과 절기를 다룬다. 이때 절기는 어떤 개인이 임의로 정하는 날이 아니라 민족 전체가 함께 지켜야 하는 날이다. 안식년과 희년도 어느 한 사람만 쉬고 빚을 면제해서는 그 법이 성립되지 않는다. 온 땅과 온 공동체가 하나님의 명령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양심만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시간과 노동과 경제와 공동체의 관계까지 거룩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레위기 23장은 성결법의 부록이 아니다. 개인의 성결을 공동체의 성결로 확장하는 핵심 장이다. 하나님께서는 흩어진 개인들이 저마다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정한 때에 한 백성으로 모여 창조와 구속의 은혜를 함께 누리게 하셨다. 이 질서를 통해 개인의 믿음은 공동체 안에서 확인되고, 공동체는 하나님의 행하심을 세대에서 세대로 전하게 된다.

3. 하나님께서는 왜 절기마다 거룩한 모임을 명령하셨는가?

  레위기 23장에서 반복되는 핵심 표현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회’, 곧 거룩한 모임이라는 단어인데, 무려 열한 번에 걸쳐서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절기들을 선포하시면서 그것들을 여호와의 절기요 성회라고 말씀하셨다. 절기는 쉬는 날이기 전에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함께 모이는 날이다.

레 23: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사람이 깨끗하게 거룩해지는 데에 있어서 개인의 경건은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서라도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죄를 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경건만으로 신앙의 전부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러한 태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와 들어맞지 않는다. 한때 자기 혼자만의 신앙생활을 중시하는 경건주의가 힘을 얻기도 했지만, 주님께서는 한 몸 된 백성이 함께 예배하고 함께 말씀을 듣고 함께 은혜를 누리기를 원하신다. 이처럼 거룩함에는 개인적인 방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체적인 방면도 동시에 있다.

  그럼, 단체적인 성결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공동체가 함께 모일 때 한 사람이 받은 깨달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약한 사람은 믿음 있는 사람에게 붙들리며, 다음 세대는 앞선 세대가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을 배우게 된다. 유월절을 가정과 민족이 함께 지켰듯이 하나님의 구원은 개인적 체험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기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기마다 성회가 선포되었다. 함께 모이는 행위 자체가 공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은혜의 자리에 자신을 두는 순종이 된다.

  신약에서도 이러한 원리는 이어진다. 히브리서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을 따르지 말고 서로 권하며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모이라고 권한다(히 10:24-25). 고로 오늘날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주일예배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여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단체적인 성결의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부득이한 형편이 아니라면 주일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혹 주일을 지킬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다면 그는 다른 예배의 자리라도 찾아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절기는 어떠한가? 기독교의 절기도 역시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을 공동체가 기억하게 하는 절기들이다. 그러한 절기에는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이 있다. 이것들 중에서 성탄절은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하신 주님의 오심을, 사순절은 그분의 고난을, 부활절은 죽음을 이기신 부활을, 성령강림절은 보혜사 성령의 오심을 기념한다.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도 있기는 있지만 이것들은 창조의 절기를 기념하는 것들이다. 이때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의 은총을 감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형식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알고 찬양하며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는 자기가 옳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서로 권면하면 믿음이 교정되고 굳세어진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거룩함뿐 아니라 한 몸의 거룩함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성회는 신앙의 부차적인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단체적으로 성결하게 하는 통로다.

4. 일곱 절기의 안식일은 어떻게 구성되며 안식의 본뜻은 무엇인가?

  레위기 23장에는 주간의 안식일과 절기의 안식일이 동시에 함께 등장한다. '주간의 안식일'은 엿새 동안 일한 뒤 맞는 일곱째 날을 가리킨다. 그런데 '절기의 안식일'은 연중 절기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노동을 금하신 날을 가리킨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안식일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초실절의 날짜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시간표를 바르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곱 절기들 가운데 노동을 쉬라는 명령은 언제인가? 모두 일곱 번 있다. 무교절의 첫날과 일곱째 날에 두 번, 오순절에 한 번, 나팔절에 한 번, 속죄일에 한 번, 초막절의 첫날과 여덟째 날에 두 번이 있다(레 23:7-8, 21, 24-25, 27-32, 35-36). 그런데 이스라엘의 절기는 모두 일곱 종류인데 무교절과 초막절에는 각각 두 번씩 절기의 안식일이 있어서 일곱 번이다. 그렇다면 절기들 중에 안식일이 없는 절기는 무엇인가? 그것은 유월절과 초실절이다. 레위기 23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유월절과 초실절에는 별도의 노동 금지 명령이 없다. 이를 잘 모르면 일곱 절기가 다 일곱 개의 절기의 안식일인 줄 착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곱 개의 절기들 가운데 무교절과 초막절은 하루만 지키는 절기가 아니라 일주일과 여드레를 지키는 절기이 때문이다. 그러나 무교절과 초막절은 첫날도 아무 노동하지 않아야 하는 절기의 안식일이요, 마지막도 역시 아무 노동도 하지 말아야 하는 절기의 안식일이다. 그러므로 일곱 절기들 모두를 다 안식일로 계산한다면 그날은 총 9일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절기의 안식일은 9일이 아니라 7일이다. 그럼 어떤 절기가 절기의 안식일에서 빠져있는가? 그것은 유월절과 초실절이다. 

  그렇다면 주간의 안식일이 되었든지 또한 절기의 안식일이 되었는지 안식일의 근본적인 뜻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데 있을까?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창조의 일을 완성하시고 일곱째 날에 그 일을 그치셨다는 데서 안식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창 2:1-3). 하나님께서 는 당신이 목적한 일들을 다 이루셨으므로 그 일을 그치셨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완성하신 일을 기뻐하며 누리도록 시간을 주셨다. 그것이 안식일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노동을 금지하는 것은 이 은혜를 온전히 누리게 하는 명령인 것이지 안식의 최종 목적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본질을 놓치면 안식일 규정이 사람을 살리는 법이 아니라 사람을 억누르는 짐으로 변할 수 있다. 어느날 예수께서 베데스다 못가의 서른여덟 해 된 병자를 안식일에 고치시자 유대인들은 그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을 문제 삼았다(요 5:1-16). 그들의 기준으로는 계란 하나 정도의 무게를 드는 것까지 안식일을 어긴 것이라고 계산하려 했지만, 정작 한 병자가 오랜 속박에서 풀려 참된 안식을 얻은 일은 전혀 보지 못했다.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백성을 위해 일해도 죄가 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날에 그들이 백성에게 속죄와 안식의 은혜를 누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기의 안식일'이란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일을 기뻐하는 날이다. 무교절에는 죄 없으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오순절에는 성령의 강림을, 나팔절과 속죄일과 초막절에는 장차 주의 재림으로 완성하실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누려야 한다. 일을 쉬는 것만 남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쁨이 사라지면 안식의 껍데기만 붙드는 것이다.

  오늘 우리도 같은 잘못에 빠질 수 있다. 주일에 직장 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주일을 온전히 지켰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몸은 쉬면서 마음은 세상일에 빼앗길 수도 있고, 예배당에 앉아 있으면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전혀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참된 안식은 창조주께서 생명과 일용할 양식을 주셨음을 감사하고, 구속주께서 죄와 죽음의 멍에를 끊으셨음을 찬양하는 데 있다. 노동의 중단은 그 은혜에 집중하기 위한 울타리다. 울타리만 지키고 그 안의 생명을 잃어서는 안 된다.

5. 초실절의 ‘안식일 이튿날’은 어느 안식일 다음 날인가?

  초실절의 날짜를 정하는 열쇠는 레위기 23장 11절의 ‘안식일 이튿날’이라는 표현이다. 여기의 안식일을 무교절 첫날인 절기 안식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매주 돌아오는 주간의 안식일로 볼 것인가를 두고 유대교 안에서도 견해가 갈렸다. 바리새파와 후대 랍비들은 무교절 첫날 다음 날인 첫째 달 16일로 보았다. 반면 사두개파 제사장들과 보에투스파는 주간의 안식일 다음 날로 해석했다.

레 23:10-1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이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시간표를 통해 분명해진다. 예수님은 유월절인 첫째 달 14일 수요일 오후 3시경에 돌아가셨고, 해가 지기 전에 무덤에 장사되셨다. 수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목요일은 무교절의 첫날이자 절기 안식일이었다. 금요일은 향품을 준비할 수 있는 평일이었고, 토요일은 주간의 안식일이었다. 예수님은 말씀하신 대로 사흘 밤낮을 채우신 뒤 토요일 오후 3시가 지난 때에 부활하셨다(마 12:40). 여인들이 주간의 첫날 새벽에 무덤에 갔을 때에는 이미 무덤이 비어 있었다(마 28:1-6).

  그러므로 초실절의 ‘안식일 이튿날’은 무교절 첫날 다음 날이 아니라 주간의 안식일 다음 날을 가리킨다. 예수님의 부활은 초실절의 예표를 정확히 성취했다. 주간의 안식일이 지난 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으므로 교회는 주간의 첫날에 모여 주님의 부활을 기념한다.

  초실절에는 첫 이삭 하나가 아니라 첫 이삭 한 단을 흔들어 드렸다. 이것은 예수님 한 분만이 아니라 그분의 부활과 함께 일어난 성도들의 몸까지 한 묶음으로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 무덤들이 열리고 잠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였다(마 27:52-53). 그리스도께서는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고, 그에게 붙은 자들의 부활을 보증하셨다.

고전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초실절부터 일곱 안식일을 온전히 세고 그 이튿날까지 합하면 오십 일이 된다. 이것이 오순절이다(레 23:15-16). 따라서 초실절의 안식일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단순한 달력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연결을 푸는 시간표의 열쇠다.

6. 일곱 절기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어떻게 예표하는가?

  이스라엘의 절기는 농사의 주기와 출애굽의 기억을 담고 있지만, 그 궁극적인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이 자신에 대하여 증언한다고 하셨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기록된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요 5:39; 눅 24:44). 그러므로 절기는 그리스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 예표(豫表, type)의 문을 열어 주었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절기를 계속 지키면서도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하지 않는다. 유월절에는 출애굽을 기억하고 초막절에는 광야 생활을 기념하지만, 유월절 양으로 죽으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을 그 절기의 실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 모형은 붙들지만 실체는 놓치게 된다. 율법을 주신 목적은 이스라엘의 민속 명절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주는 데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절기를 문자적인 의식으로 되풀이하는 데 머물지 말고, 각 절기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일을 발견하고 믿음으로 누려야 한다.

  사복음서 가운데 특히 요한복음은 절기의 책이라 할 만큼 절기와 예수님의 사역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선언은 하나님께서 사람 가운데 장막을 치신 사건을 보여 준다(요 1:14). 예수님은 유월절에 성전을 정결하게 하셨고, 또 다른 유월절 무렵에는 자신이 생명의 떡임을 밝히셨다(요 2:13-22; 6:4, 35). 초막절에는 목마른 자가 자신에게 와서 마시라고 외치셨으며, 수전절에도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증언하셨다(요 7:2, 37-39; 10:22-30). 절기의 모형은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 안에서 실체를 얻는다.

  첫째,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표한다. 이스라엘은 흠 없는 어린양을 첫째 달 14일 해 질 때에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다. 죽음의 사자가 피를 보고 넘어갔고, 백성은 애굽의 속박에서 나왔다(출 12:1-14). 신약의 유월절 양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분의 피로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구원(救援, salvation)을 얻는다.

고전 5: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둘째, 무교절은 그리스도의 죄 없으심을 예표한다. 누룩은 죄와 부패한 본성을 상징한다. 무교병은 누룩이 없는 순전함과 진실함을 나타낸다(고전 5:8). 죄 없으신 예수님은 무덤과 음부(하데스)에 내려가셨지만 음부의 권세가 그분을 붙잡을 수 없었다. 음부는 최후 심판 전까지 구원받지 못한 영혼이 머무는 임시 처소로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러나 필자가 영적 세계를 살피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으므로 그곳의 어떤 악한 영도 그분을 건드릴 수 없었고 사흘 동안 그곳을 둘러보신 뒤 나오셨다. 무교절은 죄 없는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에 매이지 않으셨음을 보여 준다.

  셋째, 초실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한다. 첫 이삭 한 단이 이후에 거둘 모든 곡식의 시작이듯, 예수님의 부활은 그에게 속한 모든 성도의 부활을 보증한다(고전 15:20-23). 넷째, 오순절은 그리스도께서 생명 주는 영으로 오시고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신 사건을 예표한다.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살려 주는 영이 되셨고, 오순절에 성령께서 제자들 위에 임하셨다(고전 15:45; 행 2:1-4).

  바울은 이스라엘의 공동체적 역사도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풀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간 것은 모세에게 속하여 받은 집단적인 세례였고, 광야에서 먹은 만나와 반석에서 마신 물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신령한 양식과 음료를 보여 주었다. 그들을 따르던 신령한 반석은 곧 그리스도였다(고전 10:1-4). 이처럼 절기와 출애굽의 사건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봄의 네 절기가 초림으로 이루신 일을 보여 준다면, 가을의 세 절기는 재림으로 완성하실 일을 보여 준다. 나팔절은 마지막 나팔 소리와 함께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살아 있는 성도들이 변화되는 사건을 가리킨다(고전 15:50-53). 예수님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택하신 자들을 모으시며, 하나님의 나팔 소리 가운데 강림하신다(마 24:30-31; 살전 4:16-17). 요한계시록의 일곱째 나팔이 울릴 때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된다(계 11:15). 속죄일과 초막절이 보여 주는 재림 이후의 의미는 다음 말씀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오순절과 나팔절 사이에는 약 넉 달의 추수 기간이 놓인다. 보리 추수가 초실절에 시작되어 오순절에 마쳐지고, 밀 추수는 오순절부터 나팔절까지 이어진다. 예수님께서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고만 하지 말고 눈을 들어 이미 희어진 밭을 보라고 하셨다(요 4:35-36). 지금은 복음으로 영혼을 거두는 교회의 시대다. 어떤 사람은 사랑으로 씨를 뿌리고, 어떤 사람은 다 익은 영혼을 교회로 인도한다.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는 함께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같은 상을 받는다.

  절기를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에 연결하여 체계적으로 해석한 시도는 종교개혁자들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19세기 존 넬슨 다비(1800-1882)에게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영국 성공회 신부 출신으로 세대주의(世代主義, dispensationalism)의 기초를 놓았고, 그 영향은 미국의 스코필드 성경으로 이어졌다. 그 흐름의 끝자락인 1900년 무렵 미국에서는 방언 운동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대주의가 제시한 가을 절기의 해석까지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절기를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보되, 성경 전체가 보여 주는 구원의 시간표에 맞추어 분별해야 한다.

7. 오순절의 누룩 든 두 떡은 두 교회와 남은 죄를 어떻게 보여 주는가?

  오순절은 초실절부터 오십 일을 계수하여 지켰다. 이날에는 고운 가루로 만든 떡 두 개를 흔들어 첫 요제로 드렸는데, 특별히 누룩을 넣어 구우라고 하셨다. 대부분의 소제에는 누룩이 금지되지만 오순절의 두 떡에는 누룩이 허용되었다.

레 23:17 너희의 처소에서 십분의 이 에바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누룩은 죄와 부패한 본성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성령이 강림한 오순절에 왜 누룩 든 떡을 드렸는가? 예수를 믿어 성령을 받은 사람도 아직 죄된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예수님의 피로 죄를 덮어 죄가 없는 자처럼 여겨 주시고, 그 상태에서 생명을 분배하여 거듭나게 하신다. 이것이 칭의(稱義, justification)와 중생(重生, regeneration)의 출발이다. 성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 사람의 성품과 생활까지 하루아침에 완전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두 떡은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를 가리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들을 주셨다(마 16:19). 베드로는 오순절에 첫째 열쇠를 사용하여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예루살렘 교회가 세워졌다(행 2:14-42). 이어 고넬료의 집에 가서 말씀을 전할 때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이 임했으며, 이방인 교회의 문이 열렸다(행 10:34-48). 유다 집과 이스라엘 집,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두 무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교회를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두 떡 모두에 누룩이 들어 있었다. 유대인 교회에도 죄가 있고 이방인 교회에도 죄가 있다. 예수를 믿을 때 과거의 모든 죄가 자동으로 사라지고 몸 안에 들어온 악한 영까지 즉시 떠나는 것이 아니다. 죄는 예수님의 피로 덮였고 생명의 성령은 영 안에 들어왔지만, 육체에는 부패한 본성과 죄를 통해 들어온 악한 영들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거듭난 뒤에도 죄의 유혹을 받고 혈기와 분노와 음란에 넘어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믿은 뒤 자기 죄를 자백하는 회개(悔改, repentance)다. 회개는 이미 받은 속죄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피가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실제로 깨끗하게 하도록 그 죄를 빛 가운데 내놓는 일이다(요일 1:7-9). 죄를 구체적으로 자백할 때 죄 사함을 받고 악한 영이 떠날 근거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회개기도문을 따라 자신과 조상의 우상숭배와 자범죄를 구체적으로 회개하도록 가르친다. 속죄만 붙들고 정결과 성결의 과정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

  오순절의 누룩 든 두 떡은 놀라운 은혜와 엄중한 책임을 동시에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누룩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성령을 주시고 교회의 지체로 받아 주신다. 그러나 누룩을 그대로 품고 살아도 된다고 허락하신 것은 아니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 날마다 죄를 자백하고 악한 영을 내보내며 성품과 행실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정결해질수록 죄의 충동과 저주의 힘은 약해지고, 성령께서 주신 은사와 능력도 온전히 사용하게 된다.

  천국에서 받을 지위와 상도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사실만 붙들고 죄를 회개하지 않은 채 살면 겨우 구원받더라도 준비된 신부와 충성된 종의 상을 얻기 어렵다. 그러므로 훗날 ‘그때 회개할 걸, 그때 말씀을 들을 걸’ 하고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들을 때 회개하고, 지금 씻을 때 정결해져야 한다.

8. 유월절과 초실절에는 왜 노동 금지 명령이 없는가?

  레위기 23장을 자세히 읽으면 유월절과 초실절에는 성회와 제물에 관한 규정은 있으나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는 명령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 날,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의 첫날과 여덟째 날에는 분명히 노동 금지 명령이 있다. 그렇다면 구원의 핵심을 보여 주는 유월절과 초실절에는 왜 그 명령이 빠져 있는가?

  이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던져 초대교부들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온 해석을 찾아보게 했다. 그 답은 절기들의 짝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첫째 달 14일부터 이어지는 한 묶음이므로, 유월절에 이루어진 일을 그다음 날인 무교절 첫날 쉬면서 기념한다는 것이다. 초실절과 오순절도 첫 이삭을 거두기 시작한 날부터 오십 일을 세어 추수를 마치는 한 묶음이므로, 초실절에 시작된 일을 오순절에 쉬면서 기념한다는 설명이었다. 두 절기가 실제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혀 틀린 설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의 은혜는 그날 기념하는 것이 마땅하고, 부활하신 날의 기쁨도 그날 누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생일을 두 달 뒤에 축하하는 것보다 당일에 축하하는 것이 합당하듯,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각각 유월절과 초실절 당일에 기념해야 한다. 더욱이 이 두 사건은 나머지 모든 구원 사건의 근간이다.

  그 답의 실마리는 예수님께서 안식일 논쟁 가운데 하신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서른여덟 해 된 병자를 고치신 뒤 자신을 박해하는 유대인들에게 아버지와 자신이 일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요 5:1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아버지께서는 창조를 위하여 일하셨고, 아들은 구속을 위하여 일하셨다. 아버지께서 창조의 일을 완성하셨기 때문에 사람이 안식을 누릴 수 있었고, 아들께서 십자가에서 구속의 일을 이루셨기 때문에 죄인이 죄와 사망의 속박에서 벗어나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되었다. 안식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일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 안식이 주어졌다.

  나는 이 말씀에 비추어 유월절과 초실절에 노동 금지 명령이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한다. 유월절은 아들이 구속을 위하여 일하신 날이며, 초실절은 아버지의 창조 능력이 죽은 자를 살려 새 창조를 시작하신 날이다. 두 날에 노동 금지 명령을 두지 않으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기 위하여 일하셨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시려는 뜻일 수 있다. 그날에도 성회로 모여야 하지만, 그 모임의 초점은 우리를 위하여 일하신 창조주와 구속주를 바라보는 데 있다.

  이 해석은 내가 성령의 깨우침을 받아 생각하게 된 것이며,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정확한 뜻을 여쭈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누리는 모든 안식 앞에 하나님의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존재할 수 없고,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죽고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죄와 사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유월절과 초실절을 지킬 때에는 우리를 위하여 일하신 한 분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만을 찬양해야 한다.

9. 나오며

  레위기 23장의 일곱 절기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을 단체적으로 성결하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을 예표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속죄와 정결과 성결은 구원의 서로 다른 방면이며, 개인적인 성결은 거룩한 모임을 통한 공동체적 성결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주간의 안식일과 절기의 안식일을 주셔서 그분이 완성하신 창조와 구속의 은혜를 기억하고 누리게 하셨다.

  초실절의 ‘안식일 이튿날’은 주간의 안식일 다음 날이며, 예수님은 그날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로 부활하셨다. 유월절의 어린양, 무교절의 무교병, 초실절의 첫 이삭 한 단, 오순절의 성령 강림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초림으로 이루신 일을 보여 준다. 나팔절부터 시작되는 가을 절기는 마지막 나팔과 주님의 재림을 바라보게 한다. 오순절과 나팔절 사이의 넉 달은 교회가 복음으로 영혼을 추수해야 할 시대다.

  오순절에 드린 누룩 든 두 떡은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를 가리키며, 성령을 받은 교회 안에도 아직 죄된 본성이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예수님의 피로 죄를 덮어 칭의를 받고 생명을 얻는 것은 시작이다. 그 뒤에는 죄를 자백하여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되고, 악한 영을 내보내며, 성령의 인도를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개인이 정결해지고 공동체가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할 때 단체적인 성결이 이루어진다.

  유월절과 초실절에 노동 금지 명령이 없는 까닭은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기 위하여 아버지께서 창조의 일을 하셨고 아들께서 구속의 일을 하셨음을 기억하게 하려는 뜻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누리는 안식은 하나님의 일하심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예배와 절기를 형식으로만 지킬 것이 아니라, 창조주와 구속주께서 이루신 일을 알고 감사하며 그 은혜 안에 살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혼자만의 경건에 머물지 않고 거룩한 모임을 소중히 여기며, 성령의 인도를 따라 날마다 회개하고 정결해져야 한다. 또한 희어진 밭을 바라보며 씨를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복음의 추수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를 위하여 일하신 창조주와 구속주를 찬양하고, 정결한 공동체로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08월 26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레위기 23장에 나타난 절기들을 통한 단체적인 성결을 주제로, 구약의 절기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성령의 인도로 연결되는지 설명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성결이 개인의 경건을 넘어 공동체적 소집(성회)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유월절부터 오순절까지의 봄 절기를 그리스도의 죽음, 무죄함, 부활, 그리고 성령 강림의 예표로 분석합니다. 본문은 안식일 규정과 초실절 날짜에 관한 신학적 논란을 다루면서도, 결국 절기의 핵심 목적은 하나님이 행하신 창조와 구속의 은총을 기억하고 누리는 것임을 명시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설교는 구약의 문법적 준수를 넘어 회개와 성령의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영적 성결의 삶으로 성도들을 인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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