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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04. (금) · 「회개와 천국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교회」 동탄명성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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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URL https://youtu.be/gEeXsuvfGYk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기독론(183)]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04) 인자 같은 이(03)(단7:9~28)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gEeXsuvfGYk

 

기독론(183)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04)

인자 같은 이(03)

(단 7:9-28)

동탄명성교회 · 정보배 목사

 

1. 들어가며

  다니엘서에는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네 가지 예표(豫表, type)가 나온다. 제2장의 손대지 아니한 돌, 제7장의 인자 같은 이, 제9장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메시아, 제10장과 제12장의 흰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그것이다. 이 네 표현은 서로 다른 구원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 준다. 먼저 '손대지 아니한 돌'은 세상 나라를 깨뜨리는 심판주를, '인자 같은 이'는 하늘 권세와 영원한 왕국을 받으시는 왕을, '기름부음을 받은 자'는 끊어져 죽으실 메시아를, '세마포 옷을 입은 이'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주님을 나타낸다.

  지금 우리가 살펴보는 '인자 같은 이'는 제2장의 '손대지 아니한 돌'과 긴밀히 연결된다. 느부갓네살이 본 신상은 금과 은과 놋과 쇠를 거쳐 쇠와 진흙이 섞인 열 발가락에 이르렀다. 그때 사람의 손으로 뜨지 아니한 돌이 날아와 신상의 발을 쳤다. 인간 제국의 계보에서 나오지 않은 하늘의 심판자가 세상 나라를 끝내시는 것이다. 제7장에서는 같은 역사가 네 짐승과 열 뿔과 작은 뿔로 나타나며, 마지막에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인자(人子, Son of Man)가 그 나라를 심판하신다.

  다니엘이 본 하늘 법정은 장엄하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불꽃 같은 보좌에 앉으시고, 천천과 만만의 천사가 그 앞에 서며, 심판을 베풀기 위한 책들이 펼쳐진다. 바로 그 법정 앞으로 인자 같은 이가 나아가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는다. 세상에서는 짐승 같은 왕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듯하지만, 제국을 세우고 폐하시며 마지막 판결을 내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 환상은 장차 나타날 적그리스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단서를 준다. 다니엘서 제7장의 '작은 뿔', 제8장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로 성취된 '작은 뿔', 요한계시록 제13장과 제17장의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을 함께 보아야 한다. 과거에 나타난 인물과 지금까지 이어진 종교 권력의 예표와 미래의 최종 성취를 종합할 때, 마지막 적그리스도의 성격과 활동이 드러나기 때문이난다. 그러나 목적은 호기심을 채우는 데 있지 않다.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알고 회개하며 충성하여, 나팔이 울릴 때 알곡으로 발견되는 데 있다.

  그렇다면 다니엘서의 인자 같은 이(단 7:13)는 손대지 아니한 돌(단 2:34)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단 7:9)와 '인자 같은 이'(단 7:13)는 한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구별되는가? 하늘 법정의 보좌와 불과 책들은 어떤 마지막 심판을 보여 주는가? 다니엘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의 '바다에서 올라오는 열 뿔 가진 짐승'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적그리스도의 과거·현재·미래 예표는 각각 누구를 가리키는가? 마지막 적그리스도는 어떤 특징과 통치 기간을 가지는가? 구름을 타고 오실 인자를 기다리는 성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래서 이 시간에는 이 일곱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다니엘서 제7장이 증언하는 인자 같은 이와 마지막 시대의 영적 전쟁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다니엘서의 인자 같은 이는 손대지 아니한 돌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손대지 아니한 돌'과 '인자 같은 이'는 출발점이 벌써 같다. 돌은 사람의 손으로 뜨이지 않았고 산에서 나왔다. 인자 같은 이도 땅의 왕조에서 권좌를 물려받은 자가 아니라 하늘 구름을 타고 온다. 두 표현 모두 그리스도의 권세가 인간의 혈통과 군대와 정치에서 나오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그분이 세우실 나라는 세상 제국의 연장이 아니라 하늘에 기원을 둔 영원한 나라다(단 2:34-35, 44-45; 7:13-14).

  '손대지 아니한 돌'은 금으로 된 머리를 먼저 치지 않고 쇠와 진흙으로 된 발을 친다. 이는 바벨론 시대에 즉시 모든 역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 세상 제국이 정한 때까지 이어진 뒤 마지막 국면에서 심판이 완성될 것을 보여 준다. 돌이 발을 치자 금과 은과 놋과 쇠와 진흙이 함께 부서졌다. 마지막 세상 권세 안에 앞선 제국들의 교만과 우상숭배와 폭력이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마지막 한 나라만 쓰러뜨리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해 온 세상 제국 전체를 끝내신다.

단 2:44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제7장의 '네 마리 짐승'은 제2장의 신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여 준다. 인간의 눈에는 금과 은처럼 찬란해 보이는 제국이 하나님 앞에서는 사자와 곰과 표범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짐승으로 보인다. 제2장의 열 발가락은 제7장의 열 뿔과 연결되고, 돌이 신상을 친 사건은 인자 같은 이가 작은 뿔과 넷째 짐승을 심판하는 사건과 연결된다. 상징은 달라도 심판하시는 분과 심판받는 세상 권세는 같다.

  이 심판은 그리스도의 초림에서 시작되어 재림(再臨, second coming)으로 완성된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로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왕 중의 왕으로 다시 오셔서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와 그들을 따르는 세상 왕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손대지 아니한 돌이 심판의 능력을 강조한다면, 인자 같은 이는 심판 뒤에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아 영원히 다스리시는 왕의 모습을 강조한다.

3.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는 한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구별되는가?

  다니엘서 제7장에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가 동시에 등장하는 아주 특별한 모습이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보좌에 앉아 심판을 베푸시고, '인자 같은 이'는 하늘 구름을 타고 그 앞으로 나아간다. 한 장면 안에서 두 분이 서로 관계를 맺으므로, 이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인격적 구별로 보아야 한다. 아들이 곧 아버지로 변하여 스스로에게 나아간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아온 아들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신다.

  이 사실은 겟세마네의 기도에서도 분명하게 나온다. 예수께서는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마 26:39). 아버지의 뜻과 아들의 뜻이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시대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모양만 바꾸었다는 양태론(樣態論, modalism)으로는 이 장면을 설명할 수 없다. 아들이 자기 자신에게 기도한 것도 아니며, 한 인격이 모습을 바꾸어 혼자 대화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서로 분리된 여러 신으로 나누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유일신이 아니라 다신론에 빠질 수 있다. 고로 성경은 하나님이 한 분이라고 선언하면서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구별하여 증언한다. 고로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의 신비는 한 하나님 안에 있는 인격적 구별을 함께 붙드는 데 있다. 구약에서 여호와께서 홀로 나타나실 때에는 한 분 하나님을 보아야 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타나실 때에는 두 인격의 구별을 보아야 한다.

  요한계시록 제5장에서도 '보좌에 앉으신 이'와 '일찍 죽임을 당한 어린양'이 함께 등장한다. 어린양은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받는다(계 5:6-7). 그러나 여기서 어린양은 피조물이 아니라 경배받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왜냐하면 그후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피조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돌리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구별되시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영광과 경배를 함께 받으신다.

  나는 이러한 구별을 개인적인 영적 체험 가운데서도 확인했다. 천국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여호와라고 말씀하셨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나타나실 때에는 서로 구별되어 보였다. 예수님은 청년과 같은 모습이었고 아버지는 연로한 어른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두 분이라는 뜻이 아니다. 한 분 하나님이시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계시며 서로 대화하시는 인격적 구별이 있다는 뜻이다.

  다니엘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요한이 본 인자 같은 이의 모습이 서로 닮은 것도 중요하다. 두 분 모두 흰옷을 입고 머리털이 흰 양털과 눈처럼 희며, 불과 심판의 영광 가운데 계신다(단 7:9; 계 1:13-15). 이는 인자 같은 이가 단순한 인간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과 영광을 지니신 분임을 보여 준다. 곧 예수 그리스도는 참사람으로 오신 인자이시며 동시에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4. 하늘 법정의 보좌와 불과 책들은 어떤 마지막 심판을 보여 주는가?

  다니엘이 보았던 하늘의 보좌는 불꽃이었으며 그것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었다.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고 있었고, 천천 명의 천사들이 그를 섬기며 만만의 천사들이 그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이때 심판이 시작되고 책들이 펼쳐진다(단 7:9-10). 이는 세상 역사의 마지막 판결이 인간 법정이나 국제 권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늘 법정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모든 말과 행위와 마음의 동기를 아시며 공의롭게 심판하신다.

단 7:9-10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여기에 나오는 보좌에 앉으신 이의 흰옷과 흰 머리털은 하나님의 영원성과 거룩함을 나타낸다. 불꽃 같은 보좌와 불의 강은 죄악을 태우고 악을 제거하는 심판(審判, judgment)을 나타낸다. 천천과 만만의 천사는 하늘 법정의 장엄함과 그 판결의 집행력을 보여 준다. 펼쳐진 책들은 한 사람과 한 나라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사라지지 않았음을 증언한다. 세상 권세가 진실을 감추고 역사를 자기 뜻대로 기록해도 하늘의 책은 속지 않는다.

  하늘 법정의 판결이 내려지자 큰 말을 하던 '작은 뿔'이 붙어 있던 '넷째 짐승'이 죽임을 당한다. 그 시체는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진다(단 7:11). 여기서 '작은 뿔'은 짐승과 별개의 생명체가 아니라 넷째 짐승의 권세를 대표하므로 짐승이 멸망할 때 함께 끝난다. 하나님을 모독하고 성도들을 괴롭히던 권세가 아무리 강해 보여도 정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이때 앞선 세 마리 짐승(사자와 곰과 표범)은 권세를 빼앗겼지만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를 기다린다(단 7:12). 바벨론과 메대·바사와 헬라 제국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의 짐승 같은 정신과 통치 방식은 다음 제국 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우상숭배와 폭력과 인간 숭배와 제국의 교만은 형태를 바꾸어 계속 살아 있음을 본다. 그러다가 마지막 짐승 안에서 다시 결합하여 나타난다(계 13:1-2).

  심판의 목적은 악을 없애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하늘 법정은 인자 같은 이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에게 그 나라를 맡긴다(단 7:13-14, 18, 27). 악한 왕국이 끝나고 하나님의 왕국이 세워지며, 짐승에게 눌렸던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나라를 누린다. 심판과 구원, 악의 패배와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가 한 장면 안에 함께 들어 있다.

5. 다니엘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의 짐승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렇다면 다니엘이 보았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우선 알 것은 다니엘이 다니엘 7장에 보았던 '작은 뿔'과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 13장에 보았던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같은 종말적 권세를 가진 적그리스도를 서로 다른 계시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다니엘서에는 넷째 짐승의 머리에 열 뿔이 있고 그 사이에서 작은 뿔 하나가 올라온다. 요한계시록의 짐승에게도 열 뿔이 달려 있으며 그 뿔들에는 왕관이 있다(단 7:7-8; 계 13:1). 그런데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열 뿔은 마지막 때에 짐승과 뜻을 같이하여 자기들의 능력과 권세를 넘겨줄 세상 왕들을 가리킨다(계 17:12-13).

  그리고 다니엘의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큰 말을 하는 입이 있다. 요한계시록의 짐승도 교만한 말과 신성모독(神聖冒瀆, blasphemy)을 말하는 입을 받는다. 둘 다 지극히 높으신 이를 대적하고 성도들과 싸워 이기며 정해진 기간 동안 권세를 행사한다. 표현의 세부는 달라도 하나님을 참칭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마지막 통치자라는 핵심이 똑같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다니엘의 계시를 더 발전시킨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발은 곰의 발 같으며 입은 사자의 입 같다고 했기 때문이다(계 13:2). 다니엘서에서 각각 헬라와 메대·바사와 바벨론을 나타냈던 세 짐승의 특징이 마지막 한 짐승 안에 결합되는 것이다. 마지막 제국은 앞선 나라들의 신속함과 잔혹함과 교만과 우상숭배를 모두 이어받아 더 강력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것을 계시의 점진성(啓示의 漸進性, progressive revelation)이라 한다.

계 13:1-2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그리고 바다에서 올라오는 마지막 짐승이 특별히 더 무서운 까닭은 용이 자기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짐승은 단순히 유능한 정치가가 아니라 사탄의 권세를 받아 세계를 미혹하는 적그리스도(敵그리스도, Antichrist)가 된다. 머리의 상처가 죽게 된 것 같았으나 다시 상처가 낫게 되었을 때가 되자, 이제 온 땅이 놀라서 그를 따르고, 사람들은 용과 짐승에게 경배하기 시작한다. 다니엘서에서는 앞선 짐승들의 생명이 정한 때까지 보존되었다고 말했는데, 요한계시록에서는 죽은 것 같던 짐승의 권세가 마지막에 다시 살아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고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니엘서만 보면 로마 제국과 열 뿔과 작은 뿔의 관계만을 볼 수 있지만, 요한계시록을 볼 때에, 마지막 짐승이 앞선 제국들의 성질을 종합하고 용에게서 직접 권세를 받는다는 사실은 더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만 보게 되면 여러 가지 상징적인 것들을 어떻게 해석하지 하는지 막막하다. 그때에 우리는 구약시대에 주어진 묵시서인 다니엘서와 에스겔서과 스가랴서를 함께 보아야 한다. 그러면 상징들을 이해할 수 있다. 최소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 이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을 때 마지막 적그리스도의 계보와 성격과 종말이 선명해지게 된다.

6. 적그리스도의 과거·현재·미래 예표는 각각 누구를 가리키는가?

  그렇다면 장차 마지막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는 누구일까? 그것을 알려면 우리는 그간 성경에 그의 정체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기록들을 살펴야 한다. 적어도 우리는 마지막 시대의 적그리스도를 세 가지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적그리스도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함께 살펴 보는 것이다. 그것을 계시의 순서로 살펴본다면, 첫째는 다니엘서 제7장의 열 뿔 사이에서 올라오는 작은 뿔을 보아야 하는데 이는 현재의 모습이고, 둘째는 제8장에서 헬라 제국의 네 나라 가운데 하나에서 나온 작은 뿔을 보아야 하는데 이는 과거의 모습이다. 그리고 셋째는 요한계시록 제13장과 제17장의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을 보아야 하는데, 이는 미래의 모습이다. 특별히 우리는 다니엘서 7장을 통해 교황권을 통해 지금도 계속되는 적그리스도의 역사적 예표를 보아야 하고, 둘째는 다니엘서 8장을 통하여 과거 헬라제국의 셀류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를 통하여 과거의 적그리스도의 개인적 예표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는 요한계시록 13장과 17장을 통하여 장차 미래에 나타날 최종적인 적그리스도를 보아야 한다. 그럼, 이제는 성경에 등장하고 있는 적그리스도의 3가지 모습을 좀 더 소상히 들여다 보도록 하자. 

  첫째로, 현재의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살펴보자. 그것은 다니엘 7장에 나오는 넷째 짐승인 로마 제국과 거기에서 파생된 열 뿔과 또한 거기에서 나오는 작은 뿔을 보면 된다. 로마 제국은 주후 476년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무너지고 여러 나라로 나뉜다. 그 나라들 가운데 이탈리아의 로마를 중심으로 교황권이 탄생하고 성장한다. 이때 드디어 로마의 주교였던 다마수스가 A.D.378년 기독교적 권위를 내세울 뿐 아니라 세속적인 이방 종교의 승원장의 자리까지 차지한다. 그리고 2년 뒤인 A.D.로마의 데오도시우스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승인한다. 그리고 로마의 주교였던 그레고리 1세가 A.D.590년에 스스로를 '교황'이라고 부른다. 그 뒤 중세의 교황들은 세상의 왕들을 굴복시키고 세계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자기를 하나님보다 더 높이고 자기만이 성경 해석자라고 여기며 이에 반대하는 성도들을 죽인다. 성경을 자기 나라 언어로 번역했다고 죽인다. 그리하여 중세 시대에 로마 카톨릭에 의해 순교한 자가 무려 8,00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므로 A.D.1,517년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과 후대의 역사주의자들, 특히 안식교인들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해석한다. 그렇게 해석한 데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중세 로마의 교황권은 때와 법을 바꾸고 큰 말을 하며 성도들을 괴롭힌다는 작은 뿔의 특성을 상당 부분 보여 주었다.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한 뒤 세상 종교의 체계와 기독교가 섞이게 되고, 교황이 자신을 최고의 종교 권위로 높이면서 성경보다 자기 권위를 앞세우는 일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십계명의 제2계명인 우상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10번째 계명을 둘로 나누어 십계명을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A.D.321년에 로마의 황제이자 최고승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콘스탄틴 대제가 일요일을 공휴일로 바꾸면서, 안식일 예배에서 일요일 예배로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잘못된 중세 로마의 종교재판으로 인하여 성도들이 순교하는 장면은 로마의 교황권이 작은 뿔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낳게 한다. 

  그러나 교황 개인이나 교황권을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최종적인 적그리스도와 완전히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교황권은 그리스도교 세계 안에서 일어난 타락한 종교 권력이므로, 그를 적그리스도로 볼 것이 아니라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음녀로 해석하는 것이 더 바르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3장과 17장을 보라. 바다에서 올라오는 최종 짐승으로서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제국을 가리키며, 그의 권세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교황권은 마지막 적그리스도가 어떤 방식으로 종교와 권력을 장악하고 성도를 핍박할지를 미리 보여 준 예표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 하겠다.

  둘째로, 이제는 과거의 적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자. 다니엘 시대 이후 인류의 역사를 보면 더 개인적으로 분명하게 적그리스도를 예표할 만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바로 헬라의 셀류코스 왕조에서 나온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다. 알렉산더가 죽은 뒤 헬라 제국은 카산드로스, 리시마코스, 셀류코스, 프톨레마이오스의 네 계열로 나뉘었다. 안티오코스(재위 A.D.175~164)는 셀류코스 왕조에서 나와 주전 167년경 예루살렘을 침공하고 돼지 피로 성전을 더럽혔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잔혹하게 박해하고 안식일과 율법 준수를 금지하며 성전에 가증한 우상을 세웠다. 다니엘서의 작은 뿔이 행할 일이 무엇인지를 한 개인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미리 보여 준 것이다.

  그런데 안티오코스는 주전 164년경 죽었으므로 그가 최종 적그리스도일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교만과 성전 모독과 율법 폐지와 성도 박해는 마지막 짐승이 행할 일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교황권이 긴 역사 속에서 나타나 있는 적그리스도의 제도적인 예표라면, 안티오코스는 한 사람 안에 집중된 적그리스도의 개인적 예표라 할 수 있다. 이 두 모습을 함께 보면 미래의 적그리스도가 정치 권력과 종교적 참칭을 결합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압박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셋째로, 마지막으로 미래의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살펴보자. 미래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의 최종적인 성취는 요한계시록 제13장과 제17장에 나오는 짐승이다. A.D.95-96년경 사도 요한은 밧보섬에서 장차 이 세상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본다. 그런데 그가 이러한 환상을 볼 당시에는 여섯째 제국인 로마가 존재했었고 일곱째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면 그때까지 전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은 어떻게 여섯인가? 성경을 보면 그것은 애굽과 앗수르, 바벨론과 메대·바사, 그리고 헬라와  로마로 헤아릴 수 있다. 그러면 그 뒤에 또 제국이 있었는가? 한 번 있었다. 그것은 뒤의 일곱째 제국으로서 오스만 제국(A.D.1299-1922)으로 볼 수 있다. 오스만 제국은 동이족의 또 다른 분파인 돌궐족이 그 출발점이나 이슬람 세력이 되어, 주후 1453년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고 약 600여년동안 전 세계를 지배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전 세계 제국으로서 일곱 제국 가운데 속했던 제국이 여덟째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계 17:10-11). 이 흐름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장차 마지막 적그리스도는 이슬람권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오스만 제국이 1922년이 망하고 지금까지 그 세력을 키워온 3개의 국가가 있으니 그 국가는 오늘의 튀르키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그러므로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을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 마지막 제국은 이슬람 세력 밖에 없다고 본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 사람으로서 누가 될른지는 그가 실제로 나타날 때 분명해질 것이다. 우리는 성경이 준 표지를 붙들고 시대를 분별하며 나아가야 한다.

계 17:10-11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이처럼 적그리스도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예표를 공부하는 목적은 한 인물이나 교파를 공격하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하여 반복해서 보여 주신 적그리스도의 작동 원리를 알아차리기 위함이다. 그는 자신을 높이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며, 세상 권세와 종교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경배를 받고, 말씀에 충성하는 성도들을 핍박할 것이다. 이 특징이 최종적으로 결합되는 사람과 체제가 나타날 때 그것이 마지막 시대의 적그리스도다. 

7. 마지막 적그리스도는 어떤 특징과 통치 기간을 가지는가?

  그렇다면 성경이 가르쳐주는 바 마지막 적그리스도의 특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특징은 탁월한 지혜와 통찰력이다. 작은 뿔에 사람의 눈 같은 여러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단 7:8, 20). 이것은 적그리스도가 세상 형편을 꿰뚫고 사람들의 심리를 읽으며 정치와 경제와 종교를 능숙하게 다룰 자임을 보여 준다(단 7:8). 그는 먼저 있던 왕들과 달라서 비범하게 보이고, 혼란한 세계에 질서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환영받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보고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고 감탄한다.

  둘째 특징은 큰 말과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이다(단 7:8, 11, 25, 8:23, 25). 그는 자기 능력을 과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극히 높으신 이를 대적하며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사람들에게 경배를 요구하고 자기 말과 법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인다. 처음에는 평화와 번영을 약속할지라도 결국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데로 향할 것이다.

  셋째 특징은 왕들을 굴복시키고 세계 권력을 장악하는 능력이다. 다니엘서에서는 작은 뿔 앞에서 세 뿔이 뿌리째 뽑히고 세 왕이 복종한다고 했다(단 7:8, 24). 요한계시록에서는 열 왕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들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넘겨준다고 했다(계 17:12-13). 고로 최종적인 적그리스도는 한 나라의 독재자에 머물지 않고 여러 나라의 동의를 받아 세계 연합 권력의 정점에 설 것이다.

  넷째 특징은 경제생활과 기술을 통제하여 경배를 강요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훗날 때가 되면 짐승의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계 13:16-18).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생산과 유통과 금융을 광범위하게 맡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하나의 통치 체제가 개인의 신원과 경제활동을 통제하기가 매우 쉬워질 것이다. 필자는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가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관리하고, 짐승의 표를 받은 자에게 경제적 편의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금의 기술 발전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어서 살펴야 한다.

  다섯째 특징은 성도들을 괴롭히고 싸워 이기는 것이다. 미래의 작은 뿔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괴롭게 하며, 짐승은 성도들과 싸워 이기는 권세를 받을 것이다(단 7:21, 25; 계 13:7). 짐승의 표를 거부하는 자는 경제적으로 배제되고 신앙을 지키는 자는 박해와 죽음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때가 되어서 처음 믿음을 준비하려 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평안할 때 말씀과 기도와 회개로 믿음의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섯째 특징은 때들과 법을 바꾸려는 것이다(단 7:25). 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를 자기 목적에 맞게 다시 정하고 말씀의 기준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몰아갈 것이다.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이라 하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예배와 진리를 인간 권력 아래 두려 할 것이다. 법과 문화와 교육과 종교를 함께 장악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거짓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그런데 그의 집중적인 통치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 시기를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로 제한해 두었기 때문이다(단 7:25; 12:7). 이는 일 년과 이 년과 반 년을 합친 삼 년 반으로서, 요한계시록의 마흔두 달과 천이백육십 일에 해당한다(계 12:6; 14, 13:5). 그러므로 흔히 말하는 칠 년 전체를 똑같은 강도의 대환난(大患難, Great Tribulation)으로 볼 필요는 없다. 마지막 짐승이 무저갱에서 올라온 영을 받아 본격적으로 성도들을 핍박하는 기간은 삼 년 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실 수 있다.

단 7:25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그러나 적그리스도의 통치는 길지 않을 것이다. 하늘 법정에서 심판이 시작되면 그의 권세를 빼앗아 멸하고,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에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단 7:26-27). 아무리 용이 능력과 보좌를 준다 하여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경계를 넘지 못한다. 삼 년 반은 성도에게 혹독한 시간이지만 영원한 시간이 아니다. 최종 결말은 짐승의 승리가 아니라 인자 같은 이와 성도들의 승리다.

8. 구름을 타고 오실 인자를 기다리는 성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예수께서는 대제사장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셨다.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말씀하셨다(막 14:62). 이는 다니엘서 제7장의 인자 같은 이가 바로 자신이라는 공개적인 선언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끌려가는 무력한 죄수가 아니라, 권능의 우편에 앉아 마지막 심판을 집행하러 오실 하나님이시다.

막 14:61-62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요한계시록도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고 선포한다(계 1:7). 그를 찌른 자들도 보고 땅의 모든 족속이 통곡할 것이다. 초림 때 주님은 구원하시기 위하여 낮아져 오셨지만 재림 때에는 만왕의 왕과 만주의 주로 오신다. 그분은 작은 뿔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를 심판하시고, 아마겟돈 전쟁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세력을 깨끗이 제거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성도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첫째, 성도는 회개해야 한다. 죄를 품은 채 종말의 지식만 많이 안다고 해서 준비되는 것이 아니다. 날마다 자신과 조상들의 죄를 회개하고 육체 속에서 역사하는 악한 영을 내보내어 깨끗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회개는 마지막 환난을 피하기 위한 계산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삶이다. 지금 주어진 은혜의 때에 죄를 끊고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둘째, 가족과 이웃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경제활동과 신앙의 자유를 압박하면 복음을 전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한 영혼이라도 천국으로 인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가정과 가문과 민족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세우셨다.

  셋째, 맡겨진 삶의 자리에서 충성해야 한다.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는 말을 직장을 그만두고 일상을 버리라는 뜻으로 받아서는 안 된다. 그 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마 24:36). 직장인은 직장에서, 사업가는 사업장에서, 부모는 가정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세속 안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 주님의 성품을 드러내야 한다.

  넷째,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되 날짜를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인공지능과 세계 경제의 통합, 이슬람권의 움직임과 국제 질서의 변화는 마지막 짐승이 활동할 환경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우리 세대에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정확한 때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 성도는 공포에 사로잡히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따라가지 말고, 성경의 표지와 실제 역사를 함께 보며 깨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알곡으로 익어 나팔 소리를 준비해야 한다. 주님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어 택하신 자들을 사방에서 모으신다(마 24:31). 요한계시록 제14장에서는 구름 위에 앉으신 인자 같은 이가 낫을 휘둘러 익은 곡식을 거두신다. 휴거(携擧, rapture)는 이름만 교회에 둔 모든 사람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사건이 아니라 회개와 충성으로 익은 알곡이 주님께 소집되는 사건이다.

계 14:14-16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가 앉으셨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땅의 곡식이 거두어지니라

  여섯째, 하나님의 군사로 준비되어야 한다. 나팔은 회중을 소집하고 진영을 출발시키며 전쟁을 알리기 위해 불었다(민 10:1-10). 마지막 나팔에 모이는 알곡 성도들은 단지 환난을 피하여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는 사람들이 아니다. 인자 같은 이를 따라 악의 세력을 심판하는 하늘 군대로 부름받는다. 지금 기도와 말씀과 순종으로 훈련받아야 그날 주님의 군사로 설 수 있다.

  일곱째, 결말을 바라보며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 다니엘은 작은 뿔이 성도들을 이기는 장면을 보았지만 거기서 환상이 끝나지 않았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오셔서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마침내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다(단 7:21-22). 적그리스도는 잠시 권세를 받지만 인자 같은 이의 나라는 소멸되지 않는다. 이 결말을 믿는 성도는 환난의 소식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다.

9. 나오며

  다니엘서의 손대지 아니한 돌과 인자 같은 이가 어떻게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지, 아버지와 아들이 한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구별되는지, 하늘 법정의 심판과 마지막 짐승의 멸망이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제7장의 작은 뿔과 요한계시록의 짐승이 어떻게 이어지며, 교황권과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와 미래의 바다 짐승이 각각 적그리스도의 역사적·과거적·미래적 모습을 어떻게 보여 주는지도 살펴보았다.

  세상 제국은 스스로 영원할 것처럼 일어나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되면 권세를 빼앗긴다. 마지막 적그리스도가 여러 왕을 굴복시키고 지혜와 기술과 경제 권력을 장악하며 성도들을 핍박해도 그의 시간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로 제한된다. 하늘의 책들이 펼쳐지고 심판이 시작되면 짐승의 권세는 끝나며, 인자 같은 이가 권세와 영광과 영원한 나라를 받으신다.

  예수께서는 대제사장 앞에서 자신이 바로 권능의 우편에 앉아 구름을 타고 오실 인자라고 선언하셨다. 그러므로 종말을 준비한다는 것은 날짜를 계산하거나 두려운 소문을 좇는 일이 아니다. 지금 회개하고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며, 맡겨진 일에 충성하고, 말씀과 기도로 알곡이 되는 일이다. 주님이 나팔을 불어 자기 백성을 소집하실 때 우리는 악의 세력과 싸울 하나님의 군사로 발견되어야 한다.

  세상의 어둠이 깊어질수록 인자의 영광은 더욱 분명해진다. 짐승의 나라는 잠깐이지만 그리스도의 권세는 소멸되지 않으며, 작은 뿔의 말은 사라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 주어진 은혜의 시간을 붙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날마다 회개하고 끝까지 충성하여 구름을 타고 오실 인자를 기쁨으로 맞이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09월 03일(목)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다니엘서 7장에 등장하는 인자 같은 이를 중심으로 인류 역사의 종말에 나타날 그리스도의 예표와 적그리스도의 정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보배 목사는 다니엘이 본 환상 속의 네 짐승과 열 뿔을 역사적 제국들과 연결하며, 특히 성도를 박해하는 작은 뿔의 존재를 과거의 안티오쿠스4세 에피파네스, 현재의 교황권, 그리고 미래에 출현할 이슬람 세력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설교는 세상을 심판하고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하늘 구름을 타고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다니엘이 예언한 그 존재임을 선포하며, 성도들에게 깨어 있는 믿음과 회개를 촉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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