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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17. (목) · 「회개와 천국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교회」 동탄명성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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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URL https://youtu.be/pFjMmK2XCGg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기독론(194)]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15)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나오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 그는 누구인가?(01)(단10:1~19)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pFjMmK2XCGg

 

[이 설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7가지 질문]

1.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는 어떤 존재들이 등장하는가?
2. ‘인자 같은 이’의 번역은 해석에 어떤 혼란을 일으켰는가?
3. 세마포 옷과 우바스 금띠는 어떤 신분을 나타내는가?
4. 그의 모습은 요한계시록 1장의 그리스도와 어떻게 닮았는가?
5. 흰옷과 많은 물소리만으로 그의 정체를 확정할 수 있는가?
6. 다니엘서 10장과 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같은 존재인가?
7. 한 분 하나님이라는 진리는 왜 이 환상을 푸는 열쇠인가?

 

[설교핵심]

정보배 목사의 이 설교는 다니엘서 10장에 등장하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의 정체를 신학적으로 고찰하며, 그를 그리스도의 예표로 해석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이 존재가 요한계시록의 예수 그리스도와 흡사한 외양을 지녔음을 강조하면서도,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유일신 신앙의 틀 안에서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천사나 구약의 다른 현현들과의 차별점을 논하며, 그리스도 중심적 성경 해석을 통해 세대주의적 오해를 극복하고 진정한 삼위일체론에 도달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설교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통일성을 열쇠 삼아,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소망을 주는 승리하신 왕 예수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기독론(194)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15)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나오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 그는 누구인가?(01)

(단 10:1-19)

동탄명성교회 · 정보배 목사

 

1. 들어가며

  그리스도론(基督論, Christology)은 성경 전체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발견하는 공부다. 다니엘서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네 가지 모습으로 예표(豫表, type)한다. 제2장에서는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뜨인 돌, 제7장에서는 인자 같은 이, 제9장에서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 제10장과 제12장에서는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나온다. 앞의 세 모습은 이미 살펴보았고 이제 네 번째 모습을 분별해야 한다.

  문제는 구약시대에 그리스도가 존재하셨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독립된 위격으로 나타나 활동하지 않으셨다는 데 있다. 그런데 많은 신학자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 모세와 이스라엘에게 나타난 천사, 여호와의 천사, 창세기 1장의 복수 표현, 풀무불 속의 넷째 존재까지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 이전의 그리스도라고 해석해 왔다. 이러한 해석 때문에 한 분 하나님과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를 이해하는 데 혼란이 생겼다.

  다니엘서 10장 5-6절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고, 몸은 황옥 같으며, 얼굴은 번갯빛 같고, 눈은 횃불 같으며, 팔과 발은 빛난 놋 같고,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다. 이 모습은 요한계시록 1장에서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단 10:5-6; 계 1:13-16).

  하지만 같은 힛데겔 강가의 환상(幻像, vision) 끝부분인 다니엘서 12장에도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나온다. 그는 강물 위에 서서 두 손을 하늘로 들고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한다. 그렇다면 그는 하나님께 맹세하는 높은 천사인가, 아직 성육신하지 않은 아들이 아버지께 맹세하는 것인가, 아니면 제10장과 제12장에 서로 다른 존재가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인가. 이 질문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예표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이 환상을 풀기 위해서는 외형 한두 가지를 보고 성급히 정체를 확정해서는 안 된다. 흰옷은 예수님도 입으시고 천사도 입으며, 많은 물소리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천사 무리에게도 사용된다. 제10장과 제12장을 하나의 큰 환상으로 읽되, 각 존재가 서 있는 위치와 하는 말과 행동, 누구에게 질문하고 누구를 가리켜 맹세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한 분으로 나타나 일하셨다는 사실을 첫 번째 해석 열쇠로 붙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등장하는 존재들을 구별하고, ‘인자 같은 이’의 번역이 낳은 혼란과 세마포 옷·금띠·많은 물소리의 의미를 살피며, 다니엘서 10장과 12장의 긴장을 한 분 하나님이라는 진리로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는 어떤 존재들이 등장하는가?

  다니엘서 제10장부터 제12장까지는 서로 분리된 여러 환상이 아니라 힛데겔 강가에서 본 하나의 큰 환상이다. 다니엘은 장차 일어날 큰 전쟁에 관한 말씀을 받았고 그 뜻을 깨달았다(단 10:1). 이 환상은 바사와 헬라의 충돌만이 아니라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백성을 둘러싸고 벌어질 영적 전쟁과 종말의 사건까지 내다본다. 제10장은 환상의 서론, 제11장은 전쟁의 전개, 제12장은 마지막 때와 끝을 다룬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존재는 세마포 옷을 입고 허리에 우바스 순금 띠를 띤 이다. 다니엘은 그를 보자 힘이 빠지고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했으며 아무 힘도 남지 않았다(단 10:5-9). 그의 모습은 평범한 인간이나 일반 천사의 모습으로만 보기 어려울 만큼 장엄하다. 그래서 많은 해석자는 그를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라고 보았다.

  두 번째로 환상을 설명하는 천사가 등장한다. 그는 다니엘이 기도한 첫날부터 그 말이 응답되었지만 바사 왕국의 군주가 막았고,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도우러 왔다고 말한다(단 10:12-13). 이어 바사와 헬라의 군주, 남방 왕과 북방 왕의 전쟁, 마지막 환난과 부활을 설명한다. 제8장에서 가브리엘이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을 해석해 주었듯이, 제10장 이후의 긴 설명자도 가브리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본문이 모든 대목에서 이름을 반복해 밝히지는 않으므로 이는 문맥에 따른 추정이다.

  세 번째로 사람의 모습을 한 존재들이 다니엘에게 힘을 준다. 제10장 16절에는 사람의 아들들의 모양 같은 이가 다니엘의 입술을 만지고, 제18절에는 사람의 모양 같은 이가 다시 그를 만져 힘을 준다. 우리말 번역만 보면 제7장의 ‘인자 같은 이’와 같은 표현처럼 보이지만 원문의 구조는 다르다. 이들을 세마포 옷 입은 이와 같은 존재로 볼 것인지, 설명자와 보조 천사들로 볼 것인지에 따라 등장인물의 수가 달라진다.

  네 번째로 미가엘이 이름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돕는 큰 군주이며, 마지막 환난의 때에도 백성을 위하여 일어나는 천사장이다(단 10:13, 21; 12:1). 다섯 번째로 제12장 5절에는 강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에 각각 서 있는 두 사람이 나온다. 천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두 사람도 높은 천사들로 보아야 한다. 문맥상 가브리엘과 미가엘일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확정이 아니라 추정이다.

  마지막으로 강물 위쪽에 세마포 옷을 입은 이가 나타난다. 두 사람 중 하나가 그에게 놀라운 일의 끝이 언제인지를 묻고, 그는 두 손을 들어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며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말한다(단 12:6-7). 이 존재는 질문하는 두 천사보다 높은 위치에 있지만 자신보다 높은 영원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한다. 바로 이 장면이 제10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와 동일한 존재인지를 어렵게 만든다.

  그러므로 환상 속 존재들을 한 사람으로 뭉뚱그려서는 안 된다. 세마포 옷 입은 이, 환상을 해설하는 천사, 다니엘을 만져 주는 사람 모양의 존재, 미가엘, 강 양쪽의 두 사람,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각각 구별해야 한다. 누가 보여 주고 누가 설명하며 누가 질문하고 누가 맹세하는지를 살필 때 정체에 가까이 갈 수 있다.

3. ‘인자 같은 이’의 번역은 해석에 어떤 혼란을 일으켰는가?

  다니엘서 제7장의 ‘인자 같은 이’와 제10장의 사람 모양 존재들을 같은 표현으로 생각하면 환상 전체가 뒤섞인다. 제7장 13절의 표현은 하늘 구름을 타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는 ‘사람의 아들 같은 이’를 가리킨다. 그는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아 모든 백성과 나라와 언어가 그를 섬기게 하며, 그의 권세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단 7:13-14). 이는 장차 죽고 부활하여 영광을 얻으실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제10장 16절의 표현은 제7장과 같지 않다. 원문의 뜻을 살리면 ‘사람의 아들들의 모양 같은 이’ 또는 ‘사람의 아들들의 형상을 가진 이’에 가깝다. 어떤 한 분을 고유하게 가리키는 ‘인자 같은 이’라기보다 사람의 모습을 취한 존재를 말한다. 천사는 영적 존재지만 사람 앞에 나타날 때 청년이나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제10장 18절도 똑같은 문장이 아니다. 여기에는 ‘사람의 모양 같은 이’가 다시 다니엘을 만졌다고 되어 있다. 16절의 존재와 18절의 존재가 같은지, 서로 다른 천사인지, 앞에서 말한 설명자와 같은지는 문맥을 더 살펴야 한다. 그런데 번역에서 모두 비슷하게 ‘인자 같은 이’ 또는 ‘사람의 모양 같은 이’로 처리하면 독자는 자동으로 한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모두 그리스도라고 단정하게 된다.

  번역의 작은 차이는 등장인물의 수를 바꾼다. 어떤 해석자는 세마포 옷 입은 이와 입술을 만진 이와 몸을 만진 이를 모두 같은 존재로 본다. 다른 해석자는 세마포 옷 입은 이, 가브리엘, 두 보조 천사처럼 각각 다른 존재로 나눈다. 또 어떤 이는 제10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그리스도이고 나머지는 천사라고 본다. 본문의 원어 표현을 구별하지 않으면 어느 견해를 선택해도 확신하기 어렵다.

  다니엘서 제3장의 풀무불 사건에서도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느부갓네살은 불 가운데 다니는 넷째의 모양이 ‘신들의 아들’과 같다고 말했다(단 3:25). 이 표현만 보고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같은 장 28절에서 느부갓네살은 하나님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사’ 세 사람을 구원하셨다고 직접 해석한다. 사람이나 신들의 아들과 같은 모습이 곧 그리스도라는 뜻은 아니다.

단 3:28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이르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의 천사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들의 몸을 바쳐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면 비슷한 우리말만 보지 말고 원문의 표현과 같은 문단 안의 해설을 함께 보아야 한다. ‘사람 같다’, ‘사람의 아들 같다’, ‘인자 같다’는 말이 모두 같은 신분을 뜻하지 않는다. 천사가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모습이 환상으로 미리 보일 수도 있다. 표현 하나를 붙들고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4. 세마포 옷과 우바스 금띠는 어떤 신분을 나타내는가?

  다니엘이 본 존재는 세마포 옷을 입고 있었다. 세마포는 희고 깨끗한 옷으로 거룩함과 영광을 나타낸다.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본래의 영광을 잠시 드러내셨는데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다(마 17:1-2). 천국에서 필자가 만난 예수님도 흰 통옷을 입고 계셨다. 그러므로 흰 세마포는 예수님의 거룩한 영광과 잘 어울린다.

마 17:2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그러나 흰옷만으로 그를 예수님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부활의 아침에 예수님의 무덤 안에는 흰옷을 입은 한 청년이 앉아 있었고, 누가복음은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라고 기록한다(막 16:5-6; 눅 24:4).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에도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제자들 곁에 서서 그분이 다시 오실 것을 말했다(행 1:10-11). 이들은 천사들이다. 천사도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여 흰옷이나 빛나는 옷을 입고 나타난다.

  세마포 옷보다 더 주목할 표지는 우바스의 순금 띠다. 다니엘서 제10장의 존재는 허리에 순금 띠를 띠고 있고, 요한계시록 제1장의 인자 같은 이는 가슴에 금띠를 띠고 있다. 금띠는 단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왕의 권위와 승리한 자의 영광을 나타낸다. 금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싸움에서 이기고 통치권을 받은 왕의 복장이다.

  성경에서 천사가 흰옷을 입은 장면은 여러 번 나오지만, 천사가 왕의 승리를 상징하는 금띠를 띠었다는 기록은 찾기 어렵다. 천사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피조물이며 자기 사명을 완수하여 왕이 되거나 면류관을 얻는 존재가 아니다. 반면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셔서 아버지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고, 죄와 사망과 마귀를 이기신 뒤 만왕의 왕으로 보좌에 앉으셨다(빌 2:6-11; 계 19:16).

  몸이 황옥 같고 얼굴이 번갯빛 같으며 눈이 횃불 같다는 묘사도 영광과 감찰의 권세를 보여 준다. 불꽃 같은 눈은 사람의 외모만 보지 않고 마음과 행위를 꿰뚫어 심판(審判, judgment)하는 눈이다. 팔과 발이 빛난 놋 같다는 것은 손으로 붙들고 발로 밟아 악을 심판하는 권세를 나타낸다. 이 모든 표지는 부활하여 전능한 통치자와 심판주가 되신 예수님과 매우 가깝다.

  그렇다고 한 가지 표지로 정답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자신의 말씀을 대신 말하게 하고 심판을 집행하게도 하신다. 소돔과 고모라에 간 두 천사가 그 성을 심판했고, 여호와의 천사는 하나님의 일인칭 말씀을 전달했다. 위임받은 천사가 하나님의 권세를 나타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옷과 빛만이 아니라 그가 누구에게 말하고 누구를 가리켜 맹세하는지를 함께 보아야 한다.

5. 그의 모습은 요한계시록 1장의 그리스도와 어떻게 닮았는가?

  다니엘서 제10장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본문은 요한계시록 제1장이다. 사도 요한은 일곱 금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띤 것을 보았다. 머리와 털은 흰 양털과 눈같이 희고, 눈은 불꽃 같으며,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았다.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았다(계 1:12-16).

단 10:5-6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더라 또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두 본문의 평행은 매우 분명하다. 세마포 또는 발에 끌리는 옷, 허리나 가슴의 금띠, 번갯빛과 해 같은 얼굴, 횃불과 불꽃 같은 눈, 빛난 놋과 단련한 주석 같은 팔과 발, 무리의 소리와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이 서로 대응한다. 다니엘과 요한은 그 존재 앞에서 힘을 잃고 죽은 자처럼 엎드렸으며, 그 존재는 손을 대어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단 10:8-12; 계 1:17).

  요한계시록 제1장의 인자 같은 이는 누구인지 본문이 분명히 밝힌다. 그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며 살아 있는 자다. 전에 죽었으나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한다(계 1:17-18). 죽었다가 살아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일곱 교회 사이를 거니시는 이는 부활하고 승리하여 영광을 얻은 예수님이다.

  요한계시록의 예수님은 사복음서에서 고난받으시던 모습과 다르다. 육신으로 사명을 수행하실 때에는 아직 금띠와 왕관을 얻은 승리자의 모습이 전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겟세마네에서 자기 뜻을 꺾고 아버지께 순종했으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명을 완수하신 뒤 높임을 받으셨다. 금띠는 그 승리와 왕권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다니엘서 제10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직 성육신하지 않은 시점인데도 다니엘은 훗날 죽고 부활하여 영광을 얻으실 그리스도의 천상 모습을 미리 본 것처럼 보인다. 다니엘서 제7장에서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 영원한 나라를 받는 미래의 장면을 보았듯이, 제10장에서도 미래에 완성될 영광을 환상으로 앞당겨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래의 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보았다’는 것과 ‘성육신 이전의 아들이 실제로 다니엘 앞에 나타나 활동했다’는 말은 다르다. 다윗이 시편에서 장차 높임받을 주를 미리 보았고, 다니엘이 미래의 인자를 보았다고 해서 구약시대에 아들이 아버지와 별개의 모습으로 계속 활동한 것은 아니다. 이 차이를 구별해야 한 분 하나님과 성육신의 비밀을 지킬 수 있다.

6. 흰옷과 많은 물소리만으로 그의 정체를 확정할 수 있는가?

  많은 물소리는 위엄과 압도적인 권세를 나타내지만 한 존재에게만 사용되는 고유 명칭은 아니다. 에스겔은 동쪽에서 오는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그 음성이 많은 물소리 같다고 했다(겔 43:2). 이 경우 많은 물소리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온 땅이 그 영광으로 빛났으므로 창조주 하나님의 임재를 가리킨다.

겔 43:2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말미암아 빛나니

  그러나 에스겔 제1장에서는 네 생물이 움직일 때 그 날개 소리가 많은 물소리와 전능자의 음성과 군대의 소리 같다고 했다(겔 1:24). 네 생물은 하나님의 보좌를 받드는 천상 존재들이다. 그들의 수많은 날개가 함께 움직이면 하나님의 음성처럼 장엄한 소리가 난다. 여기에서는 천상 생물들의 소리가 많은 물소리다.

  요한계시록에서도 두 경우가 나온다. 제1장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와 같다(계 1:15). 제19장에서는 허다한 무리가 많은 물소리와 큰 우렛소리 같은 소리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통치를 찬양한다(계 19:6). 그러므로 많은 물소리만으로 하나님인지 그리스도인지 천사 무리인지 결정할 수 없다. 말하는 주체와 문맥을 함께 보아야 한다.

  흰옷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변화된 옷은 빛과 같이 희었지만 부활의 무덤과 승천의 현장에 나타난 천사들도 흰옷을 입었다. 얼굴의 빛과 놋 같은 발도 하나님께 권세를 위임받은 천사에게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천사는 자기 권세로 심판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심판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천사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일인칭으로 말할 수 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할 때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 그를 불러 막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했다(창 22:11-18). 그 천사가 하나님처럼 말한다고 해서 천사 자신이 여호와이거나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인 것은 아니다. 보냄받은 자가 보내신 분의 권위로 말한 것이다.

  그러나 천사와 귀신은 어디까지나 피조물이므로 전지(全知, omniscience)하지 않다. 그들은 사람의 행동과 눈빛과 반복되는 선택을 오래 관찰하여 마음을 추측할 뿐, 마음 자체를 꿰뚫어 볼 수는 없다. 특히 악한 영은 한 집안에서 음란과 혈기와 교만 같은 약점이 어떻게 되풀이되는지를 지켜본 뒤 그 지점을 공격한다. 높은 계급의 귀신일수록 인간을 오래 관찰했기에 더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전지가 아니라 축적된 관찰이다.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분은 불꽃 같은 눈을 지니신 그리스도와 생명 주는 영으로 오신 성령이시다. 그러므로 귀신이 내 마음을 다 안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내 안에 계신 전능자를 믿고, 회개(悔改, repentance)하여 악한 영의 통로를 닫으며 담대히 맞서야 한다. 세마포 옷 입은 이의 불꽃 같은 눈도 이러한 하나님의 감찰과 심판의 권세를 생각하게 한다.

  따라서 세마포 옷, 번갯빛 얼굴, 불꽃 같은 눈, 놋 같은 팔과 발, 많은 물소리는 매우 중요한 단서지만 각각만으로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니다. 제10장에서 가장 강한 그리스도적 표지는 승리한 왕의 우바스 금띠이며, 제12장에서 가장 강한 천사적 표지는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는 행동이다. 두 단서를 함께 놓아야 환상의 긴장이 보인다.

7. 다니엘서 10장과 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같은 존재인가?

  제10장과 제12장은 같은 힛데겔 강가 환상의 앞과 뒤다. 두 곳 모두 ‘세마포 옷을 입은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므로 같은 존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제10장에서 그가 환상을 보여 주고, 가브리엘이 내용을 해설하며, 제12장에서 다시 그가 나타나 환상의 끝을 확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읽으면 세마포 옷 입은 이는 환상의 주권자이고 가브리엘과 미가엘은 그를 섬기는 천사들이다.

  그러나 제12장의 행동은 제10장의 외형과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강 양쪽에 서 있는 두 사람 중 하나가 강물 위쪽의 세마포 옷 입은 이에게 놀라운 일의 끝이 언제인지 묻는다. 그는 좌우 손을 하늘로 들고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며,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지나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진 뒤 모든 일이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단 12:5-7).

단 12:7 내가 들은즉 그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쪽에 있는 자가 자기의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지기까지이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하더라

  맹세하는 이는 맹세의 대상보다 아래에 있다. 가브리엘이나 미가엘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질문한다면 세마포 옷 입은 이는 그들보다 높은 천사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하늘의 영원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한다면 그 자신이 영원하신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 장면만 보면 제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높은 계급의 천사로 보인다.

  그렇다면 제10장과 제12장의 존재를 서로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제10장에서는 미래의 영광스러운 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보여 주고, 제12장에서는 비슷한 세마포 옷을 입은 고위 천사가 종말의 기간을 맹세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세마포 옷은 그리스도만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같은 복장만으로 동일 인물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같은 존재로 본다면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했다’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가 남는다. 구약시대에도 아버지와 아들이 두 분처럼 동시에 나타나 서로 대화했다고 보면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구약의 한 분 하나님이라는 계시와 충돌한다. 아직 성육신하지 않은 아들이 다니엘 앞에 별도로 나타나 아버지를 향하여 맹세했다는 해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또한 이 본문은 세대주의(世代主義, dispensationalism)가 말하는 7년 대환난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세마포 옷 입은 이는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말할 뿐이다. 요한계시록의 마흔두 달과 1,260일도 같은 3년 반을 가리킨다(계 11:2-3; 12:6, 14; 13:5). 다니엘서 제9장의 마지막 한 이레를 약 2천 년 뒤로 옮겨 붙여야만 7년이라는 시간표가 생긴다. 환상의 정체와 기간을 모두 본문 자체에서 다시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첫 시간에는 제10장과 제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가 반드시 같은 존재라고도, 반드시 다른 존재라고도 성급히 확정하지 않는다. 제10장의 그리스도적 영광과 제12장의 천사적 행동을 모두 보존해야 한다. 다음 해석 열쇠를 적용할 때 두 장면이 어떻게 하나로 풀리는지를 더 살펴야 한다.

8. 한 분 하나님이라는 진리는 왜 이 환상을 푸는 열쇠인가?

  구약의 계시는 하나님이 오직 한 분이심을 분명히 선포한다. 여호와 이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고 이후에도 없으며, 여호와 외에 구원자가 없다(사 43:10-11). 아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독생하신 하나님은 아버지 품속에 계셨지만 아직 육신을 입고 사람들에게 나타나 사역하지 않으셨다(요 1:18). 구약의 무대에서 자신을 계시(啓示, revelation)하고 일하신 분은 한 분 여호와 하나님이셨다.

  이 원칙을 놓치면 구약의 천사들을 모두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로 만들게 된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 모세에게 나타난 천사, 여호와의 사자, 풀무불 속의 넷째 존재를 별개의 아들로 해석하고, 창세기 1장 26절의 “우리”를 곧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대화로 확정한다. 그 결과 유대인은 기독교가 한 분 하나님이 아니라 세 신을 믿는다고 오해하게 된다.

  다니엘서 제3장은 이 원칙을 보여 주는 분명한 사례다. 느부갓네살은 넷째의 모양이 신들의 아들과 같다고 했지만 곧 하나님이 그의 천사를 보내셨다고 설명했다. 천사가 사람이나 신적 존재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뿐 성육신 이전의 예수님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사자가 하나님의 말씀과 권세를 전달했다고 해서 그 사자 자체가 아들 하나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탄의 시험도 이 비밀을 뒷받침한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실 때 사탄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고 물었다(마 4:3, 6). 구약시대에 아들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나타나 활동했다면 사탄이 그 존재를 모르고 확인하려 할 이유가 없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원(救援, salvation)을 위하여 친히 아들로 오신 일은 감추어졌던 비밀이었다.

  그렇다고 오늘날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 분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아들로 오셨고, 죽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 생명 주는 영으로 성도 안에 오셨다. 지금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역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다만 이 완성된 신약의 계시를 구약의 모든 천사 현현에 거꾸로 집어넣어 세 분이 늘 별도로 나타났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구약의 선지자는 미래의 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미리 볼 수 있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장차 자신의 주에게 오른편에 앉으라고 하시는 장면을 보았고, 다니엘은 인자 같은 이가 영원한 나라를 받는 미래를 보았다(시 110:1; 단 7:13-14). 그러므로 다니엘서 제10장의 모습이 부활 후 그리스도와 같다는 사실은 그가 미래의 영광을 앞당겨 보았다는 뜻일 수 있다. 그것이 곧 성육신 이전의 아들이 그 현장에 별도로 서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한 분 하나님이라는 열쇠는 제10장의 그리스도적 모습과 제12장의 맹세 장면을 동시에 지켜 준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미래 영광을 보되 구약에서 두 하나님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천사의 역할을 인정하되 그리스도의 예표를 지워서도 안 된다. 이 첫 번째 열쇠 위에 다음 해석 열쇠를 더해야 세마포 옷 입은 이의 정체를 끝까지 풀 수 있다.

  이 진리는 오늘의 신앙도 바로잡는다. 우리가 바라볼 예수님은 연약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향해 가시던 분만이 아니라, 사명을 완수하고 금띠를 띠며 교회 사이를 거니시는 천상의 왕이시다. 그분은 교회의 촛대를 옮기고 미지근한 자를 토해 내겠다고 경고하시며 각 사람의 행위를 불꽃 같은 눈으로 살피신다(계 2:5; 3:16). 한 번 믿었다는 과거만 의지하지 말고 믿은 뒤 지은 죄를 날마다 회개하며 이기는 자로 준비해야 한다.

9. 나오며

  힛데겔 강가의 환상에 등장하는 세마포 옷 입은 이와 여러 천상 존재의 정체를 분별하는 첫 번째 과정을 살펴보았다. 다니엘서 제10장부터 제12장은 마지막 큰 전쟁을 다루는 하나의 환상이지만, 세마포 옷 입은 이와 해설자와 사람 모양의 존재들과 미가엘과 강 양쪽의 두 사람을 구별해서 읽어야 한다.

  제10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우바스 순금 띠와 번갯빛 얼굴과 횃불 같은 눈과 빛난 놋 같은 팔과 발을 지녔다. 그의 모습은 요한계시록 제1장의 부활하고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거의 그대로 평행한다. 특히 금띠는 천사의 흰옷과 구별되는 왕권과 승리의 표지다. 그러므로 그는 미래에 영광을 얻으실 그리스도를 강하게 예표한다.

  그러나 흰옷과 많은 물소리만으로 정체를 확정해서는 안 된다. 천사도 흰옷을 입고 나타나며, 많은 물소리는 하나님의 음성과 천상 생물의 날갯소리와 그리스도의 음성과 허다한 무리의 소리에 모두 사용된다. 제12장의 세마포 옷 입은 이는 영원히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므로 높은 천사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제10장과 제12장의 존재가 같은지 다른지는 다음 열쇠까지 적용하여 살펴야 한다.

  첫 번째 열쇠는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진리다. 구약에서 독생자는 아버지 품속에 계셨고 한 분 여호와께서 자신을 나타내셨다. 선지자가 미래의 영화로운 그리스도를 환상으로 보는 것과 성육신 이전의 아들이 실제로 별도 활동했다는 주장은 구별해야 한다. 그래야 삼위일체를 믿으면서도 구약의 한 분 하나님을 바르게 고백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다니엘이 미리 본 영광스러운 예수님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불꽃 같은 눈으로 마음을 살피고 교회 가운데를 거니시는 주님 앞에서 믿은 뒤 지은 죄까지 회개하며, 끝까지 사명을 완수한 이기는 자로 준비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 분 하나님과 영광스러운 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그분의 통치를 끝까지 따르며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09월 17일(목)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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